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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 ‘창조의 본고장’ 바우하우스를 가다(12)] ‘리더의 위기’와 ‘위기의 리더십’ 

‘예술’ 노선 둘러싸고 전쟁이 벌어지다 

글 김정운 문화심리학자 / 사진 윤광준
바우하우스의 높은 명성에 교수, 학생들이 각지에서 몰려들었다. 하지만 예술에 대한 생각이 달랐던 이들 사이에서 바우하우스의 미래를 건 갈등과 싸움이 시작됐다. 순수미술과 공예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그로피우스와 그에 반기를 든 인기 높은 마이스터 이텐…. 이들의 운명은?
#1. 부지런하고 머리가 나쁜 리더’는 최악이다!

한때 회사원들 사이에 회자되던 유머다. 최악의 리더는 ‘부지런하지만 머리가 나쁜 사람’이다. ‘머리도 나쁘고 게으른 리더’보다 더 심각하다. 가장 좋은 리더는 ‘머리는 좋으나 게으른 사람’이고, 가장 이상적이라 여겨지는 ‘머리도 좋고 부지런한 사람’은 둘째다. 장군이 이등병처럼 뛰어다녀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산꼭대기에서 전투상황을 내려다보며 작전을 짜야 할 장군이 소총수처럼 산 아래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조직은 망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창조경영도 마찬가지다. 창조적 사고로 승부를 봐야 하는 영역에서 ‘내가 해봐서 아는데…’로 모든 이야기를 시작하는 리더를 모시는 직원들은 아주 괴롭다.

창조에 대한 강의를 자주 하게 된다. 특히 기업에서 요청이 많다. 창조경제, 창조사회의 전략을 제대로 짜려면 새로운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강의 듣는 태도를 비교해보면 임원들의 집중도가 가장 높다. 일반직원의 몰입도가 가장 떨어진다. 매년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계약직’인 임원들의 내부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임원들의 ‘부지런한 태도’에는 몇 가지 문제가 숨어 있다. 일단, 부지런함과 창조적 마인드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더 치명적인 것은 자신들의 창조 영역과 직원들의 창조 영역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대부분 모른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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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호 (201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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