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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터뷰] 인천항 육성 중책 맡은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 

“역풍장범(逆風張帆) 정신으로 새 도약 이룬다”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2월 제5대 사장에 취임한 인천 토박이이자 해양 전문가… 인천항을 환서해권 물류허브, 해양관광 메카로 만들 터

▎지난 2월 제5대 인천항만공사(IPA) 사장에 취임한 남봉현 사장은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맞바람을 향해 돛을 펴는 ‘역풍장범’의 정신으로 ‘위기와 불확실’이라는 맞바람에 ‘도약과 도전’의 돛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항을 환(環)서해권과 수도권 물류허브이자 해양관광의 메카로 육성하겠습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2월 6일 남봉현(55) 전 해양수산부 기획조정실장을 새 수장(제5대 사장)으로 맞았다. 인천부평고-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남 사장은 인천 토박이이자 해양 전문가다. “적임자가 왔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월간중앙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남 사장은 IPA의 주수입원인 임대료와 항만시설 사용료에만 의존해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골든하버 개발사업과 LNG 냉열 활용 냉동·냉장 클러스터 조성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먼저 취임 소감을 듣고 싶다.

“13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인천항에서 일하게 돼 대단히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인천항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계획인가?

“경기불황으로 올해 역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맞바람을 향해 돛을 펴는 ‘역풍장범’의 정신으로 ‘위기와 불확실’이라는 맞바람에 ‘도약과 도전’의 돛을 세울 것이다.”

인천항과 공사를 평가한다면?

“올해로 창립 12주년을 맞는 IPA는 중국이라는 초대형 시장과 수도권이라는 배후시장을 두고 있는 천혜의 무역항으로 발전 전망이 크다. 또 창립 원년인 2005년부터 지금까지 IPA는 항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일깨우고, 이를 통해 인천지역뿐 아니라 나라경제를 부흥시키는 데 이바지했다고 생각한다.”

취임사에서 인천항을 ‘환서해권 및 수도권 물류허브’이자 ‘해양관광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목표는?

“인천항에서 항만 물류와 해양관광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국민경제 발전에 더 크게 공헌하겠다는 IPA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이런 비전을 기반으로 재임기간인 2020년까지 컨테이너 물동량 350만 TEU(Twenty-foot Equivalent unit)와 여객 250만 명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 HJIT의 부분 개장에 이어 연말까지 두 개의 터미널이 완전 개장하는 것으로 안다. 향후 일정은?

“인천신항 1단계 건설사업은 송도국제도시 서남단에 총 부두 길이 1.6㎞에 이르는 컨테이너 부두 6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15년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을 시작으로 2016년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도 각각 1-1단계 구간을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 SNCT의 1-2단계 구단은 지난해 말 완공해 현재 시운전하고 있는데 올 상반기 중 전면 개장할 것이다. HJIT의 1-2단계 구간은 하반기에 완공되며, 연말이면 인천신항 1단계 구간이 전면 개장하게 될 것이다.”

지난해에 인천항은 역대 최대인 컨테이너물동량 268만 TEU를 달성했다. 올해는 컨테이너 물동량 증대를 위해 어떤 마케팅을 펼칠 계획인가?

“인천신항이라는 최신 항만 인프라를 갖춘 컨테이너 전용 항만이 생겼다는 것은 인천항의 경쟁력이 한 단계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인천신항의 강점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주와 직접 연결하는 원양항로 및 ‘Intra-Asia 항로’의 신규 선대(船隊) 유치 및 항로 다변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신규 항만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기존 항만의 물류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세부적으로 어떤 서비스가 새롭게 도입·개선되는가?

“우선 작년부터 시작한 24시간 항만운영 서비스를 통해 하역-운송-보관 등 전 물류 프로세스에 걸친 상시 운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3월부터는 검역인원이 추가 채용돼 24시간 컨테이너 화물 검역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화주(貨主)·선사(船社)에 큰 편의를 제공할 것이다.”

인천항의 배후부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신항 배후단지 건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신항 배후단지 1단계 구간의 부지 조성을 2018년 말까지 완료하고 2019년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협의를 2017년 상반기 중 조기 완료함으로써 신항 배후단지 1단계 외부 시설 등을 올해 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자부심에 걸맞은 윤리의식·책임감 강화한다”

2015년은 메르스 사태, 2016년 이후로는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발(發) 크루즈 기항(寄港)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인천항을 찾은 크루즈 실적은 어느 정도이며 올해 전망은 어떤가?

“지난해 인천항에 들어온 크루즈는 총 62항차로 16만5088명이 방문했다. 메르스로 크루즈 입항이 급감한 2015년에는 53항차 8만8061명이었다. 2016년은 사드배치 문제 등으로 일부 크루즈가 취소되긴 했지만 메르스 사태 발발 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는 2월 중 신국제여객터미널 내 임시 크루즈 부두 개장으로 크루즈 전용선석이 확보됨에 따라 환경은 더 나아졌지만 국제정세의 불안으로 인해 다소 줄어들 것이란 부정적이 전망이 나온다.”

인천항의 미래먹거리 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골든하버 사업의 추진경과 및 투자유치 현황은 어떤가?

“골든하버 사업은 여객터미널 배후부지에 항만터미널 외 상업·업무 ·레저시설 등의 복합시설을 유치해 인천의 랜드마크를 건설하려는 프로젝트다. 정부정책(공공기관 부채감축계획) 이행과 인천항 2종 항만 배후단지 개발의 선도적 사업 이행을 위해 국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총 132만5000㎡ 중 상업시설 개발을 위한 복합지원용지 43만㎡의 상부시설 개발자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중 개발 제안서 공모를 통해 매각을 추진 예정이다.”

인천항의 뉴 비즈니스 모델로 LNG 냉열 활용 냉동·냉장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꼽힌다. 현재 진행상황은 어떤가?

“LNG 냉열 활용 냉동·냉장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송도국제도시 내 송도 LNG기지에서 발생한 냉열을 활용해 냉동·냉장 창고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콜드체인 비용을 절감하고 신규 물동량 창출 및 인천신항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항만배후단지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그중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는 어떤 배경으로 추진하게 됐나?

“인천항의 자동차 수출 물동량은 연간 50만 대 수준이다. 또 우리나라 전체 중고차 수출량인 18만 대 중 90%가 인천항을 통해 수출될 정도로 독점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불법 중고차 수출, 환경오염 등 부정적 인식이 팽배함에 따라 민원 등 각종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이에 IPA는 기존의 낡고 부정적인 산업구조를 탈피하고 수출 관련한 모든 시설이 집적된 친환경·최첨단 자동차 클러스터를 조성해 안정적인 인천항 물동량 창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IPA는 지역사회공헌 활동과 동반성장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안다.

“IPA 임직원들은 국가 공기업의 일원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다. 자부심에 걸맞은 윤리의식과 책임감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1704호 (201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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