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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제3지대 신당 가시화되나] 친박·친노 역고립 작전… 몸집 불리는 ‘김학수(김무성·손학규·안철수)’ 

뭉치면 산다, 1월에 출항?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개헌 고리로 ‘한 배’ 탈 듯, 정의화·이재오·남경필까지 가세 가능성도…반기문 사무총장 합류할 경우 ‘세력+지역기반’ 확보해 대선판도에 ‘격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2016년 12월 9일은 앙시엥 레짐(Ancien Regime: 구체제)의 종말이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작이기도 했다. 탄핵안이 압도적(전체 300표 중 찬성 234표)으로 통과하는 순간 거대 여당의 분열이 가시화됐다. 비박 좌장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새살림’을 차리기로 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민주당, 친박 중심의 여당, 김 전 대표 등 새누리당 탈당파, 그리고 국민의당 등 네 개의 세력으로 여의도 정치 지형이 갈라졌다.


▎11월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故) 김영삼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식에서 안철수(오른쪽) 전 국민의당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앞줄은 왼쪽부터 백승홍·김홍일·권노갑 전 의원, 박관용 전 국회의장. / 사진·공동취재단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김무성 전 대표가 3주 새 여의도를 두 차례 크게 흔들었다.

11월 23일 기자회견에서 김 전 대표는 “정치인생의 마지막 꿈이었던 대선 출마의 꿈을 접고자 한다”며 “양극단의 정치를 배제하고 민주적 협치(協治)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양극단이란 친박·친노(친문)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기자회견 후로도 김 전 대표는 친박·친문(친노)을 제외한 중도세력과의 연대를 지속적으로 시사했다.

야3당과 함께 ‘탄핵열차’에 동승했던 김 전 대표는 12월 13일에 다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현 새누리당으로는 무책임한 좌파의 집권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가짜 보수를 걷어내고 신보수와 중도가 손을 잡아 좌파 정권을 막고 국가 재건에 나서야 한다. 탈당해서 신당을 창당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의 기자회견 후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의 전언이다. “질서 있게 그리고 신속하게 새누리당을 나와 보수혁신 신당을 만든 뒤 대선 준비를 해야 한다. 최순실 국정농단에 책임 있는 사람들과 한 배를 타고 대선을 치를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

이 관계자는 “정계개편을 통한 신당 창당과 개헌은 따지고 보면 한몸이다. 개헌이 매개가 되면 정계개편은 자연히 활발해진다. 개헌은 곧 현행 헌법을 토대로 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당구도가 허물어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무대에 오르는 ‘무대발(發) 정계개편’


▎정두언 전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김용태 의원, 정문헌 전 의원(왼쪽부터) 등 새누리당 탈당파들이 12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전민규
김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선언 하루 전인 11월 22일,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수를 갈아 엎어야 한다”는 게 탈당의 변(辯)이었다. 둘은 당내에서 대표적 쇄신파로 통했다.

탈당 이후 세 규합에 나섰던 남 지사와 김 의원은 “시민이 참여하는 보수정당을 다음달(2017년 1월)에 만들 것”이라고 12월 13일 밝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정당의 깃발을 세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선정국에서, 그것도 6개월 내에 선거가 유력한 상황에서 신당 창당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특수한 경우 신당 창당은 강력한 미래권력이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87년 대선 직전 평화민주당 창당과 함께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타임리서치의 박해성 대표는 “새누리당 탈당파가 창당을 외치는 것은 자신들의 ‘몸값’을 올리는 한편 외형을 갖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2011년 말 민주당과 친노 모임인 ‘혁신과 통합’의 통합 당시, 그리고 2014년 민주당과 안철수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의 통합 당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혁신과 통합’이나 새정치연합은 정식 정당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정당을 표방함으로써 거대 야당으로부터 50%의 지분을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대선 출마의 꿈을 접은 김 전 대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여러 차례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불출마 선언 바로 다음날인 11월 2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안 전 대표와의 연대는)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패권주의자들을 제외한 민주적 사고를 가진 건전세력들이 모여서 거기에서 1등 하는 사람을 뽑아서 같이 밀어야 된다. 또 과거처럼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제왕적 권력 구조가 아닌, 서로 권력을 나누는 구조로 가게 되면 그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탄핵정국에서는 김 전 대표 측과 일정한 거리를 뒀던 안 전 대표이지만 대선정국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전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탈당파(비박)와의 연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여진다. 당 내부적으로도 “이대로가면 필패”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심전심’ 손학규·안철수 “같이 갑시다”


▎늘푸른한국당이 12월 2일 조치원읍 수정웨딩타운에서 세종시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창당 대회에는 최병국(오른쪽)·이재오(왼쪽)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해 세종지역 당원 및 발기인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 사진제공·늘푸른한국당 세종시당
이진우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 소장은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순간, 친박·친노는 무대에서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밀려났다.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운신의 폭이 넓어진 김무성 전 대표가 정계개편 정국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3지대를 상수(常數)로 본다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연대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양측은 이미 수 차례 이심전심으로 교감했을 뿐 아니라 서로 ‘공개 구애’를 하기도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8월 27일 강진으로 내려가 손 전 고문과 150분간 ‘막걸리 회동’을 했다. 박 대표는 “국민의당에서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손 전 대표가 12월 13일 주최한 행사에 야권의 개헌파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손 전 대표의 행사가 개최되기 몇 시간 전, 김무성 전 대표는 공개적으로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측의 사전교감 가능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전 대표 역시 대표적인 개헌론자다. 향후 ‘개헌 연대’가 성사되면 대선정국에서 개헌파와 호헌(護憲)파 간에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가 펼쳐질 수 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 기념 송년 후원의 밤을 열어 “7공화국 건설에 나설 개혁세력을 한데 묶는 일을 하겠다. 개혁의 전사들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칭 ‘국민주권 개혁회의’를 만들어 대한민국의 국가적 대개혁을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기득권과 맞서는 개혁세력이 한국 정치의 신주류가 될 수 있도록 한국 정치의 새판을 짜겠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개헌에 반대하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정조준하기도 했다. 그는 “87년 체제 속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자는 측은 한마디로 기득권 세력이다. ‘제2의 박근혜가 나와도 좋다. 나만 대통령이 되면 된다’는 말이야말로 바로 호헌 세력의 진면목”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창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손 전 대표는 “그건 좀 두고 보고…”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손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이날 행사는) 출정식 분위기로 치러졌다. 조만간 창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광폭행보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에는 손 전 대표 지지자 1000여 명이 참석해 분위기는 창당대회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개헌파인 정세균 국회의장과 김두관 민주당 의원 등은 화환을 보내왔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박영선·이종걸 전 원내대표, 손학규계 의원 등 민주당 내 비문(비 문재인)계 인사 20여 명이 직접 행사에 참석했다.

김종인 전 대표는 “성공할 수 없는 제도로 (실패가) 확인된 정치제도와 경제운영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민주주의의 달성도 어렵고 경제 활력도 되찾기 어렵다”며 “대선까지 시간이 없어 개헌할 수 없다는 말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문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도 손 전 대표와의 거리가 부쩍 가까워졌다. 정 전 의장과 손 전 대표는 11월 26일 조찬모임을 갖고 개헌을 추진하는 제3지대를 만들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 전 의장은 월간중앙(2016년 8월호)과의 인터뷰에서 “(2007년) 탈당 후로는 서로 연락이 없었지만 손 지사(손 전 대표)가 한나라당 소속일 때는 아주 가까웠다. 접점을 찾으면 연대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 전 의장이 “말이라도 맞춘 듯 생각이 같다”고 한 이재오 대표는 아예 공개적으로 손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중도신당을 표방하는 그는 “우리 당 대선후보로 손학규 전 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를 우선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우 소장은 “새누리당에 염증을 느낀 보수층이라 하더라도 당장 민주당으로 옮겨가지는 않는다. 이는 지난 4월 총선을 통해 이미 입증된 사실”이라며 “국민의당을 비롯한 현재 제3지대 세력이 정의화 전 의장, 이재오 대표 등 범보수 진영과 뭉친다면 파괴력이 배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박 결별 유력, 반(潘)의 선택지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11월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현 시국과 개헌, 그리고 제3지대론’ 시국 토론회에 참석해 정의화 전 국회의장의 손을 잡고 있다. / 사진·뉴시스
국내 정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여전히 히든카드다. 박지원 원대대표는 월간중앙과 만난 자리에서 “반 총장의 출마 가능성도 반, 여당으로 갈 가능성도 반이다. 그래서 나는 반(潘) 총장을 반(半) 총장이라고 부른다”고 한 적이 있다.

12월 말 임기를 마치면 곧 귀국할 그는 폭넓은 인기에 힘입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혀왔다. 하지만 아직도 대선에 나설지 말지, 나선다면 누구와 손잡을지 등 불확실성이 크다. 외교관 시절부터 반 총장은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능수능란한 화법으로 ‘기름장어(Slippery eel)’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12월 3일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까지도 ‘기름장어’다운 면모를 보였다.

반 총장은 “내년 1월 한국에 돌아가면 각계 지도자, 친구들과 조국에 무엇을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민심이 매주 토요일 전국적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었지만 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친박 측의 한 관계자는 “촛불집회가 이어지는 동안 ‘반기문 변수’는 기존에 비해 50% 이하로 낮아졌다. 눈치만 보며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반 총장이 대통령감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2013년 4·24 재·보궐선거 당선 동기인 새누리당 김무성·이완구,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 사진·중앙포토
그럼에도 반 총장이 국내 정치판에서는 ‘실체’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대통령 탄핵 후 입지가 크게 좁아진 친박계의 시선은 여전히 반 총장에 쏠려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자신의 사퇴 시점을 12월 21일로 못박은 것을 두고 “내년 1월 중 전당대회를 통해 친박이 반기문을 새 대표로 옹립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범보수 진영의 ‘반기문 띄우기’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모델은 87년 6월 항쟁 당시 노태우 민정당 대표다. 당시 노 대표는 전두환 대통령과 만나 6·29 선언을 이끌어내며 국민적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동시에 전두환의 그늘에서 벗어나 정치적 입지를 굳혔다. 한 친박계 인사의 귀띔이다. “헌법재판소의 판결 전에 반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담판을 지어 자진 하야를 이끌어낸다면 어떻게 될까? 반기문 대세론이 점화될 수도 있지 않을까?”

‘보수 재건’을 선언한 김무성 전 대표 등 비박은 진작부터 분권형 개헌을 전제로 반기문 총장, 안철수 전 대표 등을 아우르는 그림을 그려왔다. 그럴 경우 김 전 대표가 개헌의 이정표로 제시했던 분권형 대통령제가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분권형 대통령제는 내치·외치를 구분하는 권력분점을 의미한다. 반 총장으로서도 친박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에 합류하기보다 중간지대에서 세를 모으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 친문 일색의 민주당을 뛰어넘어 합리적 개혁·보수세력의 결집을 모색하는 김종인 전 대표 역시 반 총장과의 연대를 마다할 리 없다.

이처럼 반 총장을 향한 정치권의 구애 손길은 뜨겁다. 현실적으로 국내 정치기반이 전무에 가까운 반 총장으로서는 누구든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대선이 2017년 상반기로 당겨지게 된 만큼 기성 정치권의 도움 없는 대권 도전은 불가능에 가깝다.

박해성 대표는 “반 총장이 진짜 정치를 하겠다면, 또 대선에 나가겠다면 파트너가 가장 중요하다. 양극단을 배제한 중도를 잡는다면 대망론이 대세론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역할분담 하고, 집권 후 비전 제시해야


▎2015년 7월 미국을 방문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뉴욕 유엔본부를 찾았다. 면담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김 대표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제3지대론은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하지만 상수는 거의 없고 대부분 변수라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상수는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그리고 국민의당 정도다. 헌법재판소의 2월 내 탄핵 결정→4월 조기 대선으로 물결이 흘러갈 경우 성공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

“대선은 지역기반과 세력기반이 결합돼야 승리할 수 있다. 제3지대는 지역기반이 취약하다. 만일 반 총장이 제3지대에 몸을 맡긴다면 단숨에 충청이라는 지역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한 친이계 인사의 말이 이어진다. “역대 대선을 보자. 지역 기반 없는 승리가 있었던가? 지역감정을 부추기자는 것이 절대 아니다. 손학규 전 대표가 강진으로 ‘셀프 유배’를 떠났던 것도 같은 맥락이지 않은가?”

국민의당은 ‘플랫폼 정당’을 표방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국민의당이 제3지대의 걸림돌이라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당의 경우 안철수 전 대표의 색채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제3지대가 뿌리내리기 어렵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국민의당 관계자도 “밖에서 보는 것처럼 국민의당이 사실상 안철수 전 대표의 사당(私黨)이라는 지적에 동감한다. 안철수 당에 누가 선뜻 들어오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거국내각·책임총리 도입 실패가 정계개편과 제3지대 신당 가능성을 떨어뜨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진우 소장은 “만일 손학규 전 대표나 김종인 전 대표처럼 개헌론자가 국무총리가 됐다면 정계개편은 급물살을 탔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전제조건들이 무산되면서 정계개편 가능성은 좀 낮아졌다”며 “국민의당 등 제3지대와 남경필 지사 등 제4지대가 결합하고 여기에 반기문 총장이 합세해야 정계개편과 통합신당이 비로소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문 진영의 최대 이벤트는 1월 15일로 예정된 국민의당 전당대회다. 이날쯤에는 제3지대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비전은 무엇인지, 역할분담은 어떻게 할지 국민 앞에 보여줄 수 있어야 대선전(戰)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훈 서울대 국제대학원(국내정치) 교수는 “제3지대를 지향하는 김무성·손학규·안철수 등의 사이에서 정치적 공통분모를 찾기 어렵다. 제3지대라는 것이 정치 불신 속에서 기성 정당들이 흔들리는 틈을 노리는 사람들의 선거전략에 불과할 수 있다”며 “제3지대 신당이 성공하려면 문호를 활짝 개방해 보다 많은 우량주를 품어야 할 뿐 아니라 집권 후 비전도 선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또 헌법재판소가 판결을 내린 후 조기 대선에 들어가게 되면 정계개편은 점점 더 어렵게 되는 만큼 조만간 뭔가 보여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1701호 (2016.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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