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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선 특별기획│월간중앙·타임리서치 공동기획] 호남 유권자가 보는 본선 오를 야권후보는? 

현재로서는 문재인 對 안철수 유력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민주당 후보 가운데 문재인 42.2%로,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45.4%로 ‘압도적’ 1위…전체는 문재인(39.4%)·안희정(20.6%)·안철수(20.1%)·이재명(9.2%)·손학규(5.3%) 順

월간중앙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타임리서치와 공동으로 제19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는 2월 13일 하루 동안 광주·전남·전북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임의전화걸기(RDD)를 통한 자동응답(ARS) 방식을 택했으며, 100% 유선전화를 통해 표본을 추출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이번 조사처럼 전국이 아닌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우 표본 추출의 한계로 인해 무선 RDD 방식을 사용할 수 없다. 통계보정은 2016년 12월 말 행정자치부 발표 호남권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탄핵 이후 한국사회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한 보수와 진보 합동토론회가 열렸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반대 방향을 응시한 채 자리에 앉고 있다.
1. 대선후보 선호도

호남권의 대선후보 선호도는 문재인 41.3%, 안철수 19.4%, 안희정 18.2%, 이재명 7.1%, 황교안 4.1%, 손학규 3.7%, 유승민 1.6%, 남경필 0.2%였으며, 4.4%는 의견을 유보했다.(없음 3.8%, 모름/무응답 0.6%)


야권후보 선호도 의 총합은 89.7%에 이른 반면 여권후보 선호도의 총합은 5.9%에 불과했다. 호남권 유권자들의 정권교체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문재인 후보는 성·연령·지역 등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2위인 안철수, 3위 안희정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안정적으로 1위에 올랐다. 문 후보의 선호도는 광주(42.6%)·전남(37.0%)에 비해 전북(44.7%)에서 좀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문 후보 선호도가 68.0%로 나타나 17.4%를 얻은 안 후보를 큰 차로 앞섰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안철수 55.1%, 안희정 17.7%였다. 하지만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선 안희정 후보의 선호도가 37.1%로, 17.4%를 얻은 문재인 후보를 앞섰다.

박해성 타임리서치 대표는 “현재 호남에서 안희정 후보의 지지도는 전국 평균치 수준이다. 그렇다고 문재인 후보가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호남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기도 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당 분열 과정에서 축적된 문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문 후보의 높은 지지도는 정권교체를 이룰 유력 후보라는 데 기인하는 측면이 강하다. 향후 민주당과 국민의당 경선에서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요소가 분출된다면 결과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 야권후보 적합도


▎민주당 ‘국민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이 지난해 11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안희정 충남지사,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이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호남권의 야권후보 적합도는 문재인 39.4%, 안희정 20.6%, 안철수 20.1%, 이재명 9.2%, 손학규 5.3% 순이었으며, 5.6%는 의견을 유보했다.(없음 4.1%, 모름/무응답 1.5%)

민주당 후보 적합도의 총합은 69.2%, 국민의당 후보 적합도의 총합은 25.4%로 현재 호남권의 정치환경은 민주당 후보군(群)에 대한 지지세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후보는 야권후보 적합도에서도 성·연령·지역 등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안희정·안철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안정적인 1위를 달렸다. 문 후보의 적합도는 특히 여성(45.5%)과 20~30대(20대 47.9%, 30대 49.1%) 청년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2월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과 조건 없는 통합을 선언한 뒤 기자회견장 밖에서 기다리던 박지원 대표의 환대를 받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야권후보 적합도는 문재인 63.8%, 안희정 18.8%로 문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섰다. 국민의당 지지층은 55.0%가 안철수 후보를 선택한 가운데 안희정 18.6%, 손학규 10.7%로 지지가 갈렸다. 무당층에서는 안희정 후보가 46.5%로 1위였으며, 2위인 문 후보의 적합도는 15.3%였다.

정현복 타임리서치 책임연구원은 “민주당 후보 지지도에서 문재인 후보가 42.2%로, 33.7%의 안희정 후보를 앞서고 있으나 격차가 한 자릿수 수준”이라며 “안 후보가 국민의당 등 소속 정당 외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적지 않은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바람’ 여부에 따라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3. 민주당 후보 지지도


문재인·안희정·이재명 세 후보만 놓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누구를 지지하겠는지 물었다. 그 결과 문재인 42.2%, 안희정 33.7%, 이재명 12.1% 순이었으며, 12.0%는 의견을 유보했다.(없음 6.6%, 모름/무응답 5.4%) 1위인 문재인, 2위인 안희정 후보의 지지도 차는 8.5%포인트였다.

여성, 40대 이하, 광주 등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우세했으나 남성, 50대 이상, 전남·북에서는 문재인·안희정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하는 양상으로 분석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문재인 66.9%, 안희정 21.1%로 문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55.0%가 안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재명 15.0%, 문재인 12.7%였다. 무당층에서도 안 후보 지지도가 42.6%로 가장 높았으며 14.7%는 문재인, 9.1%는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로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후보 지지도와 결선투표 후보 지지도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격차(8.5%포인트, 8.2%포인트)가 비슷하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이런 추세라면 결선투표가 실시되더라도 문 후보가 유리하다. 하지만 안 후보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호남 특유의 ‘전략적 투표’가 이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4. 결선투표 후보 지지도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안희정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할 경우의 지지도는 문재인 47.7%, 안희정 39.5%로 문 후보가 8.2%포인트 차이로 안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2.9%(없음 8.2%, 모름·무응답 4.7%)는 의견을 유보했다.

문 후보는 여성, 40대 이하, 광주 등에서 안 후보를 앞섰으며, 안 후보는 60세 이상에서 문 후보에 비해 6.8%포인트 높은 지지를 받았다. 남성, 50대, 전남·북에서는 문·안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당 후보 지지도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경우 26.1%가 의견을 유보한 가운데(없음 18.3%, 모름·무응답 7.8%) 문재인 32.9%, 안희정 41.0%로 지지가 갈렸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74.1%가 문 후보를 선택한 반면 국민의당 지지층의 65.1%, 무당층의 50.6%는 안 후보를 지지했다.

박해성 대표는 “민주당 경선에서 결선투표가 성사된다면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층의 60%가 안희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며 “민주당의 완전국민참여경선에 반문(반문재인)정서가 강한 안철수 지지층이 적극 참여한다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5. 국민의당 후보 지지도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구(舊) 전남도청 앞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수많은 시민이 기쁨을 함께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경선을 실시할 경우 후보 지지도는 안철수 45.4%, 손학규 12.6%, 천정배 6.4%, 정운찬 3.3% 순이었으며, 32.3%는 의견을 유보했다.(없음 25.4%, 모름·무응답 6.9%)

성·연령·지역 등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안철수 후보가 안정적 1위에 올랐다. 안 후보의 지지도는 특히 50대 이상(50대 50.6%, 60세 이상 50.8%)과 광주(51.4%)에서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74.5%의 지지를 받았으며, 손학규 후보의 지지도는 16.5%였다. 민주당 지지층의 32.2%, 무당층의 31.6%는 국민의당 후보 중 안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박해성 대표는 “현재 판세만 보면 안철수 후보가 손학규 후보를 쉽게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탄핵 인용(認容) 후 정국이 전혀 다른 분위기, 즉 인물론·능력론이 강하게 대두된다면 손 의장 측에도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6. 야권후보 단일화


▎2012년 12월 19일 밤, 제18대 대선에서 패배가 굳어지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입을 굳게 다문 채 영등포 당사(黨舍)를 빠져 나오고 있다.
호남권 거주 유권자 중 58.1%는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을 포함한 야권후보를 단일화하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31.5%였으며 10.4%는 의견을 유보했다.

성·연령·지역 등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야권후보 단일화에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찬성 의견은 40~50대(40대 62.2%, 50대 63.9%)에서 특히 많았으며 반대는 20~30대(20대 40.3%, 30대 45.7%)에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수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67.2%가 야권후보 단일화에 찬성했으며 반대는 23.5%였다. 반면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에 부정적인 만큼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찬성 49.8%, 반대 44.0%로 찬반 의견이 맞섰다. 무당층에서도 찬성 36.6%, 반대 34.2%로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예상보다 높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의당이 설득력 있는 이슈로 다가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철수 후보는 ‘제3지대를 키워 정권 교체의 주역이 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호남의 동의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민주당 대선후보가 확정되기 전에 경선을 치른다면 국민의당으로서는 전술적으로 매우 불리해진다. 반문전선 구축, 즉 문재인 후보 확정 후 ‘문재인으로는 안 된다’는 여론을 기반으로 경선 흥행을 주도해야 판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1703호 (201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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