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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論’의 역사(2)] 청나라-만주국은 곧 ‘우리 민족사’ 

 

전원철 미국변호사, 법학박사
청 황가 시조 탄생설화인 ‘세 선녀 이야기’는 신화가 아닌 역사… 신화 속 청 황가 ‘포고리옹순’은 누르하치의 6대조이자 조선 태조 때 회령 여진부락 지방관을 지낸 ‘맹가첩목아’다!

지난호에서는 청(淸) 시조(始祖)의 기원설화인 ‘삼선녀(三仙女) 이야기’에 등장하는 ‘고구려 영웅’ ‘포고리옹순’이 회령의 지방장관이었던 맹가첩목아(猛哥帖木兒)와 같은 지방에서 살고 있었음을 보았다. 그런데 이 시기 또 한 명의 인물이 청나라 사서에 등장한다. 그 이름은 ‘두두 멘터무(都督孟特穆, 도독 맹특목)’. 그 역시 누르하치의 6대조다. 그렇다면 맹가첩목아와 두두멘터무는 어떤 관계일까?

지난 월간중앙 1월호에서 우리의 전래동화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와 청(淸) 시조의 기원설화인 ‘세 선녀 이야기’의 줄거리가 매우 비슷하다는 점을 보았다. 아울러 ‘세 선녀 이야기’에 나오는 포고리옹순(布庫里雍順)은 우리 회령 지방 사람임을 살폈다. 즉, 만주 황실의 ‘세 선녀 이야기’는 함경북도 회령 지방을 무대로 한 주인공 포고리옹순의 개국설화임을 밝혔다. 나아가 포고리옹순이 조선 태조 때 함경북도 조선 회령의 지방관이었던 맹가첩목아(猛哥帖木兒)와 같은 지방에 살고 있었음도 밝혀냈다. 이번 호에서는 이야기를 이어 포고리옹순의 더욱 정확한 실체를 더듬어 본다.

홍타이지(皇太極)의 천총(天聰) 9년(1635)에 편찬된 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포고리옹순에서 ‘몇 세대 후 (曆數世後其子孫)’ (…) 그 자손 중 한 아이가 있어 이름을 범찰(樊察)이라고 했는데, 삼성인(三姓人)들을 잘못 다스려 반란이 일어나 족속이 몰살 당하고 (…) [이 때문에] 범찰이 빠져 나가 몸을 숨겼다. (…) 그 후 그(범찰의) 손자 두두 멘터무(都督孟特穆, 도독 맹특목)는 (…) 할아버지 원수(祖仇)의 자손 40명을 숙수후하(蘇克素護河, 소극소호하, ‘갈매기물’)의 훌란하다(呼蘭哈達, 호란합달, ‘고려봉’) 아래 허투알라(赫圖阿拉, 혁도아라, ‘엇비슷하게 누운 바위산’)로 유인해 그 반을 죽여 설욕하고, … 허투알라에서 살았다. 두두 멘터무는 두 아들을 낳았는데, 맏이는 이름이 충선(充善, 만주어 ‘주샨’, 곧 ‘조선’)이고 둘째는 저연(褚宴, 만주어 ‘조션’, 역시 ‘조선’과 같은 ‘숙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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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호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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