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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19대 대선 5大 관전포인트 

‘쇼트트랙’ 강자가 월계관 주인공 

안성용 CBS 정치부 기자 ahn89@cbs.co.kr
TK·호남 표심, 보수 후보 단일화, 50대의 선택, 돌출 언행이 표심 갈라
보수적인 TK 표심과 진보적인 호남 표심의 조화 여부가 관건


▎4월 15일 대선 후보 등록과 함께 양강(兩强) 레이스에 들어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 사진·중앙포토
국회의원 선거도 그렇지만 대통령 선거는 보통 마라톤 레이스에 비유된다. 준비 기간도 길고 실질적인 선거운동 기간도 길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5월 9일 실시되는 19대 대통령선거만큼은 마라톤 레이스보다는 쇼트트랙 경기에 비유하는 게 더 나을듯하다. 트랙의 길이가 짧은 것도 그렇지만 하위권에 처져 있던 주자가 갑자기 선두로 치고 나오고, 실력이 있다고 믿었던 선수가 갑자기 넘어져 중도에 하차하거나 경기 막판에 1위를 위협하는 모습이 이번 대선 주자들의 부침, 도약과 많이 닮았다.

19대 대선은 지난해 12월 국회의 대통령 탄핵 소추 의결로 가시권에 접어들었고, 2017년 새해 벽두부터 여야의 대선주자들이 본격적인 몸 풀기에 들어갔다. 이어 헌법재판소가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결정을 내리면서 5·9 대선의 공식적인 막이 올랐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일로 정상 대선보다 7개월 당겨져 치러지는 대선이어서 그런지 대선무대에 뛰어들었던 정치인도 많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재인 후보 등 4명, 자유한국당에서 홍준표 후보 등 9명,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후보 등 3명, 바른정당에서 유승민 후보 등 2명,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총 19명이 각 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다. 여기에 대선판에 발을 담갔다가 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정운찬 전 총리, 최근 창당한 새누리당의 조원진 의원까지 포함하면 23명이 대선 예비 무대에 올랐었다.

대선 예선 경쟁률 4대 1


이들 가운데 본선 무대에 오른 사람은 조원진 의원을 제외하면 5명이다. 그러니까 대선 본선에 진출하기 위한 경쟁률은 4대1이 조금 넘었던 것이다. 각 당을 대표해 본선에 오른 5명이 4월 17일부터 열전 22일간의 대선 경쟁에 들어가게 된다.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4월 17일 현재 대선 판세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0%대 후반 또는 40%대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나머지 홍준표·유승민·심상정 후보가 10% 미만의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는 2강 3약 구도다.

1월 12일 임기를 마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대선 예비주자들의 경쟁에 신호탄이 올랐다. 매주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하던 리얼미터에 이어 2월부터는 한국갤럽도 선호도 조사를 시작하면서 정치권이 주요 주자들의 지지도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당사자들은 대선 전략을 세우고 다시 짜는 일을 반복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면서 지지율이 상승하기 시작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17년 새해를 대선 후보 지지도 1위로 맞았다. 반기문 전 총장이 귀국해서 잠시 대권행보를 했지만 귀국 이벤트 효과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각종 논란이 겹치면서 지지율이 하강곡선을 그렸다. 반면, 문 후보의 지지율은 요지부동이었다. 설 연휴 직후인 2월 1일에 반 전 총장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다. 이후 반 전 총장에게 가 있던 보수표는 대연정 발언으로 보수의 주목을 받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에게로 옮겨간다. 하지만 황 총리가 대선 포기를 선언하고, 안 지사가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하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로 대거 옮겨갔다.

이 사이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을 확정받았고, 검찰 조사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에 이르게 된다. 박 전 대통령과 결별하지 못하고 진박(眞朴, 진정한 친박) 청산을 하지 못한 자유한국당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홍준표 경남지사를 대선 후보로 선출한다. 홍 후보는 특유의 막말과 ‘꼼수’ 사퇴 등으로 인해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한 자릿수 지지율로 보수의 대표를 맡게 됐다. 대통령 탄핵에 결정정인 역할을 한 바른정당은 스탠딩 토론이라는 경선 사상 유례가 없는 모범적인 토론을 통해 유승민 의원을 후보로 뽑았다. 하지만 친박세력과 강경우익세력은 그를 배신자 취급하고 있고, 합리적 보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얹혀지면서 낮은 지지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각지 못한 드라마틱한 문·안 양강구도


▎4월 13일 SBS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주요 정당 후보자들. / 사진·중앙포토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과정은 드라마틱하다. 지난 연말 국민의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성식 의원이 패하면서 며칠 동안 두문불출했던 안 후보는 1월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가전박람회 참석차 출국하기에 앞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다음 정권을 책임질 정당은 민주당과 국민의당밖에 없고 자신이 노력해서 국민의당 후보가 된다면 문재인 전 대표와 자기와의 대결이 될 것이다. 그러면 선택을 받을 자신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리얼미터가 1월 2일부터 6일까지 조사한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문재인 후보는 26.8%였던 반면 안철수 후보는 6.5%에 불과했다. 여기에 여권의 기대주 반기문 전 총장이 귀국 채비를 서두르고 있던 때여서 다소 무모하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그로부터 석 달여가 지난 4월 4일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쏟아진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그의 연초 예상이 그대로 적중했음을 보여주었다. 안 후보가 반기문 전 총장의 조기 낙마를 예상했다고 해서 ‘안스트라다무스’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궁극에는 일대일 구도가 만들어진다고 보고 흔들리지 않고 우직하게 한 길을 걸었던 통찰력과 우직함이야말로 평가를 받아야 할 지점이다.

물론 고비가 있었다. 당 밖에서는 반문(反文, 반문재인) 연대를 실현하려는 ‘빅텐트’ 바람이 불었고, 당내에서도 바른정당이나 자유한국당과의 연대론도 끊이지 않았다. 안 후보는 안팎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자강론을 앞세워 사실상의 일대일 양강구도를 기어이 만들어냈다. 한국갤럽이 4월 14일 발표한 4월 둘째 주 여론조사(조사기간 11~13일, 전국 성인남녀 1010명 대상, 표본오차±3.1%포인트, 95% 신뢰수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문재인 후보 40%, 안철수 후보 37%, 홍준표 후보 7%, 유승민·심상정 후보 3% 등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대구·경북(TK) 민심이 어떻게 분산되는지가 문재인 대통령이냐, 안철수 대통령이냐를 가르게 된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실망한 TK 민심은 반기문-황교안-안희정 등을 거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이동했다. 위에 인용된 갤럽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TK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48%로 문재인 후보의 25%보다 23%포인트나 높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8%,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1%에 머물렀다.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TK표심은 자유한국당과 그 전신 정당들에 대한 ‘묻지마’ 몰아주기 투표를 반복해왔다.

홍준표 부진하면 TK 보수표 안철수 쪽으로


▎2011년 한나라당 시절 최고위원회의에서 머리를 맞댔던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 / 사진·중앙포토
그러나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이라는 일련의 사태를 거치면서 TK표심이 자유한국당 후보를 강하게 밀어줄 것이라던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한국당이나 바른정당 후보가 아닌 안철수 후보에게 이동했다. 앞으로 대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홍준표 후보나 유승민 후보가 TK 표심을 얻지 못할 경우 보수표가 더 몰리면서 안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TK 정서상 민주당에 뿌리를 둔 국민의당 후보를 밀어주는 그림을 쉽게 그리기 어려운 점도 분명히 있다. 홍준표 후보나 유승민 후보가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박지원 대표가 상왕 역할을 한다’, ‘안철수 후보는 박지원 대표의 아바타’라고 공격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홍준표 후보가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상당한 TK 보수표가 안 후보에게 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보수논객 조갑제 씨가 “안철수라는 중도정권이 탄생한다면 보수세력으로 보면 패배가 아니라고 본다. 반쪽 정도의 선방으로 바라볼 면도 있다”고 말한 것은 갈 곳 잃은 보수 표심, 특히 보수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TK유권자들의 고민을 잘 드러내주는 부분이다.

보수의 지지를 받는 안철수 후보를 호남 표심이 수용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TK가 보수의 심장이라면 호남은 야권의 구심이다. 18대 대통령선거에서 광주·전남 유효투표수의 90%, 전북 유효투표수의 86%가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로 향했다는 사실은 될 사람을 밀어주는 호남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 성향과 함께 야권 주자가 호남의 지지 없이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나타내준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야권이 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갈리고, 후보도 문재인-안철수 두 명으로 나뉘면서 호남의 선택이 차기 대통령을 좌우한다 해도 틀리지 않다.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가 꾸준히 공을 들인 결과 지난해 4·13 총선에서 나타났던 반문 정서는 많이 완화된 것이 사실이다. 반면에 보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안철수 후보를 호남 민심이 수용할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사드배치에 찬성으로 돌아섰고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안 후보의 행보는 본인이 갖고 있던 보수적 가치관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수표를 의식한 우클릭의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 후보의 이런 스탠스는 호남의 자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거리가 있어서 호남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 핵심 관전포인트다.

4월 14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호남지역에서 문 후보 지지율은 47%인 반면 안 후보 지지율은 36%다. 문 후보가 11%포인트 앞서지만 1주일 전에 비해 차이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비록 두 자릿수 차이지만 바람만 불면 순식간에 바뀔 수 있는 수치여서 안심할 수는 없다.

국민의당에서는 호남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이 호남을 떠난 출향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수도권에 안철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치 국민의당 호남지역 경선 흥행이 수도권까지 연결되면서 안철수-문재인의 일대일 구도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듯이 말이다.

국민의당에서는 호남 의석 가운데 네 석을 빼고는 자신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라도 호남에서의 우위를 확신하고 있다. 민주당 조직 역시 만만치 않은 곳이어서 지난해 총선과는 달리 어느 한쪽으로의 급격한 표쏠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호남 표심이 6(안)대4(문) 정도로 분산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여기에 TK 표심이 더해지면 안 후보가 매우 유리할 수 있다. 보수적인 TK 표심과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호남 표심이 안철수라는 인물을 매개로 만날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호남 표심, 6대4 정도로 분산된다?


▎2012년 12월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연설에 시민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다. / 사진·중앙포토
보수 적자를 주장하는 자유한국당이나 보수 혁신을 주장하는 바른정당 입장에서 볼 때 안철수 후보에게 보수 표심이 쏠리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자신들의 생존과 직결된 일이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가 보수당이 되고 보수의 지지를 받은 후보가 되면 자신들의 설 자리가 위협받게 된다.

더구나 대선에서 10% 이상을 득표하지 못할 경우 선거비용을 전혀 보전 받지 못하게 돼 빚더미에 올라앉을 수 있다. 유승민 후보가 보수 후보 단일화는 없다며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런 점들로 인해 후보단일화 문제는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5월 4일 이전까지는 불씨가 여전히 살아 있게 된다. 홍준표 후보로 보수 후보단일화가 이뤄지거나 막판에 TK를 중심으로 한 보수표 결집이 이뤄지면 안철수 후보에게 머물렀던 표가 빠져 나갈 수 있어 안 후보에게 불리할 수 있다.

문재인이냐 안철수냐는 지역뿐만 아니라 세대별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20대와 30, 40대에서는 문 후보 지지율이 높지만 60대 이상에서는 안 후보 지지율이 문 후보 지지율을 압도한다. 50대에서는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상당히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50대는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절정기였던 1980년대 후반에 아스팔트를 누볐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나이가 들고 경제적 위상이 올라가면서 보수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문 후보가 50대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갤럽의 4월 둘째주 조사 결과 50대에서 문 후보 지지율은 29%인 반면 안 후보 지지율은 51%를 기록했다. 4월 17일부터 시작되는 공식선거운동 기간에는 50대 표심을 빼앗으려는 문 후보와 지키려는 안 후보의 공방전이 좀 더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후보는 4월 11일 열린 ‘사립유치원 유아 교육자대회’에 참석해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가 큰 곤욕을 치렀다. ‘단설’이 ‘병설’로 잘못 보도되면서 온라인 학부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안 후보 측에서는 병설유치원을 확대하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지만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맘들이 카톡으로, 입으로 ‘안 후보가 했다더라’는 말을 퍼나르면서 안 후보가 집중 포화를 당했다. 안 후보의 유치원 발언은 4·12 재·보선이 실시되기 하루 전이어서 하남시장 보궐선거에서 젊은 부부들이 민주당 후보를 찍었다는 분석도 있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일 없어야


▎2012년 12월 야권 후보단일화 이후 광주를 방문한 안철수 전 후보를 보려고 몰려든 시민들.
이렇듯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후보와 캠프의 말실수나 부적절한 행동은 표를 갉아먹는 요인이다. 여러 단체, 특히 이익단체나 직능단체에서 대선 후보를 초청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요구를 관철하려 할 것이지만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상황에서는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일이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소추가 이뤄진 지난해 12월 9일 이후 우리 사회는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헌 대통령을 내리고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한 긴 항해를 시작했고, 이제 5월 9일이라는 종착지가 보이고 있다. 이 종착지에 다다르기 위해 탄핵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 탄핵 찬성 진영도 서너 갈래로 분화돼 각자의 길을 통해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5월 9일이 우리의 종착지는 아니다. 이때부터는 새로운 선장이 대한민국호의 선장이 된다.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고 하나로 힘을 합쳐 새로운 항해를 시작해야 한다. 따라서 기존의 갈등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렸던 여러 불확실한 상황들이 하나씩 하나씩 제거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 안성용 CBS 정치부 기자 ahn89@cbs.co.kr

201705호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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