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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관상으로 보는 ‘더 킹(The King)’ 

“대한민국의 운명, 이 얼굴에 있소이다”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
국내 유명 관상가 3인, 문재인·안희정·황교안·안철수·이재명·유승민·남경필 등 유력주자 7인 분석 “관상은 물론 키와 체형, 얼굴의 기세까지 관찰… 임금의 얼굴은 시대와 역사에 맞아야 한다”

“난 사람의 관상만 보았지, 시대를 보지는 못했소.”


영화 <관상>에서 계유정난을 막아내지 못한 내경(송강호 분)이 한탄하면서 내뱉은 말이다. 임금의 얼굴은 시대와 역사에 맞아야 한다. 언제, 누가 권력을 잡게 될지는 경쟁자에 따라, 정치적 상황에 따라 상대적이라는 얘기다. 관상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특히 유행했다고 한다. 누가 배반할 것인지, 누가 도움을 줄지 첫눈에 알아봐야 했기 때문이다.

2월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으로 대선 주자들의 경쟁구도는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대선 주자 지지율이 요동친다. 천운을 타고나야 오를 수 있는 자리. 시민들의 절망과 좌절이 가득한 요즘, 차기 대통령직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 누구일까? 내로라하는 관상가 3인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유력 주자들의 관상을 비교·분석했다.

40여 년간 역술인으로 활동한 백운산(75) 역술인협회장은 기본인상법에 빗대 머리·이마·눈·코·입·이·귀 등 중요한 부위를 관찰하고, 위에서부터 상정(上停: 이마부위)·중정(中停: 눈과 코 부위)·하정(下停: 입과 양악, 아래턱 부위)으로 나누어 관찰했다. 또 연령 구분으로 대선 주자들의 운세를 짚었다. 연령대에 따라 이마(초년)-코(중년)-입(말년)이 나뉘며, 이에 따른 운기가 달라진다고 한다. 예컨대 현재 주요 대선 주자들의 연령인 50~60대에는 입술에 해당하는 수성(입술모양)과 음성(소리)이 중요하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꼴>의 감수자로 잘 알려진 역술인 신기원(78) 씨는 키나 체형, 얼굴의 전체적 기세(氣勢)까지 종합적으로 본다. 얼굴과 체형으로 사람을 구별하는 구분법인 오행형(五行形)과 이를 다시 좀더 세분화해 8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는 관인팔법(觀人八法: 사람의 체형을 8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보는 상법)을 활용했다. 신씨는 “천하만사는 기세에 있어 운수소관(運數所關)”이라며 “운의 기세, 운기가 센 사람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의 ‘오늘의 운세’란을 집필하는 조규문 경기대 동양철학전공과 교수는 동양에서 가장 친숙한 12지 동물에 비유한 물형법(物形法: 사람을 사물에 비유해서 보는 상법)을 적용했다. 조 교수는 “가장 어울리는 동물에 비유한 것으로, 관상학적으로 완전히 일치하긴 어렵다. 관상뿐 아니라 사주·성명학·풍수나 환경적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백성의 마음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는 맹자의 말처럼, 국정을 운영하는 사람은 민심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다음의 대권 주자 7인은 한국갤럽 조사의 지지율 순에 따라 편집했다)

1. 문재인(민주당 전 대표) | 호랑이 같은 ‘장수’… 적까지 포용할 줄 알아야


백운산 역술인협회장이 본 전체 관상은 “파란만장하거나 나쁜 액운 없이 일찍 성장해 관문대길한” 얼굴이다. “음양오행(얼굴의 모양과 이목구비)이 화합됐기 때문”이다. 양 볼과 광대뼈를 뜻하는 관골이 넓고 평평하고 깨끗해 사람들이 많이 따르지만, 상대적으로 입을 뜻하는 수성이 조금 작아 적도 많다. 코끝인 준두, 턱인 지각으로 봐서 말년에 큰 뜻을 이룰 수 있다.


초년생 시절, 이마 정중앙인 천중과 이마부위 중 눈썹에서 한 치 정도 올라가 툭 튀어나온 일각·월각(일각은 아버지, 월각은 어머니)이 약해 부모형제의 덕이나 유산은 크게 없었겠지만, 하관(가운데 아래턱)인 송당(頌堂: 아랫입술과 아래턱 사이의 가운데 턱)과 지각(地閣아래턱) 등이 발달해 자수성가를 통해 성공한 것으로 분류된다.

코 아래에 움푹 팬 인중은 자녀·재물·양심을 뜻하는데, 이곳부터 양 입술 끝 윗부분인 수성도 좋다. 흠은 음성이다. 뱃심에서 나오는 음성이 치아 사이로 샌다. 이 때문에 60세 정도에 어려움에 봉착했지만 현재 나이에는 운세가 상당히 트이는 것으로 나온다.

대선 레이스에서 조심해야 하는 것은 언행이다. 수십 번 고심하고 신중하게 말해야 하고, 미우나 고우나 사람을 끌어안아야 한다. 또한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면 좋을 듯하다.

체형은 어떨까? 신기원 씨는 문재인 대표의 골격을 ‘장수형’에 가까운 토형(土形)으로 봤다. 토형은 아담하고 두툼해 무게가 있어 보인다. 등이 수북하고 허리가 굵어 마치 거북이 같다. 관인팔법에 의하면 ‘청수한 위맹지상’으로, 용모에 위엄이 있고 엄숙해 사람을 자연스레 압도하는 형상이다. 신체는 훤칠하고 탄탄한 몸에서 무장의 기질이 엿보인다. 두상의 형골은 꽉 찬 ‘짱구형’에 양골이어서 솔직하고 호담무쌍하다. “출장입상(나아가면 장수, 들어오면 재상)”으로 부드러운 문반 기질과 강한 무반의 기질을 고루 갖췄다. 목소리가 장점은 아니지만 눈에 위세가 있고 기세 또한 강하다. 강직해서 외골수적인 면 또한 두드러진다. 어려움에 직면하면 정면승부를 할 가능성이 크다. 주변(재상)의 의견수렴을 많이 한다면 더 현명한 위정자가 될 것이다.

동물로 비유하자면 ‘호랑이상’이다. 조규문 교수는 “얼굴이 5각형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턱인 양악이 각이 져 살아 있고 아래턱에 힘이 있는 호랑이”라고 평했다. 눈빛이 예리하고 강해 카리스마가 있고 추진력도 있다. 나서고 물러날 줄 아는 정략적 타이밍을 잘 맞춘다. 현재 백수의 왕으로 우두머리가 된 듯한 현상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호랑이는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동물로 너무 강해 보인다. 적대하는 많은 연대세력이 생길 수 있고, 외로운 싸움이 될 수도 있다. 정치적인 반대편에 항상 안전하다는 느낌을 갖도록 해주고, 부드러움과 포용심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2. 안희정(충청남도 도지사) | 미래를 상징하는 말…인덕 좋으니 확고하게 중심 잡아야


입술인 수성구가 좋아 백운산 회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올해보다 5~6년 뒤엔 완벽한 군주의 상”이다. 백 회장은 얼굴 부위 중 입 근처에 설명을 많이 할애했다. 코끝부터 입술 주변이 현재 나이인 50대 초반에 걸맞기 때문이다. 음성이 좋아 흡인력이 있다. 코끝인 준두가 매우 잘생겨 인덕이 많아 도와주는 사람이 많고 적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이는 장점이자 단점이다. 그만큼 더 확고하게 중심을 잡고 나가야 한다. 저울질하지 말고 단호할 필요가 있다.

관상학적으로 운기는 10년 전부터 좋아진 편이다. 좌우 눈 사이인 산근(질병을 보는 곳으로 질액궁이라도 한다. 또 코는 돈을 보는 곳인데 그 시작점이다)이 약하고 이마 옆 부분인 산림·보각이 절벽을 이뤄 나쁜 고비가 45세 전에 있었다. 하지만 콧망울인 난대, 팔자주름인 법령, 코끝인 준두는 왕에 비견할 만큼 좋다. 눈매 양쪽이 좀 처져 조화가 아쉽다. 올해 53세로 인중과 입술 끝인 식창에 운이 와 있다. 말년을 담당할 입술 주위로 운이 다가가는 중이다.

오행으로는 ‘목형(木形)’에 해당한다. 늘씬하고 마른 듯하고 늠름하면서 길쭉한 체형이다. 근골형의 강한 기질을 타고났다. 관인팔법에서는 ‘청수지상’으로, 이목구비가 수려하고 단정해 맑고 깨끗하고 총명해 보이는 학자의 상이다. 호방하지는 않아도 순수하고 솔직하다. 신기원 씨는 “어느 후보와 엮어도 합이 잘 맞는 상”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무인이 아닌 문인으로 사심이 없고 관상으로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흡사한 부분도 있다. 차기나 이후 대선 주자로는 강력할 수 있다.”

얼굴이 세로로 살짝 길면서 가운데 부분이 조금 도드라진 ‘힘차게 달리는 말’이다. 말은 정직하고 성실하고 충실하고 열정이 있다. 말은 미래를 상징해 건강하고 단순하고 깨끗하다. 열정과 미래, 정직한 이미지는 국민이 바라는 정치인의 모습이다. 조규문 교수는 “하지만 올해가 닭의 해라 어려울 수 있다. 닭과 말은 궁합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단거리보다 장거리 레이스에 강한 말의 특성상, 이번 대선은 조금 레이스가 짧아 보인다.

3.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 야생성 빠진 호랑이… ‘극히 귀한’ 선비형


관상은 문재인 전 대표와 비슷하게 좋다. 백운산 회장은 “관상에서 가장 중요한 눈에 광채가 있고 이마가 살아 있다”고 말했다. 눈썹 위쪽 뼈인 보각·천장부터 눈썹 아래까지가 사회적 인복을 말한다. 재물을 뜻하는 콧대인 연상, 수상과 코끝인 준두, 그리고 입술까지 얼굴 상중하가 균형을 이룬다. 특히 양 눈썹 사이인 인당과 입인 수성이 좋다. 수성에서 관장한다는 음성이 특히 좋다. 배에서 우러나와 하늘을 찌를 듯이 강하다. 하고 싶은 말을 바로 상대방에게 전할 줄 알고 빨리 깨우쳐준다. 옳고 그름이 명확해 믿음을 준다. 하지만 너무 꼿꼿하다. 곧은 자세로 정확하고 돌다리도 짚어 상대방에게 부담을 갖게 하니 조금 너그러운 말씨와 웃는 표정을 짓는다면 호응이 좋을 것이다. 또한 관상에 비해 걸음걸이가 좋지 않으니 고칠 필요가 있다.

오행으로는 토형(土形)과 금형(金形)이 섞였다. 토형은 문재인과 비슷하게 아담하고 두툼하고 거북이와 흡사하다. 금형은 맑고 작고 견실하면서 방정(方正)하다. 신 씨는 황교안 총리를 “최고의 귀골”로 꼽았다. 적당한 키에 귀한 몸이다. 특히 좋은 것은 음성이다. ‘귀인’의 음성은 아랫배의 단전에서 우러나온다. 신 씨는 그 목소리를 ‘윤택한 금성’으로 일컬으며 아름다운 악기 같다고 표현했다. 이목구비도 단아하다. 눈이 수려하게 맑고 털이 여성처럼 곱고 입술이 소녀처럼 붉은 ‘극귀(아주 귀한)의 상’이다. 관인팔법상 ‘청수지상’에 해당하는 가장 격이 높은 선비이자 문인상이다. 이 말은 그가 관료의 상이지, 전형적인 정치인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비교하자면 정치인이 갖춰야 할 기세는 문재인이 더 강하고, 귀한 기운은 황교안 총리가 높다. 정치인은 귀골이 드문 편인데, 황 총리는 그래서 관료에 머무르는 게 좋다. 하관인 턱에 금기(金氣)가 강해 대쪽과 같아 정감이 적다. 신 씨는 “주변의 추대를 받아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출마한다면 여론의 질타를 받을 수 있어, 차라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같은 선택을 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규문 교수는 ‘동물원 속 호랑이’로 그를 표현했다. 얼굴이 안정적이며 부드러움 속에 카리스마가 있다. 하지만 정치를 하려면 야생적 본능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 시간이 필요하다. 울타리가 쳐진 안전한 사파리에서 왕의 역할을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야생에 뛰어들어 백수의 왕이 되기 위해선 야생의 본능을 익힐 시간이 필요하다. 울타리 안에서 이빨과 발톱을 숨기고 장점만 보여주면서 인기를 올려야 한다. 다음 왕좌를 노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4.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 귀에 재복 타고난 불독…어진 덕으로 사회공헌 가능해


백운산 회장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관상에서 가장 으뜸으로 ‘양쪽 귀’를 꼽았다. 귀에 오복이 다 들어 있다며 평생 재복과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상이라고 했다. 특히 코끝인 준두와 양 콧볼인 난대, 정위에 복이 많아 돈과 명예를 다 가질 수 있는 상이다. 하지만 좌우 눈 사이인 산근, 양 눈썹 사이인 인당, 주위의 인덕을 말하는 아래 이마인 사공을 보면 정치보다는 사업 혹은 명예직에서 더 성공할 수 있다. 아랫입술 바로 아래인 승장이 약하고 현재의 운기를 관장하는 목소리 톤이 높고 약한 게 아쉽다. 백 회장은 “선거과정에서 신뢰를 회복하려면 자신이 말한 것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의 번복을 피하고 한 번 말한 약속은 지켜야 한다.

신기원 씨도 그를 “재복이 많은 형”으로 분류했다. 오행형에서는 아담하고 두툼한 토형(土形)이다. 관인팔법에서는 심지어 주자들 중 유일하게 ‘부유한 후중지상’이다. 체구와 용모가 전형적인 사업가로 복록을 누린다. 다재다능하고 머리가 좋은 수재형으로 기능직에 잘 맞는다. 부드럽고 온유하며 직설적이지 않고 은둔가적 기질이 있다. 자기의 본심을 나타내지 않는다. 체형은 깊숙한 독(항아리)처럼 중후한데 아쉽게도 음성 톤이 높다. 신씨는 “어진 덕으로 비단 정치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많은 공헌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규문 교수는 ‘불독’이라고 표현했다. 얼굴이 둥글고 팔자주름이 양 볼에 깊게 패여 아래턱까지 이어진다. 윗입술이 얇아 아랫입술이 윗입술을 덮은 모습이 불독과 흡사하다. 개는 어느 동물보다 충성스럽고 지혜를 갖췄다. 신의를 지킨다. 한 말은 가능한 한 지키려고 노력한다. 흥미로운 건 불독은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 조 교수는 “안철수가 문재인을 물고 늘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한 번 잡으면 놓지 않는 고집이 때로는 아집이 되면서 도리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를 마지막 순간까지 압박해 들어갈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잃는 것도 있다고 한다. 지나치게 순수해서는 정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문재인을 추격, 압박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의제를 적극 제기하고 개선해야 한국 정치사에 큰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5. 이재명(성남시장) | 우직한 황소…미국의 트럼프, 필리핀의 두테르테와 비견될 언사


백운산 회장은 “정치인으로서 좋은 관상”이라고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머리 천중에서 발끝까지 화합됐다. 10대 후반과 20대 중반을 말하는 이마 양 위쪽 끝인 변성이 모두 살아 있어 천재적 두뇌를 가졌고, 자수성가로 일찍이 성공했다. 하지만 눈이 상대적으로 너무 강해 보인다. 눈빛인 안광의 힘이 강하게 비치는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선해 보이는 입과 귀, 이마와 균형이 안 맞는 게 흠이다. 대중에게 안정감을 주고 자기의 약속을 지키는 게 장점이다. 한편 간혹 마음대로 결정짓다가 오해를 사는 편이라 적이 많이 생길 수 있다. 선거 과정에서 언행을 조심하면 문제될 게 없다고 조언했다. 어느 후보와 손잡아도 다 좋지만 ‘트럼프 같은 성향’이 있어 연대가 쉬울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신기원 씨는 “아담하고 귀티가 있는 몸으로 기력이 넘치는 ‘영걸지상’”으로 분류했다. 오행형에서는 역시 정치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토형(土形)’이다. 관인팔법상으로는 ‘위맹지상’으로 문재인 전 대표와 겹친다. 위엄이 있는 정치인의 상이다. 용모가 중후하고 유려하다. 호방하고 솔직담백하며 사심이 없고 집념이 강하다. 음성은 황교안 총리 다음으로 좋다. 그의 기세에 대해서는 “똑똑하고 정치를 하기에 왕성한 기세를 타고났다”고 언급했다.

동물로는 ‘황소’다. 소는 신뢰·정직을 상징한다. 조규문 교수는 “소는 간혹 무식할 정도로 우직한 성향도 있는데, 이재명의 언행은 황소를 연상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얼굴이 세로로 살짝 긴 직사각형으로 힘이 있고 안정돼 보인다. 동네 아저씨와 같은 부드러움도 갖췄다. 기존 정치인들에게 실망했던 유권자들에게 신뢰와 정직은 장점이다. 한편 이 시장의 시원한 언행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마른 논에 단비가 내리는 격이며,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명쾌한 언사이지만 이로 인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니 강약을 잘 조절해야 한다.” 주변을 잘 돌아볼 줄도 알아야 한다. 조 교수는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처럼 기존 정치인과는 전혀 다른 자신만의 색깔을 100% 발휘해야 한다”며 “반대파까지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적극 공략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서민의 삶과 함께 살아온 소처럼 중산층 서민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6. 유승민(바른정당 의원) | 닭을 닮은 조조형 지모(智謀) 갖춰…참모로는 최고인데


백운산 회장은 유승민 의원을 “지금까지 금수저로 승승장구한 관상”으로 평했다. 조상의 덕을 의미하는 이마인 상정, 관록과 주위의 인덕을 말하는 사공, 눈썹 사이의 인당 등에 부족한 부분이 없다.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에게도 당장 잘못된 것을 지적할 만큼 추진력과 뱃심이 좋다. 아부와는 거리가 멀고 의리도 있다. 하지만 책임감 때문에 자신의 역량보다 항상 무겁게 짊어지려는 경향이 있다. 백 회장은 “(사람이나 일이나) 다 끌어안고 가려면 힘겨울 수 있다”며 “자신의 역량에 맞게 적당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운기로는 수성구에 해당한다. “남녀불문하고 입술이 도톰해야 좋은데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을 담당하는 인중·법령·음성이 약해져 있는게 흠”이라고도 덧붙였다.

신기원 씨는 그를 “‘지모(智謀)’를 갖춘 조조”에 비유했다. 오행에서는 ‘목형(木形)’으로, 날씬하고 마른 듯하며 늠름하고 길쭉한 편이다. 아담하게 귀티가 있는 몸이다. 관인팔법상 전형적인 ‘청수지상’으로 이목구비가 수려하고 용모가 단정해 깨끗하고 총명한 학자의 형상이다. 양심적이다. 눈동자에 재주와 슬기가 대단해 비상한 재지를 갖추었다. 지능이 일반인을 초월해 참모로는 최고다. “대통령의 오른팔로 경제 부문을 맡는다면 나라가 부강해질 참모형”이다. 또 “현재 대선주자 중에서 이 사람보다 머리 좋은 사람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머릿속에서 아이디어가 샘솟아 선거전략도 잘 짤 것으로 예측했다. 광대뼈가 수려한 코를 잘 보좌해 권세의 기운이 있지만 정치인이 갖출 골귀(뼈대의 귀함)의 기세는 조금 약하다고도 했다.

조규문 교수가 분류한 동물로는 ‘닭’이다. 아래턱이 가늘고 위 이마가 넓은 역삼각형의 얼굴이다. 아랫입술이 윗입술 안으로 말려 들어가 윗입술이 튀어나와 있다. 닭 벼슬은 관직을 상징한다. 무리가 함께 평등하게 어울리며 먹이도 함께 먹는 성향 때문에 인자함이 있다. 닭의 발톱은 싸움으로 무(武)를 상징한다. 싸울 때는 결코 물러나지 않을 정도로 용맹함이 있다. 새벽마다 정확한 시간에 우는 것처럼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신의도 장점이다. 조 교수는 “올해는 닭띠해로 유승민 의원은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다. 날이 밝아옴을 알리는 희망의 상징인 것처럼, 새 정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닭은 날개로 날 수가 없다. 조 교수는 “닭의 날개로는 하늘을 날 수가 없기 때문에 권좌로 오르는 길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며 “그럼에도 무리가 평등하게 어울리는 닭처럼 인(仁)의 마음으로 포용하고 연정을 하는 것이 성공의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7. 남경필(경기도 도지사) | 고급 반려견…이지(理智) 갖춘 금수저로 승승장구


백운산 회장은 “키부터 얼굴 전체가 부족한 데 없는 금수저”의 상으로 표현했다. 초년부터 순탄하게 올라가 국회의원과 도지사를 지냈다. “이마가 워낙 좋아 윗사람을 섬길 줄 알고, 아랫사람을 잘 보살핀다”며 “하관을 뜻하는 아래턱의 지각(부하운·자녀운·부동산)과 턱(양악)이 좋으니 60대를 넘기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이목구비가 잘 생긴데 비해 입인 수성구가 조화를 못 이뤄 아쉽다. 백 회장은 “수성구 때문에 지금부터 차후 몇 년이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기원 씨는 “오행상으로는 토형(土形)과 금형(金形)이 섞였다”고 분류했다. 황교안 총리처럼 맑고 작고 견실하고 방정(方正)한 모양이다. 관인팔법으로는 학자형인 ‘청수지상’이다. 수려하고 용모가 단정해 맑고 깨끗해 보인다. 지모(智謀)보다 이지(理智)가 밝은 사람이다. 눈빛이 아주 밝아 ‘정신이 맑고 기가 상쾌하다’는 ‘신청기상’에도 해당한다. 천재적인 지모는 유승민 의원이지만 남경필 지사는 이성적이고 지혜를 갖춘 이지형에 가깝다는 뜻이다. 작은 체구는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신씨는 “관상학적으로 몸이 크고 튼실하면 큰 일꾼이 되어 출세하고 영화를 누린다는 회굉영화(恢宏榮華)란 표현이 있다”며 “서독의 헬무트 콜 총리는 거구로서 독일통일의 큰 업적을 이루었는데 그에 비해 남경필의 체구는 조금 왜소해 아쉽다”고 평했다.

조규문 교수는 그를 “‘족보가 있는’ 고급 반려견”으로 분류했다. 정사각형에서 살짝 세로로 긴 얼굴형으로 전형적인 금수저의 부귀한 얼굴형이다. 귀여운 동안(童顔)에 깨끗한 상이다. 삶이 순탄하고 승승장구한다. 조 교수는 “그의 언행에서도 지혜로움과 깨끗함이 엿보이는 것처럼 다음 대선 주자로 더 우뚝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너무 빨리 앞서가고 열정이 많으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 때로는 느린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

201703호 (201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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