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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2017 대한민국 CEO 리더십 대상 

위기의 시대, 혁신·창의·신뢰의 리더십으로 파고를 넘다 

고성표·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
중앙일보·월간중앙 주최, 산업통상자원부 후원 ‘2017 대한민국 CEO 리더십 대상’ 지속가능·혁신·사회책임·인재경영 등 8개 분야 최고의 기업·지방자치단체, 대학 등 리더 14명 선정

진정한 리더는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그래서 그들이 발휘하는 리더십은 조직의 운명을 바꾸는 핵심 역량이다. 리더에게는 다양한 덕목이 요구된다. 소통, 창의력, 혁신 마인드, 공익정신, 책임성 등이 그것이다. 이런 덕목은 사회적 혼란과 글로벌 경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한 단계 도약을 이루는 발판이 된다.

중앙일보와 월간중앙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2017 대한민국 CEO 리더십 대상’은 이런 리더십의 전범을 발굴하는 프로젝트다. 그 여정이 어느덧 6회째를 맞았다. 8개 부문에서 주목할 만한 리더십을 발휘한 기업 CEO, 지방자치단체장, 대학총장 등 모두 14명이 선정됐다. 노운하 파나소닉코리아 대표와 김철주 무안군수는 각각 3년 연속,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업 CEO 중에는 강성구 제주로지스틱스 대표, 김광오 ㈜광영 대표,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 다카하시 요시미 SBI인베스트먼트 대표,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오덕근 서울에프앤비대표가 각 부문별 대상에 선정됐다. 지자체 중에는 박우정 고창군수, 이강덕 포항시장, 전동평 영암군수가 각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학계에서는 김도종 원광대 총장과 이우영 학교법인 한국폴리텍 이사장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2017 대한민국 CEO 리더십 대상’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류지성 단국대 부총장은 “훌륭한 리더는 위기의 순간에 더 빛난다”며 “각 부문별 수상자들의 리더십이 우리사회 전반으로 퍼져 위기의 대한민국호를 순탄하게 이끄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2016년 12월 22일 서울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수상자들의 공적과 리더십 성공 사례는 단행본으로도 발간된다.

사회공헌 활동이 지속가능한 기업가치를 만든다 | 지속가능경영 - 노운하 파나소닉코리아 대표


‘웰빙가전의 명가’ ‘웰에이징의 선두기업’으로 유명한 파나소닉코리아. 이 회사의 첫 한국인 CEO인 노운하 대표는 ‘공존공영’을 가장 중요하게 추구해야 할 기업 가치이자 경영철학으로 내세운다. 사회에 이로움을 제공해야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이 가능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파나소닉코리아는 사내 교육을 통해 전사원에 사회적 책임과 공헌 활동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기부, 환경, 문화진흥 사업을 지원하며 공유가치창출(CSV)의 새로운 모델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파나소닉코리아가 정기적으로 수도권 내 청소년 시설 110여 곳에 제품 및 생필품을 기부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용하고 있는 것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다. 설과 추석 연휴를 중심으로 기획되는 이 행사에서는 소외 계층을 직접 찾아 위로하고 디지털카메라를 비롯한 구강 세정기, 드라이어, 다리미, 전동칫솔 등의 생활가전제품도 전달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에코기업으로서 가진 이미지를 활용해 전라남도 무안의 갯벌생태 보존활동에도 전사적으로 참여하며 다양한 친환경 활동과 지역 친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중·일 환경 단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황해 유역 생태보존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WWF(세계자연동물보호기금), KIOST(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과의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밖에 파나소닉코리아는 다양한 메세나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30년 넘게 대한민국 문화외교사절로 명성이 높은 성정 문화재단의 예술 진흥사업, 새터민들의 남한 정착 과정을 돕는 사랑정원예술제, 전세계 광고인들의 축제로 꼽히는 부산국제광고제(Ad Star), 각종 음악 콩쿠르 등의 메인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파나소닉코리아는 3년 연속 지속가능경영 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환경-농축산-전통시장, 모두 현장에 답이 있다 | 혁신경영 - 김철주 무안군수


낙후지역의 대명사였던 무안군이 민선 6기 들어 급성장하고 있다. 무안군은 민선 6기 전반기 동안 재정 분야 건전화 시책을 펼쳐 426억원의 지방채를 전액 조기상환했다. 또 3년 연속 1000억원대의 국비를 확보해 재정을 확충하는 성과를 냈다. 여기에는 ‘소통행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김철주 군수의 현장중심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김 군수는 실제로 관내 415개 마을을 하나하나 방문해 현장에서 주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를 통해 맞춤형 복지는 물론 군민과 방문객이 참여하는 문화관광 축제까지 혁신경영의 성공 모델을 제시했다.

무안군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미래지향적 신성장동력사업에도 힘을 쏟는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해 말 해안관광 일주도로 황토갯길 600리의 시작인 ‘노을 길’ 착공이다. 김 군수는 평소 “강과 산, 바다와 황토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미래가치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노을길 착공은 그 첫걸음인 셈이다.

농업분야의 성과도 주목받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기업경영의 원리를 철저히 적용했다. 전국 최초로 시도한 양파정식 기계화 사업은 그 일환이다. 무안군은 앞으로 참깨·배추 등 기타 밭작물에도 정식 기계화 사업을 도입·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안 황토랑 양파한우 융·복합특구’ 조성 사업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전통시장인 ‘무안 5일장’ 혁신도 눈길을 끈다. 소비자들의 현장방문 패턴을 반영해 점포 배치부터 새롭게 했다. 장터 입구에는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생필품을 배치하고 주변에는 먹거리 장터를 모았다. 생선류와 야채류 등 각 품목별로 가게를 배치해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를 높였다. 현재 방문객이 평균 2배가량 증가하는 등 상인이나 손님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이고 있다. 현장중심 행정은 무안군이 혁신경영 부문 2년 연속 수상자로 결정되는 키워드였다.

부도 아픔 딛고 특수지역 화물운송 전문기업으로 거듭나다 | 신뢰경영 - 강성구 제주로지스틱스 대표


제주로지스틱스는 내륙-제주 간 물류에 특화된 화물운송전문 기업으로 제주도 내 1위 회사다. 내륙-제주 간 화물운송은 차량운송 한번으로 가능한 내륙 운송에 비해 내륙 운송, 해상(항공) 운송 그리고 제주도 내 운송이라는 3단계를 거쳐야 한다. 규격화된 컨테이너를 이용하는 무역 물류에 비해 내륙-제주 간 화물은 컨테이너 규격도 제각각인 데다 컨테이너를 이용하지 않는 일반화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선적 및 하역 작업도 쉽지 않다. 그래서 대기업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야다. 특히 화물량의 불균형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난제다. 육지에서 화물을 싣고 제주도로 들어온 많은 화물차가 돌아갈 때 빈 채로 가야 하는 것이 문제였다. 그 비용은 고스란히 고객인 화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제주로지스틱스는 자동화물 수송차량이 육지로 돌아갈 때 공차로 가지 않도록 제주도 출하 물량을 최대한 확보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 또 자동화물을 일반화물로 전환하는 방법을 통해 운송비를 효과적으로 절감했다.

강성구 대표가 늘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그는 1990년대 초반 20대 젊은 나이에 부친에게서 화물업을 배우고 사업을 물려받아 독립했다. 사업 초기 강 대표는 부지런함과 특유의 집중력으로 서울 양재동 화물 터미널에서 입지를 구축한 어엿한 사업가로 성장했다. 하지만 98년 외환위기 직후 어음 부도로 사업은 파산했다. 이후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삶의 터전을 옮긴 강 대표는 그곳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이후 회사는 가파르게 성장해 2013년 매출 200억원을 돌파하고 관계사도 창립했다. 2014년에는 중소기업청장이 인증하는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에, 제주도지사가 인증하는 성장유망 중소기업에도 선정됐다. 강 대표는 현재 강소기업협회 제주지회장을 맡고 있다. 강 대표는 “고객을 유치하는 가장 중요한 힘은 바로 ‘신뢰’라는 사실을 실패 속에서 배웠다”고 회고한다.

미분양 사태 속 100% 완판 신화 이어가다 | 고객만족경영 - 김광오 ㈜광영 대표


㈜광영은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 수주 현장마다 100% 완판이라는 분양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분양대행 전문업체다.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는 등 장기적인 부동산 경기 불황 속에서 이뤄낸 좋은 성적표로 업계에서 주목받는 회사다. ㈜광영은 올해에만 평택 스마트빌포레 도시형생활주택 439세대, 상가 26호실을 100% 완판한데 이어 미사강변 마이움 1차 오피스텔 322실, 동탄 삼성테크노타워 상가도 완판에 성공했다. 청라국제도시에서 300실이 넘는 대규모 오피스텔을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분양 완료한 것은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2015년 5월 준공 후 수많은 분양대행사가 뛰어들었지만 실패해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대전시 유성구 유성 푸르지오시티 주상복합단지의 분양을 완료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 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은 세 개 현장 이상은 동시에 수주하지 않는다는 ‘수주 총량제’ 원칙을 충실히 따랐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수주한 현장에 주인정신을 갖고 임한 김광오 대표의 경영철학과 데이터에 입각한 방대한 자료조사가 잘 접목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최근 ㈜광영은 그동안의 분양 노하우를 바탕으로 분양종합정보사이트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광영은 운용 중인 웹사이트(www.boonyang24.com)를 ‘아카데미센터’로 새롭게 개편했다. 이를 통해 분양 뉴스와 정보 등의 콘텐트를 신속·정확하게 전달하는 한편 전문 분양상담사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김광오 대표는 “분양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20년간 현장에서 쌓아온 실전경험과 현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마케팅, 그리고 자체 전문조직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최근 ㈜광영은 기존 서울 중구 신당동에 있던 사옥을 강남구 역삼동으로 이전했다. 김 대표는 “사옥 이전과 분양종합정보 사이트 개편을 발판으로 종합부동산회사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문성과 공익성 함께 갖춘 인재양성에 주력하다 | 사회책임경영 - 김도종 원광대학교 총장


2014년 원광대학교 제12대 총장으로 취임한 김도종 원광대 총장은 “대학이 단순히 취직하는 인원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창업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원광대는 1학과 1기업 창업, 전교생 창업학교 이수 등 시대 변화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해 왔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김 총장이 총장 후보 시절부터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현재는 이보다 더 진화된 ‘1학과 1기업 1특허’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까지 22개 학과 33팀이 참여해 그중 7팀이 학교기업 법인을 설립했고, 10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원광대의 이런 노력과 변신은 대형 프라임(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원광대는 지난 5월 전국 9개 대학에 주어지는 대형 프라임 사업 대학에 선정돼 3년간 480억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1965년 약학과 설립 이후 한의대, 의대, 치대 등 의약계를 유치하며 명문 사학의 반열에 들었던 시기가 제1의 도약기였다면 프라임 사업자 선정을 제2의 도약기계기로 삼겠다는 것이 김 총장의 구상이다. 김 총장 취임이래 원광대는 여러 분야에서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 전국 상위 20% 대학에 포함되는 최우수 A등급 획득했다. 또 같은 해 전국환경대청상 대상, 2016년 대한민국지속가능성보고서상 최초보고서 부문 1등상, 기금·자산운용대상 기금부문 우수상 등 대내외적으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외적 성장에만 치중하는 것은 아니다. 인성과 도덕성 함양 교육, 이를 통한 사회적 책임은 김 총장이 강조하는 인재상이다. 원광대는 2016년 국내 대학 최초로 사회적 책임 국제 표준화기구(ISO)에서 ‘ISO 26000 이행수준 최고등급’을 획득했다. ISO 26000은 사회의 모든 조직이나 기업이 의사결정 및 활동을 할 때 소속된 사회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책임을 규정한 것이다.

‘소프트웨어 생태계’ 조성으로 미래성장 이끈다 | 창의혁신 -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


2010년 9월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를 인수한 김상철 회장은 신제품 개발, 사업다각화, 적극적인 M&A와 해외진출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왔다. 매출액 4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며 한때 성장세가 멈춘 것 아니냐는 업계 시각을 바꿔놓고 있다. 특히 한컴그룹이 추진 중인 새로운 SW 영역으로의 확장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전자책 독립출판 플랫폼인 ‘위퍼블’, 음성인식자동통번역 서비스 ‘지니톡’, 디지털 노트 핸드라이팅 서비스 ‘플렉슬’ 등 새로운 SW를 개발함과 동시에, 해외 기업용 PDF솔루션 기업 ‘아이텍스트(iText)’를 인수하며 유럽과 북미지역의 PDF 솔루션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가시화되고 있는 해외진출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016년 초 한컴은 26년간 축적한 오피스SW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한컴오피스 NEO’를 출시했다. PC-모바일-웹을 아우르는 ‘풀오피스’ 라인업을 기반으로 MS가 차지하고 있는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인 것이다. 한컴은 특히 MS오피스 대체 수요가 많은 러시아·중국·인도·중동·중남미 등의 지역을 거점으로 집중적인 영업을 펼치면서 시장 진입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컴그룹은 지속적인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파트너십, 산학연 등을 통한 기술 역량 확대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최근 한컴그룹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선점을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손을 잡았다. 인공지능(AI)·증강/가상현실(AR/VR)·임베디드/사물인터넷(IoT)·교육/콘텐트 등 4차 산업혁명의 5대 전략분야를 선정하고 총 13개의 사업과제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컴그룹은 1차적으로 120억원을 투자하고 이후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한국은 교육열은 높은데 돈 버는 건 학원밖에 없다”며 “이 돈을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벌 수 있도록 교육 플랫폼과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임’ 바탕으로 자율과 권한 부여, 실패 책임은 CEO 몫이다 | 신뢰경영 - 다카하시 요시미 SBI인베스트먼트 대표


SBI인베스트먼트는 대한민국 최초의 창업투자회사다. 1986년 창업투자업계의 문을 열어 국내에 벤처캐피털 개념을 도입했다. 이후 550개 이상의 벤처기업에 투자하여 140여 개의 기업들을 국내외 증권시장에 상장시켰다. 이는 SBI인베스트먼트가 벤처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파악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능력이 남달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모 그룹인 SBI의 지원과 해외투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시아 최고의 투자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2010년 이후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다카하시 요시미 대표가 있다.

다카하시 대표는 외국인 CEO로서는 드물게 20년 이상 대한민국 금융시장의 성장과 변화의 순간을 현장에서 몸소 겪었다. 특히, 외환위기와 리먼 사태 등 격변하는 한국 금융시장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경험했기 때문에, 다른 외국인 경영자들보다 더 깊이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다카하시 대표는 SBI인베스트먼트 취임 이후 현재까지 한국어로 주주총회를 직접 진행하며 주주 및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해왔다.

그 결과 다카하시 대표 취임 후 SBI인베스트먼트는 총 11개의 펀드를 결성(5773억원)했으며, 현재 약 2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추가로 결성될 예정이다. 펀드에 참여한 출자자들은 선정 기준이 까다롭고 엄격한 것으로 유명하다. ‘신임(信任)’을 회사 인재경영의 핵심으로 삼는 다카하시 대표의 경영철학이 곧 시장 신뢰도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에게 ‘신임’이란 인재를 능력에 맞게 배치하여 그 사람에게 최대한의 자율과 권한을 부여하되, 실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CEO가 지는 것을 뜻한다. 다카하시 대표는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하여 투자하듯, 유능한 심사역이 성장할 수 있도록 신뢰하고 지원하는 것이 창업투자회사 대표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보전’과 ‘성장’이 조화로운 생태도시를 만들다 | 혁신경영 - 박우정 고창군수


전라북도 고창군은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되었을 정도로 자연환경이 뛰어난 곳이다. 그런 만큼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어느 지역보다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민선 6기 박우정 고창군수는 자연생태환경의 보전과 관광산업 성장이라는 두 아이템을 접목시킴으로써 고창의 새로운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자연은 최대한 보전하고 보전된 자연 속에서 고창 군민의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고창을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자연생태 자원이 잘 보존된 지역에서 관광객이 힐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상생의 모델이 그것이다.

운곡습지와 주변의 아산면 용계마을은 이 같은 모델을 통해 성공한 사례다. 용계 마을을 중심으로 그 주변 마을 전역에 생태습지복원과 생태체험이 가능한 곳으로 조성함으로써 뛰어난 힐링 체험공간으로 변신시켰다. 탐방로와 습지관찰장과 체험장, 전망대뿐만 아니라 친환경 숙박시설도 준비해 명실상부한 에코촌으로 자리 잡았다. 또 고창군 심원면 두어마을은 해양수산부의 ‘어촌 6차 산업화 시범사업’으로 선정됐다. ‘어촌 6차 산업화 시범사업’은 어촌지역 주민들이 주도해 수산물과 자연문화 등 유무형의 자원을 활용한 생산·가공·유통·관광·서비스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역시 보전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대표적 프로젝트다.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통한 브랜드화도 적극 추진한다.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받고, 람사르 로고를 부착한 각종 농특산물을 통해 고창의 친환경 브랜드화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군수는 “아름답고 청정한 고창군의 자연생태환경 자원을 잘 가꾸고 지키는 한편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미래형 친환경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현장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이 ‘혁신’의 출발 | 혁신경영 -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제구포신(除舊布新: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침). 지난 10월7일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창립 49주년 기념사에서 화두로 꺼낸 말이다. <춘추좌전>에 나오는 이 말은 과거와 다른 환경변화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하기 위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야 함을 뜻한다. 다른 업종에 비해 특히 금융부문은 ‘혁신’을 이룬다는 것이 어렵다고들 한다. 그러다 보니 금융권 수장들은 ‘제구포신’이라는 말을 자주 꺼낸다.

박 회장의 ‘혁신’은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는 중소기업과 서민 생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경영 고충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적극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CEO 현장 마케팅’을 꾸준히 실시해왔다. 이는 실제로 지방 중소기업 위주의 기업대출 지원(기업대출금 중 90% 이상이 중소기업 지원),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서민대출 활성화 추진(대구·경북 소상공인 및 저신용자들에게 1469억원 신규 지원)으로 이어졌다.

박 회장의 꾸준한 현장 마케팅은 그룹의 외형적 성장에게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 회장 취임 이후 DGB금융그룹 총 자산 56조5214억원(2015년 3분기 기준), 순이익 2816억원(2015년 3분기 기준)을 달성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주력 자회사인 대구은행은 총 255개 영업점 네트워크를 통해 대구·경북 인구의 62%인 321만 명의 고객기반(수신기준)을 구축한 상태다. 시장점유율(2015년 10월 말, 수신기준)에 있어서도 대구 44.4%, 경북 21.3%를 달성하는 등 대구ㆍ경북 지역 대표은행으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이런 성과는 국내 최초 지방은행(1967년)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지역발전이 없으면 회사의 성장도 없다’는 그룹의 경영 이념을 철저하게 지켜낸 데 따른 것이다. 오는 2017년 창립 창립 반세기를 맞는 DGB금융그룹은 현장영업·관계형 금융·특화영업 3대 전략을 통해 지역 고객 중심 영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유럽에서 K뷰티 우수성 전파, ‘용기’의 차별화로 가능했다 | 혁신경영 -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스트리트 컬처 브랜드 ‘토니모리(TONYMOLY)’는 영어로 멋진, 맵시 있는 이라는 뜻의 ‘Tony’와 담다, 입다의 뜻을 가진 일본어 ‘Moly’의 합성어다. ‘아름다움을 담다(입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회사는 2006년 화장품 용기 전문 제조업체인 태성산업의 100% 투자로 설립됐다. 설립 초기 후발업체라는 이유로 화장품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배해동 회장의 복귀 이후 토니모리는 고성장을 거듭해왔다.

브랜드 론칭 5년 만인 2010년 전년 대비 183% 성장, 2011년에는 70% 이상 성장이라는 성과를 내는 등 고공 성장을 해왔다. 이어 2014년에는 국내 뷰티 시장의 포화, 원브랜드 숍 간의 경쟁 심화로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역신장을 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년 대비 약 21%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은 토니모리는 2015년 7월에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토니모리가 화장품업계의 신흥강자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는 빠른 제품개발 시스템과 스타마케팅의 활용, 가격대비 품질의 절대적인 우위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배 회장은 토니모리 론칭 초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후발주자가 살 길은 혁신을 통한 차별화에 있다고 여겼다. 이는 토니모리만의 화장품 용기 차별화라는 독보적인 이미지 구축으로 이어졌다. 화장품업계의 후발주자로서 어설프게 경쟁사를 따라하기보다는 자신만의 무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혁신만이 살길이라는 전략은 토니모리를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유럽에서 K뷰티의 우수성을 전파하는 대표 선수로 키워낸 힘이다. 2016년 국내 브랜드숍 최초로 유럽 14개국 825개 세포라 매장에 동시 입점한 것은 이를 증명한다. 더욱이 세포라 입점 1주일 만에 100여 억원의 매출을 달성, 3주 만에 초도 물량이 품절되는 기록까지 세웠다. 토니모리는 후발주자가 혁신을 통해 어떻게 성공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 모델이다.

컵커피 첫 수출, 품질만큼 직원 복지도 최고를 보장하다 | 사회책임경영 - 오덕근 서울에프엔비 대표


‘최고의 품질은 나로부터.’ 오덕근 서울에프엔비(이하 에프엔비)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내 가족이 마음놓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에프엔비는 우유·발효유·쥬스·커피 등을 생산하는 유가공 전문업체로 2005년 설립했다. 에프엔비는 목장 원유에서 최신식 클린설비로 생산돼 우수한 품질로 주목받았다. 생산품질은 곧 매출과 직결됐다. 매년 20% 이상 성장을 하고, 2016년에는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2008년 설립한 에프엔비 기업부설연구소는 혁신을 꾀했다. OEM 생산방식에서 ODM(생산자 주도) 생산 방식으로 바꿨다. 30여 명의 연구인력이 매년 60가지 이상의 신제품을 개발한다. 최근 컵 음료와 병 음료를 동시에 생산하는 무균충전시스템(Aseptic System) 설비를 도입했다. 국내 기업에서 처음으로 태국 및 동남아 지역에 컵커피를 수출하게 됐다.

오 대표는 직원 복지도 꼼꼼히 챙긴다. “회사의 행복을 위해선 직원들의 복지가 우선”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에프엔비는 통근버스 운행, 본인 및 자녀 학비지원, 기숙사 제공, 동호회 및 상조회 운영 등 상당한 수준의 복지제도를 갖추고 있다. 직원의 임신 및 출산에 따라 지급하는 출산장려금제도를 마련했고, 2014년에는 직장보육시설로 어린이집을 설립하기도 했다.

기업성장에 발맞춰 지역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역 내 기관들을 대상으로 기부를 하고, 식품관련 대학 및 지역대학과의 산학협력체결로 장학금 지원사업도 한다. 청년들의 채용과 연계한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오 대표는 다가올 10년에 대비한 질적 성장에 매진하고 있다. 태국과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품목을 확대하고 동남아 전체와 미주지역, 그리고 제3국으로의 수출까지도 계획하고 있다.

상생발전으로 환동해권 최대 도시연합 주도 | 동반성장경영 - 이강덕 포항시장


“새로운 포항시대를 열어갈 신성장 동력은 ‘협업과 융합, 서로간의 연계’를 통해서 찾을 수 있습니다.” 2014년 7월 취임한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 시장은 재임기간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을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포항시는 2016년 6월 포항과 울산을 잇는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해오름동맹’을 출범시켰다. 해오름동맹은 인근 경주시와 울산광역시를 포함하는 동해남부권 도시공동체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해남부권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만들어진 지자체 협력체다.

해오름동맹은 인구 200만 명, 경제규모 95조원에 이르는 환동해권 최대의 도시연합을 형성하게 된다. 이 지역은 한국 경제의 중심부로 불린다. 포항의 철강산업과 울산의 자동차·조선·화학산업, 경주의 문화관광산업 등 대표산업이 밀집돼 있다. 국내총생산의 6.6%를 차지한다.

이강덕 시장은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상생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끈다. 경주시와 손을 맞잡은 ‘형산강 프로젝트’는 포항시의 상생협력 의지를 보여준 첫 신호탄이었다. 두 도시가 공동으로 보유한 친수공간인 형산강의 자원을 활용해 관광인프라와 지역발전 창조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다양한 기업 유치를 통해 산업구조의 다변화도 꾀한다. 기초지방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2조7000억원대의 기업투자를 유치했다. 또 국가예산도 전년도보다 1230억 원이 증가한 역대 최대 예산인 1조7350억원을 확보했다.

앞으로 영일만항과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조기에 완공해 ‘환동해’ 물류거점도시 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상소감에서 이 시장은 “공직사회와 정치·경제·문화 등 경계를 뛰어넘는 ‘소통’과 ‘협업’을 통해 더 나은 포항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능력중심으로 취업유지율 90% 달성하다 | 인재경영 - 이우영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법고창신(法古創新)과 혁고정신(革故鼎新).’ 이우영 한국폴리텍대학(이하 폴리텍대학) 이사장은 취임 초부터 혁신을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2014년 10월 부임 이후 우수한 전문기술 인력을 양성해 산업현장으로 공급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재임기간 중 매년 80% 이상의 높은 취업률(교육부 발표)을 달성했다. 취업유지율은 무려 90%(2015년 12월 기준)를 웃돌았다.

이 이사장은 국책특수대학의 명성에 맞게 145개 학과의 커리큘럼에 100%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적용했다. 7000여 개에 이르는 일·학습병행제 프로그램 개발, 32곳의 공동훈련센터 운영 등을 통해 능력중심 사회의 조기 정착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대학 경영 핵심전략은 ‘3A’다. 언제(Anytime), 어디서(Anywhere), 누구나(Anyone)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전국 35개 캠퍼스에서 온·오프라인, 주·야간 과정을 운영하며 청년부터 경력 단절여성, 중·장년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으로 구체화했다.

또 학과개편과 교원 수급, 인사혁신, 캠퍼스 문화 일류화에 이르기까지 대학 전반에 걸친 혁신을 위한 11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이러한 노력은 고용노동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A등급) 기관 선정’이라는 가시적인 평가로 나타났다.

현장 목소리에 답이 있다는 것이 이우영 이사장의 신념이다. 그는 연령·직렬·직급별 간담회는 물론, 내부망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CEO 블로그’와 페이스북에서 열린 소통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전국 35개 캠퍼스를 하나로 엮어 일체감을 준 캠퍼스 ‘문화밸류업’ 프로젝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참人(Charming)폴리텍’은 교직원 혁신, 인재양성, 창의문화 조성, 교육환경 선진화를 추구하는 조직문화의 고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복지 13관왕’의 열쇠, | 찾아가는 행정으로 이뤘다 - 혁신경영 전동평 영암군수


‘혼자 꾸는 꿈은 그냥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전동평 전남 군수는 2014년 7월 제41대 영암군수로 취임하며 군민행복시대의 서막을 올렸다. ‘하나 된 군민, 풍요로운 복지영암 건설’은 오랜 꿈이자 핵심 가치였다.

전 군수는 민선 최대의 성과로 평가받는 국립종자원의 벼 정선시설 유치와 무화과 산업특구 지정, 영암군에서 최초로 2018 전라남도 체육대회를 유치 확정하는 등 군정 전반에 걸쳐 우수한 성과를 거둬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암군은 복지분야 13관왕이다. 2014년 기초생활분야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지역복지정책평가 농어촌 그룹에서 도내 유일하게 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 무화과의 첫 재배지이자 주산지인 영암군은 전국 무화과의 60%를 생산하며 2015년엔 영암무화과 산업특구로 지정 받아 위상을 인정받았다.

취임 직후부터 전동평 군수는 소통행정을 강조했다. 전 군수는 찾아가는 서비스행정과 현장 확인행정으로 ‘365일 현장군수실’을 운영했다. 군민이 있는 곳이 바로 군수실이란 철학 때문이었다. 전 군수는 거의 매일 영농현장과 주요민원현장 등을 찾아 다니며 군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현장을 누빈 성과는 금세 나타났다. 도포면의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와의 갈등은 원만히 처리됐고, 민원도 속속 해결됐다. 군 전역에 CCTV 341대를 설치하고 24시간 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해 ‘안전영암’을 실현했다.

이 밖에도 전 군수는 영암군의 발전을 위한 4대 전략으로 생명산업 집중 육성, 드론·경비행기 항공·자동차 튜닝 산업의 전진기지 구축, 바둑산업의 메카 조성, 문화관광·스포츠 마케팅 강화를 꼽고 유수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 군수는 “앞으로 전국 최고의 풍요로운 복지 영암군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고성표·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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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호 (2016.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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