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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취임 2년차 ‘가속페달’ 밟는 홍순만 코레일 사장 

“창의적 혁신 DNA로 종합교통기업 향해 뛴다” 

글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 정리 김가은 인턴기자 / 사진 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지난해 5월 취임, 관련 업무 두루 경험한 철도 전문가… “2만7000여 임직원 역량 극대화해 초일류 기업 만들 것”

▎철도 관련 업무 경험이 풍부한 홍순만 사장은 코레일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된다. 홍 사장이 KTX 광명역에서 이뤄진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새해 비전과 사업계획을 밝히고 있다.
홍순만(61) 코레일 사장은 철도 전문가다. 1979년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그는 건설교통부 고속철도과장, 철도국장,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철길’에서 잔뼈가 굵은 셈이다.

2015년 8월부터 2016년 4월까지는 인천시 경제부시장을 역임한 홍 사장은 지난해 5월 10일 코레일 사장에 취임했다. 국토교통부의 전신(前身)인 건설교통부에서 여러 가지 직책을 두루 수행했던 홍 사장에 대해 “올 사람이 왔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는 취임식에서 ▷전략적 업무체계 ▷철도안전 고도화(高度化) ▷국민감동 서비스 ▷지속발전 경영구조 ▷생산적 노사관계 5대 경영방향을 밝혔다. 그는 또 “반복되는 열차 사고와 장애로 코레일의 안전은 여전히 국민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사장 직속 안전관리 조직을 운영하고 타 교통 시스템의 안전관리 방식을 반영하는 등 안전 최우선 경영을 펼쳐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코레일은 새해 1월 11일부터 서울 사당역~광명역 간 KTX 셔틀버스 운행에 들어갔다. 광명역은 경부선·호남선 등 전 노선의 KTX를 모두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 고속열차가 가장 많이 정차하는 역이다. 그만큼 열차 선택의 폭이 넓다. 광명역에서 KTX를 이용하게 될 경우 서울역보다 소요시간이 20∼30분 단축되고 운임도 2100원 저렴하다.

코레일은 차량 운행에 앞서 1월 10일 오후 광명역에서 셔틀버스 개통행사를 열었다. 월간중앙이 취임 2년차를 맞아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홍 사장을 광명역에서 만나 코레일의 새해 비전과 사업계획 등을 들어봤다.

취임 8개월이 지났는데.

“작년 5월 새벽에 노량진역 현장 방문으로 업무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다. 그런데 벌써 8개월이 지났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 한편으로는 파업(74일)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한 것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그렇지만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낸 결과 3년 연속 영업흑자와 최고 수준의 철도안전을 달성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직원 모두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코레일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지금은 IoT(사물인터넷)나 AI(인공지능)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정보화 혁명기다. 코레일의 조직문화도 4차 산업혁명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바뀌어야 한다. 과학적·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공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기존의 잘못된 관행이나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교환하면서 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전 임직원의 역량이 고루 발휘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고 인사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 2만7000여 임직원의 잠재력을 극대화해 혁신을 선도하는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직접 보면 대안은 나온다”


▎코레일이 1월 4일 대전 본사 강당에서 홍순만(왼쪽에서 여섯째) 사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직원들의 혁신 아이디어 발표회인 ‘코레일의 생각 톡! 톡!’ 행사를 가졌다.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홍 사장과 수상자들. / 사진제공·코레일
현장을 자주 찾고 토론을 즐긴다고 들었다.

“‘눈으로 현장을 봐야 대안이 나온다’는 신념 하에 시간이 나는 대로 전국의 거의 모든 현장을 찾아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나눠왔다. 형식적으로 시행되던 월례조회를 폐지하고, 직원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코레일 생각 톡!톡!’ 아이디어 발표회를 도입했다. 그 결과 작년에만 모두 150여 개의 혁신 아이디어와 57개의 우수 제안을 발굴해 이를 현장에 적용했다. 또한 최고경영자부터 현장 담당자까지 참석하는 ‘심층토론회’와 IT·디자인·법률 등 여러 분야 전문가와 함께하는 ‘융·복합 토론회’는 주요 현안의 대안을 찾아줄 뿐 아니라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믿고 따라 와준 직원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다.”

지난해 12월 SRT(Super Rapid Train)가 개통했다. 그에 대한 대응전략은 무엇인가?

“SRT 개통이 코레일의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코레일과 ㈜SR의 건전한 경쟁을 통해 서비스 품질이 개선된다면 그 혜택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또한 전체 고속열차 이용객 확대 등 한국고속철도 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SR과의 경쟁은 ‘상쾌한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코레일은 KTX 이용객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 도입과 함께 시설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다. 새해 들어 KTX에서 보다 빠른 속도로 무선인터넷(Wi-Fi)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등 인터넷 이용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스마트폰 앱 ‘코레일톡’과 홈페이지도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될 것이다. 또한 홈페이지, 앱에서 승차권 예매 시 여행 과정의 모든 교통·서비스·숙박·물품을 한 번에 주문할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서비스와 고객들의 이용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도 구축할 예정이다.”

‘Door To Door’ 토털 여행 서비스 도입


▎홍순만 코레일 사장이 지난해 11월 12일 강원 동해시의 차량사업소에서 디젤전기기관차 엔진 정비 상황 등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제공·코레일
KTX에 최근 새로 도입한 서비스가 있는가?

“서비스는 공급자 중심에서 이용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된다. 이에 따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선을 추진하게 됐다. 우선 지난해 11월 마일리지제도를 도입함으로써 KTX 요금의 11%까지 적립할 수 있게 했다. 또한 KTX의 인터넷 특가(特價) 할인율을 최대 30%로 늘리고 청년층 대상 상품의 할인율을 40%로 확대하는 등 다양한 수요 계층을 충족시킬 수 있는 요금 구조를 마련했다. ‘경부선은 서울역, 호남선은 용산역’이란 개념을 폐지함으로써 고객이 가까운 역에서 KTX를 골라 탈 수 있게 됐다. KTX 차내 설비에 대한 고객의 욕구에 맞게 좌석마다 충전용 콘센트와 USB 포트를 설치했다. 앞으로도 고객의 욕구를 먼저 고민하고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맞춰 서비스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

2017년 코레일의 핵심사업이 궁금하다.

“코레일은 118년 전통과 역사를 가진 기간산업으로 국내 최고의 철도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제는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철도운영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전면적 경영혁신을 추진할 것이다. 코레일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철도운송업에서 벗어나 종합교통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고객의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Door To Door(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를 기반으로 한 토털 여행 서비스 도입을 추진 중이다. KTX 광명역 셔틀버스처럼 거점 중심의 연계 교통망을 확충하고 교통허브가 되는 역을 중심으로 부대사업을 개발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안전과 관련해서는 선진 교통체계의 안전관리방식을 도입하는 등 선제적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겠다.”

IT(정보통신기술)와 철도 운영시스템의 접목 계획은?

“철도를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하지만 철도는 첨단 IT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되며, 라이프 스타일과 비즈니스 트렌드와 밀접하게 연관된 첨단산업이다. 코레일은 작년부터 ‘IT 서비스혁신단’을 신설하고 사용자 중심 IT 서비스 등 IT를 사업 전 영역에 적용하고 ‘코레일 톡’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최신 첨단기술을 철도 운영시스템에 적극 접목함으로써 경영을 효율화하고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추진할 것이다. 또한 빅데이터를 반영한 경영지원 시스템을 통해 업무량에 맞게 근무체계를 개편하고 장애 및 사고를 예측해 안전을 강화해나갈 생각이다.”

주말이나 명절에는 KTX의 좌석 확보가 어렵다.

“빅데이터 분석과 수익관리시스템(YMS)을 통해 좌석 이용률을 높임으로써 보다 많은 분이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그러나 꾸준히 증가하는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수요를 사전 예측해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하지만 철도운영 특성상 예측수요를 곧바로 반영해 수송력을 증강하는 데는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대량 수송에 적합한 다양한 열차 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다. 우선 고속열차 수송량 극대화를 위해 성능과 안전성이 탁월한 동력 분산식의 ‘한국형 차세대 고속열차(EMU-300)’ 16량을 2021년 3월까지 유관기관과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좌석 수가 최대 549석으로 KTX-산천 대비 40∼50% 증가하고 중련(重連) 편성하면 1000석이 넘어 KTX-산천 3편성을 합한 것보다 많다. 또한 중련 운행 시 KTX-1보다 약 400석이 많은 2층 고속열차를 개발하고 KTX-산천 스낵카 여유공간을 활용해 좌석 공급을 늘리고 주말 승차난 해소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물류분야에도 한 번에 50∼200량 규모로 운행할 수 있는 심야 장대열차의 시범 운행을 추진할 것이다.”

원강선 개통되면 강원도가 1일 생활권으로


▎지난해 9월 추석연휴 기간 구로차량기지를 방문해 관계자를 격려하고 있는 홍순만 코레일 사장. / 사진제공·코레일
철도안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은 무엇인가?

“취임 직후 ‘안전혁신본부’를 사장 직속으로 격상시킨 데 이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철도안전혁신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안전 최우선 경영을 통해 2016년 역대 최고의 안전성을 달성했다. 올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철도를 구현하기 위해 2020년까지 안전분야에 총 5조8000여 억원을 투자하는 등 중장기 안전경영목표를 강화할 것이다. 우선 데이터 분석을 통한 예방관리시스템을 확립해나가겠다. 이를 위해 실시간 위험관리 분석시스템, 운전실 내비게이션, 위험구간 CCTV 설치 등 ‘스마트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장의 잠재적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굴·개선·조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수도권광역전철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PSD) 설치를 완료하는 한편 철도건널목 사고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할 것이다. 원강선(원주~강릉) 개통을 위한 종합 안전관리대책을 수립하는 등 철도안전 경쟁력 우위 확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사당역~광명역 KTX 셔틀버스 운행 도입 배경이 궁금하다.

“KTX 광명역은 경부선과 호남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고 전국에서 고속열차가 가장 많이 정차하는 역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연계 교통수단이 부족하고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KTX를 이용하려면 서울역이나 용산역까지 올라가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광명역과 강남지역과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1월 11일부터 사당역과 광명역을 논스톱으로 15~20분 내 연결하는 36석의 프리미엄급 리무진 스타일 KTX 셔틀버스 운행을 시작한다. 서울 강남권에서 서울역으로 이동해 KTX를 이용할 때보다 시간은 20~30분, 비용은 2100원 절약할 수 있다. 또 버스·지하철과 환승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올해 12월 31일까지는 KTX 마일리지 1000점을 추가 적립하는 이벤트도 시행한다. KTX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셔틀버스 운행 외에 광명역 활성화 추진 계획은?

“KTX 광명역은 지어질 때부터 고속열차 출발역으로 계획된 만큼 역사 규모나 시설은 이미 잘 조성돼 있다. KTX 셔틀버스 운행을 시작으로 고객편의시설과 서비스를 확충해 수도권 남부 교통 허브역으로 만들려고 한다. 먼저 영등포역∼광명역 셔틀 전동열차를 대폭 증편하고, 자동차 3000대를 세울 수 있는 대규모 주차빌딩을 신축해 광명역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광명역 안에 도심공항터미널을 유치하고 사후(事後)면세점 등 공항특성화매장을 개발해 광명역 일대의 쇼핑몰과 연계한 외국인 관광객 필수 방문 코스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방에서 해외로 여행할 때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탑승수속을 받으면 복잡한 인천공항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KTX와 공항 리무진을 연계한 승차권도 판매할 예정이다. KTX 광명역이 명실상부한 수도권 남부의 거점역으로서 교통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자체, 관계기관과 함께 노력하겠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원강선 개통 준비는 잘 돼가는가?

“원강선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국가적 사업으로 올 연말(12월)이면 개통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강원도는 1일 생활권으로 묶기 어려웠다. 그러나 원강선 개통으로 1시간30분 만에 KTX로 서울에서 강릉까지 갈 수 있게 돼 강원도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동계올림픽 기간에 선수단과 관람객을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KTX로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수송할 계획이며, 지속적인 수요 예측을 통해 탄력적으로 운행을 조정할 예정이다. 또한 천혜 자연경관을 간직한 강원도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관광열차와 연계하는 등 종합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올림픽만을 위한 준비가 아닌 강원도를 더 가깝게 연결하는 데 의미를 두고, 다양한 원강선 활성화 방안과 개통 준비에 만전을 기하려 한다.”

- 글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 정리 김가은 인턴기자 / 사진 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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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호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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