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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TK 지역 등 선대위에 친박 인사 중용당내 경선 때만해도 친박에 비판적이던 홍 후보였지만, 후보 확정 후에는 노골적으로 친박에 기대는 행보를 보인다는 것이 당 안팎의 시각이다.불과 1주일 전(3월 29일)만 해도 “(박근혜 대통령을)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 그래서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다”라고 했던 홍 후보는 대선후보가 된 뒤 처음(4월 4일) 방문한 대구·경북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이 박정희 대통령 생가였다. 또 같은 날 대구 엑스포에서 열린 ‘경북 선대위발대식 겸 필승대회’에선 “5월 9일 홍준표 정부가 들어서면 박근혜는 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구·경북 선대위에도 다수의 친박계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 여러 차례 참석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백승주 의원을 대구·경북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웠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에서 열린 이 행사에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최경환 의원이 참석했다. 최 의원은 이날 “대구·경북에선 탄핵에 앞장서 결과적으로 대통령을 구속까지 시킨 세력에 대해 아마도 거리를 둘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박은 없다”고 말하지만 적어도 친박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친박’정서를 적극적으로 앞세워 박 전 대통령 지지세력을 의식한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홍 후보는 4월 3일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서도 “친박들에 대한 징계를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선이 되면 사람을 빼내기가 참 어렵다”면서 1997년 대선을 예로 들었다.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김영삼 대통령(YS)의 출당을 요구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37만 표 차로 석패했다는 주장이다. 당시 대선에선 YS의 정치적 후계자를 자처했던 이인제 후보가 500만 표를 가져갔다. 다시 말해 이번 대선 정국에서 당내에서 인위적인 친박 청산은 어렵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에서도 홍 후보의 ‘친박은 없다’는 발언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유승민 후보 측근인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은 4월 5일
김진태 의원 ‘호위무사 8인’ 중 한 명?김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인터뷰나 토론회 등을 통해 ‘친박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은 사실이다. 김 의원은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대선주자 토론회(3월 28일)에서 “강성 친박 이미지가 강하다. 표의 확장성에 우려하는 시각도 많은데?”라는 질문에 “강성도 아니고 친박도 아니다”라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혼자 버티다 보니 강성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또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친박단체들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세우는데 이용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도 “이제 친박은 없다. 나도 친박이 아니고 누굴 이용하고 말고 할 것도 없다”고 했다.홍 후보의 언급처럼 김 의원이 자신은 “친박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 자체는 사실이다. 하지만 여의도 정치권이나 일반인들 중 김 의원을 당내 친박계 핵심 인사로 보지 않는 이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김 의원은 서청원·최경환·윤상현·조원진·박대출·민경욱·이우현 의원 등과 함께 당 안팎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사저정치 8인’, ‘호위무사 8인’으로도 불린다. 김 의원은 경선 당시 홍 후보의 ‘친박 청산’ 언급에 발끈해 별도의 기자회견을 하며 “중대 결심” 발언을 쏟아내는 등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두 사람의 정치적 거리는 최근 급속히 가까워진 상태다. 홍 후보는 최근 “김진태 의원에게 강원도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기겠다”고 밝히며 “소신이 뚜렷하고 우파의 소신을 가진 분”이라고 칭찬했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팩트체크 결과 - 25% 대부분 거짓: “자유한국당에 친박은 없다. 김진태 의원은 친박이 아니다”는 홍준표 후보의 발언은 정치적 수사로 받아들이는 것이 타당하며 설득력이 떨어지는 발언이다. 친박 관련 홍 후보의 발언은 대부분 거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