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멤버십

정치.사회.북한.국제

Home>월간중앙>정치.사회.북한.국제

[대선특집] 홍준표·유승민 집권하면 누굴 중용할까 

한국사회의 주류 브레인 전진배치 

박성현 기자 park.sunghyun@joongang.co.kr
자유한국당·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들, 선대위 참여 전문가 그룹 물망… 홍준표 “의원 중심의 내각제적 국정 운영”, 유승민 “정책전문가와 관료 네트워크 영입”

▎4월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중앙선대위 발대식에서 선대위 관계자들과 손을 들어 인사하는 홍준표 후보.
뒤늦게 대선에 뛰어든 데다, 보수진영이 사분오열된 탓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진영의 차기 정부 내각의 밑그림은 안갯속이다. 당장은 지지율을 끌어올려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를 뒤흔드는 게 급선무다.

홍 후보는 4월 3일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초청 후보자 인터뷰에서 차기 정부 운영의 대강을 언급했다. 그는 “내각은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꾸리려고 한다”면서 “실제로 정국 운영을 내각제로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어떤 후보는 (자문) 교수가 1000명이라는데, 저는 계파가 없고 인재 등용에도 자유롭다”고 했다. 늦게 출발한 만큼 속전속결식 내각 구성을 통해 즉각적인 국정 운영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한 달 이내에 내각 배치를 완료하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4선의 의정활동 과정에서 상임위 10여 곳을 섭렵했고,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역임한 덕에 국정 전반에 해박하다는 점을 자산으로 앞세웠다.

결국 홍준표 정부의 내각은 선대위에 참여하는 전문가 그룹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주요 인재풀로 기능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홍 후보는 ‘독고다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평소 계보나 파벌과 무관한 캐릭터다. 따라서 여야를 떠나 능력 있는 인재라면 누구든 발탁 가능하다고 윤한홍 후보비서실장이 말했다. 윤 실장은 “홍 후보는 신세 진 사람이 없기에 국민에게 존경받고 신뢰를 주는 인재를 널리 구해 쓸 것”이라며 “신설될 정무장관직을 야당에 주겠다고 한 홍 후보의 발언도 이런 맥락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홍 후보 캠프의 외교·안보분야의 전문가로는 박정이 전 육군 제1군사령관을 들 수 있다. 충청 출신의 박 전 사령관은 홍 후보의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이자 ‘안보캠프’의 좌장이기도 하다. 또 후보 직속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는 해군참모총장 출신 김성찬 의원, 국가대개혁위원회 내 ‘북한핵대응 특위’의 북한통 조명철 전 의원, ‘4대 강국 외교특위’를 책임진 외교 관료 출신 심윤조 전 의원이 외교·안보정책을 뒷받침한다.

또 경제분야에서는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과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이현재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조타수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산업자원부 장관 출신 윤상직 의원,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한 추경호 의원도 입각 후보로 거론된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충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이명수 의원도 대선기획단 정책본부장을 맡아 브레인으로 활동 중이다.

당·정 간 가교 역할을 하면서 정책을 조정할 인물로는 홍 지사의 측근으로 불리는 윤한홍 후보비서실장, 대선기획단장으로 캠프에 합류한 이주영 의원, 공보단장에 임명된 정용기 의원 등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국내 인적 역량을 총가동하는 내각 꾸린다”


▎지난 1월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한 유 후보와 당 지도부 인사들.
경남도청사단도 차기 정부에서 중용될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대통령 후보의 특보단장으로 뛰는 이종혁 전 경남도 정무특보, <국제신문> 출신 강남훈 전 경남도 공보특보, 홍 후보의 대구 영남고 후배인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대표적이다. 경찰공무원 출신으로 오랜 기간 정당과 국회를 담당해 온 심재득 전 국회대책특별보좌관과 유성옥 경남발전연구원장, 김대식 수행단장도 홍 후보와 가까운 참모로 알려져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금은 2당으로 전락했지만 오랜 집권당으로서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공동중앙선거대책위원장에 이름을 올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원유철·심재철·홍문종·조경태·김광림·정진석 의원 등도 언제든지 실전에 투입이 가능한 인물군이다.

홍 후보 캠프는 철저하게 자유한국당이라는 공조직 위주로 구성됐다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그래서 친노계·친박계와 같은 계파적 색채가 없다고 윤한홍 비서실장은 강조한다. 그는 “홍 후보는 누구에게 정치적으로 빚을 진 일이 없다”면서 “따라서 홍 후보가 집권한다면 보수와 진보를 망라해 국내 인적 역량을 총가동하는 내각을 꾸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소속 의원 33명과 지자체장들은 인지도나 경력 면에서 유승민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하지만 최근 후보단일화를 염두에 둔 사퇴론이 당내에서 제기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다. 유 후보는 4월 15일 대선 후보 등록과 함께 “후보 사퇴는 없다”면서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 후보는 경북고-서울대-미국유학-한국개발연구원(KDI)으로 이어지는 대표적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지금은 분당했지만 자유한국당과 함께 한국의 주류 자산을 공유하는 후보이기도 하다. 집권에 성공한다면 가용한 인력풀이 여타 후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3인 공동선대위 체제’를 이끄는 김무성 고문, 정병국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가 무게감을 더해준다. 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도입 등 안보보수를 자임하는 유 후보의 옆에는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지낸 신원식 국가안보특위 위원장과 황진하·송영근 전 의원이 버티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정책 브레인으로 이름을 날린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KDI 출신 경제통 이혜훈 의원과 이종훈 전 새누리당 의원,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 등이 각종 정책 입안에서 유 후보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또 조직을 총괄하고 선거 자금을 다루는 선대본부장 김세연 의원, 후보특보단장 권성동 의원도 대선 후 요직 등용이 점쳐진다. 지난해 총선 당시 유승민계로 분류돼 공천 등에서 불이익을 받은 조해진·류성걸·권은희·민현주·김희국 전 의원도 정치적 운명의 배를 함께 탔다. 정치권 외곽에서는 박우규 전 SK경영경제연구소장, 나동민 전 NH생명 대표 등이 유 후보의 자문 그룹으로 거론된다.

유 후보는 평소 정책전문가나 관료 네트워크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해왔다. 그는 “누가 대한민국의 에이스인지 알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유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점찍어둔 장관 후보들을 차관으로 임명해 업무공백을 메우겠다는 입장이다.

- 박성현 기자 park.sunghyun@joongang.co.kr

/images/sph164x220.jpg
201705호 (2017.04.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