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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코리아-마을이 답이다’(4)] 윤리적 소비를 강제하지 말라 

혁신(革新)-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글·사진 임현진 서울대 명예교수 / 공석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
아무리 작은 사회적기업이라도 혁신 노력은 지속가능성의 필수…시민운동·사회적기업·지역정부 세 축이 ‘협동의 혁신’ 이뤄야

사회적경제 활동이라고 해서 시장경쟁체제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존재하거나 이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경제체제와 병행하며 때로는 격렬하게 경쟁하면서 성장한다. 그런 만큼 아무리 작은 단위의 사회적기업이라도 혁신 노력은 지속가능성의 필수 요소다. 지역에 기반을 둔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혁신 노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핀다.


▎한국 로컬푸드는 끊임없는 조직·경영·개인의 혁신에 매진해야 한다. 추격한다는 자세로 혁신을 거듭하지 않으면 시장경제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모악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한다. 한 번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십 번의 실패가 따른다. 도전하면서 배운다. 무작정 오래된 것을 버린다고 해서 새로운 것이 나오지는 않는다. 혁신은 엄청난 인내와 희생을 통해 이뤄진다. ‘창조적 파괴’의 과정으로 혁신을 보아야 한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강화로 초국적 식품기업이 세계 농산물의 생산·유통·소비까지 전 과정을 장악하면서 한국의 농업·농촌·농민은 벼랑끝까지 몰렸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지역 농업은 붕괴했다. 외부에 대한 식량 의존이 늘고, 도시와 농촌 사이의 인구격차와 임금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2월 1일 기준 한국 농가인구는 256만9000명이다. 2010년의 291만 명보다 46만 명 이상 줄었다. 농가인구는 전체 인구의 5.1%다. 인구 100명 중 5명 수준이다. 더구나 농가인구 10명 중 약 4명(38.4%)은 65세 이상 고령자다. 농업 종사자의 중간연령은 60세에 이른다. 농업과 농촌의 위기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현재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쌀을 포함하는 경우 23.6%다. 이 같은 위기상황에도 정부는 비교우위의 경제논리에 따라 농업을 국가정책에서 늘 주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소규모 농가 중심으로 이뤄진 농업은 고유한 전통문화를 간직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며, 생물종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농업은 흙-마을-사람의 상호 순환적 관계 속에서 고유한 농경, 민속, 그리고 생활문화를 형성하는 토대이자 삶의 원천이었다.

로컬푸드도 시장경쟁력이 필수


▎로컬푸드 운동은 붕괴하는 농촌·농업·농민이 더 이상 주변인이 아닌 사회적경제 활동의 주체로 거듭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모악점의 레스토랑.
최근 들어 농촌에서 유지된 공생·공유·협동의 사회적 가치를 재발견하면서 정부와 시민사회가 다양한 사회적경제 활동을 통해 농업-농촌-농민의 순환적 관계를 회복시키고자 적극 나섰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로컬푸드 부문이다. 로컬푸드는 처음에는 운동 차원에서 시작되었다. 초고속으로 질주하는 세계 식량체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농업·소비자·환경·인권 등 다양한 운동부문이 수렴하는 공공의 이슈로 부상했다.

로컬푸드 운동은 붕괴하는 농촌·농업·농민이 더 이상 주변인이 아닌 사회적경제 활동의 주체로 거듭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운동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경제 활동영역으로서 로컬푸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나아가 지역사회의 고령화, 귀농/귀촌, 전통문화 보전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로컬푸드는 단순한 운동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사회적경제 활동의 하나로 시장경제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사회경제적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쉽게 도태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협동조합원으로 조직해 시민사회와 친밀한 협력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농(農)’과 ‘식(食)’의 물리적, 사회적, 심리적 거리를 끊임없이 줄여나가야 한다.

나아가 한국 로컬푸드는 끊임없는 조직·경영·개인의 혁신에 매진해야 한다. 서구사회보다 늦게 출발한 로컬푸드 분야의 사회적경제 조직은 추격한다는 자세로 혁신을 거듭하지 않으면 시장경제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사실 이미 가공식품시장은 대기업이 지배한다. 중소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다. 대기업이 아직은 로컬푸드 분야에 손을 뻗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거리두기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이번 주제는 사회적경제 활동의 혁신이다. 사회적경제가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갖추기 위해 시민운동, 사회적기업, 그리고 지역정부라는 세 축이 어떻게 ‘협동의 혁신’을 이루어야 하는지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전북 완주와 성동구 성수지역에서 진행되는 혁신의 숨 가쁜 현장을 다녀왔다.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로컬푸드 1번지로 알려진 대표적 농촌지역에서 완주군의 지원에 안주하지 않고 생산자조합을 넘어 소비자와 시민사회 전체로 그 관계망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국산콩 품종을 활용해 가공식품시장을 공략하는 등 사업과 경영 측면에서의 혁신 과정은 로컬푸드 관련 사회적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좋은 사례다.

더불어 도시지역에서도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영향으로 사라진 봉제산업이 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소셜 패션’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서울 성수지역에 주목했다. 이 지역은 소셜벤처들이 집중하면서 성수밸리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관심은 패션사업을 매개로 청년층과 장년층이 새롭게 연결되는 사회적 협동과정이다.

마을에도 혁신이 필요하다


▎일본 큐슈 오이타현 오야마정은 지역 풍토에 맞는 매실에서 시작해 120여 품종의 농산물과 180여 종의 농산가공품을 생산한다.
비록 초기 경험이어서 일반화에 한계가 있음에도 사라져가는 전통 봉제산업 분야에서 세대를 잇고 전통의 가치와 현대의 혁신을 사회적으로 결합하는 개척 분야로 주목할 만하다. 물론 세대를 잇고, 전통과 현대를 잇는 과정에는 많은 장애가 존재한다. 더 이상 정부의 지원에 기댄 사회적경제 활동은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경쟁력도 없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혁신을 추구하는가는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미래와 직결된다.

마을 단위의 작은 사회적경제 조직에 혁신을 강조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호혜적 공동체를 유지하는 마을에서는 혁신보다 헌신과 연대를 강조한다. 마을에서는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가장 적합한 경제활동 방식이 자연스럽게 선택되기 때문이다. 즉 위로부터의 기획과 조직보다 자연스러운 조정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하지만 사회적경제 활동은 기존의 자본주의 시장경쟁체제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존재하거나 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시장경제체제와 병행하며 때로는 격렬하게 경쟁하면서 성장한다.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풀뿌리지역까지 침투하는 상황에서 침투 자체를 거부하기보다 지역성·생산성·효율성에 사회적 가치를 결합하는 혁신 과정이 필요하다.

이탈리아 볼로냐·트렌티노의 협동조합기업이 일반 기업을 능가할 수 있는 것은 끊임없이 혁신을 실행하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의 생산품이니 무조건 이용해야 한다는 의무적 소비가 아니다. 지역 기반의 사회적기업 제품이면서도 가치가 뛰어나 자발적이면서도 윤리적 소비를 유도해야 한다. 아무리 작은 단위의 사회적기업이라도 혁신 노력은 지속가능성의 필수 요소다.

그렇다면 한국의 경우 지역에 기반을 둔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혁신 노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그 혁신의 재구성 과정을 간략히 살펴보자. 한국의 사회적경제 조직은 이른바 추격모델(catch-up)의 형태를 띤다. 그 핵심적 특성으로 조직 혁신 과정이 주로 위로부터 주도된다는 것이다.

사회적경제 혁신을 법·제도 혁신, 조직 혁신, 개인 혁신 세 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때 우리의 경험은 여전히 위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혁신의 노력이 아래로부터 자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위로부터 과속으로 진행하는 운영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혁신은 외부의존적 방식에서는 쉽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지역단위 마을에서 ‘협동적 인간’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을 혁신의 궁극적 목표로 삼아야 한다. 협동적 인간으로 변화하는 과정, 즉 협동의 사회화에서 외부의 지원이나 보상제도는 분명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인지하고 사회적 경제적 활동방식이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임을 실천적으로 공유하며 세 가지 부문의 혁신을 꾸준히 개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처럼 협동적 인간으로의 변화가 바로 개인 차원의 혁신이다. 사회적경제 활동에서 개인·경영·조직의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무엇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지 구체적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로컬푸드는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 지역공동체·상생·협동·연대·나눔·호혜 등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경제 플랫폼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 일본의 저발전지역 주민들은 ‘지산지소(地産地消-지역에서 생산한 농축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 가치 위에서 로컬푸드 사업을 추진했고, 이를 통해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40여 년 동안 일본이 보여준 내발적(內發的) 발전, 전통의 재생, 고령화 및 청년실업 해결을 위한 지역 활성화, 그리고 환경보전을 위한 지역주민 참여 등은 정부 주도의 사회적경제 활동을 전개하는 한국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후발주자로서 한국은 추격하는 자세로 위로부터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에 초점을 맞춘다. 이에 반해 일본은 지역에서 느린 속도로 혁신의 재구성을 이루고 있다.

속도 다른 한·일 로컬푸드 혁신


▎1. ‘진짜두유’는 직매장 판매보다 온라인 판매가 더 많다. 로컬푸드의 온라인 마케팅은 간단치 않다. 전통적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어떻게 골수팬을 확보할지 고민해야 한다. ‘진짜두유’ 홍보차량 / 2. 완주로컬푸드는 일본 현지조사를 통해 콩 관련 가공식품 생산을 우선사업으로 정하고 비리지 않은 진양콩과 검정콩(개척1호콩)을 찾아 ‘진짜두유’를 생산·판매한다.
일본전문가들은 소규모 지역의 내발적 발전 과정에서 쉽게 마주하는 걸림돌로 기술발전의 고착을 든다. 내발적 발전경쟁이 가속화하고 세계화가 강화될수록 자기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혁신의 예로 리더의 기업가정신 갖추기, 지역인재개발, 지역 내 상호학습 및 외부와 교류 확대를 들 수 있다. 일본의 내발적 발전의 대표지역으로 꼽히는 규슈(九州) 오이타(大分)현 히타(日田)시 오야마(大山)정은 자기혁신을 위한 연구개발을 통해 이른바 농업의 6차산업화를 달성했다. 처음에는 지역 풍토에 맞는 매실에서 시작했지만 이후 120여 품종의 농산물을 개발해 버섯류와 매실에서 일본 제일의 생산기술과 품종을 보유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기업과 연계해 가공기술을 발전시켜 180여 종의 농산가공품을 생산한다. 이를 위해 전국 매실경진대회를 개최하고, 농협 주도로 버섯연구센터를 만들어 관련 가공식품의 생산을 발전시켰다. 또한 지역 고유의 가공식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지역인재를 해외로 꾸준히 파견해 이스라엘의 키부츠를 비롯해 핀란드·네덜란드의 선진 농업기술과 혁신 과정을 습득했다.

내발적 발전 모델의 오야마정과 비교할 때, 완주 로컬푸드 사업은 정부주도형의 전형을 보여준다. 지난 10년의 노력을 통해 점차 지자체의 강력한 지원정책을 넘어 농민이 능동적 주체로 참여하면서 지자체와 농민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결합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40년 전 다섯 농가로 시작한 오야마정이 보여준 것처럼 내발적 발전전략이 타당하지만, 한국의 농업과 농촌은 40년을 기다릴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

완주는 이른바 신(新)내재적 발전론에 입각해 지자체의 적극적 지원과 지침을 통해 농민의 참여를 추동하고, 로컬푸드협동조합이 사회적경제 활동의 촉매 역할을 감당한다. 그 과정에서 완주 고유의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안대성 완주협동조합이사장은 신 내재적 발전을 설명하면서 이러한 이중적 과제를 한국 로컬푸드 사업의 가장 큰 특징으로 강조한다.

“한국과 일본의 로컬푸드 성장 배경과 과정은 너무나 다릅니다. 일본 규슈의 경우는 오랜 기간 참여 과정을 통해 스스로 깨닫는 시간이 충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 완주는 참여하기 싫다는 어르신들을 꾀어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완주는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돈벌이에 넘어간 경우부터 가치에 동의해 시작한 경우까지 그 동기의 스펙트럼이 다양합니다. 직매장 매출이 잘되고 나니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혁신이 중요해졌습니다. 생산자와 직원 조합원을 대상으로 교육과 토론을 통해 개인혁신을 진행했죠. 이 학습과정을 통해 일본이 20~30년 동안 이루어낸 건강한 생태계를 우리는 거꾸로 합의해 가고 있는 겁니다. 저희 같은 규모로 연매출액 50억원 정도를 내는 곳이 일본 전국에 50~60개밖에 되지 않거든요. 우리는 빨리빨리 몰입해서 하는 것을 잘하잖아요. 경영 측면에서 훨씬 더 혁신을 꾀하고 있어요. 반면 일본은 느린 속도로 사회적 과정을 거치면서 변하고요. 직매장 방문객이 하루 20~30명인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 같으면 이런 장소에는 절대 매장을 넣지 않지요. 정말 일본의 로컬푸드 사업 방식과는 하늘과 땅 차이가 있어요.”

사실 완주를 방문한 일본의 로컬푸드 연구자들은 이러한 ‘의도적 조직화’ 전략과 같은 조직과 경영의 혁신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농가들과 생산계획을 함께 세우고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것을 수시로 모니터하면서 연간생산계획을 함께 세우는 것은 놀라운 변화이기 때문이다.

‘로컬푸드 1번지’ |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1. ‘진짜두유’ 생산제품. / 2. 완주로컬푸드 안대성 이사장.
기술혁신 통해 시장에 도전하다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이하 완주로컬푸드)의 2015년 매출액은 211억원이었음에도 단기순이익은 3800만원에 그쳤다. 왜 매출이 높은데 단기순이익이 적은 것일까? 완주로컬푸드가 더 많은 수익을 내려면 생산자조합원들의 직판장 이용 수수료를 현재의 10%에서 20% 정도까지 올리면 된다. 일본의 지산지소 직매장은 수수료 15~20%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완주로컬푸드는 ‘로컬푸드 1번지’라는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수수료를 고수하고 있다. 그나마 완주로컬푸드의 단기순이익이 이만큼이라도 되는 것은 직원조합원들의 착한 인건비 덕분이다. 직원조합원의 임금을 농협 직원 수준으로 올린다면 완주로컬푸드의 수익구조는 더욱 열악해질 것이다.

그럼에도 완주로컬푸드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고집하는 이유는 완주지역의 사회적경제 활동을 더욱 건강하고 지속가능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사실 완주로컬푸드는 직매장과 레스토랑 중심의 사업구조로는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직매장의 경영혁신을 통해 수입을 높이는 대신 가공식품사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대안이다.

이를 위해 1년여의 준비과정을 통해 2016년 6월부터 ‘진하게 짜낸 두유’(진짜두유)를 시판하고 있다. 기존의 두유는 비린 맛이 있지만 이 제품은 결코 비리지 않다. 시중 제품에 비해 비싸지만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만 판매하는 완주로컬푸드에서 잘 팔릴 것으로 기대할 만하다.

완주로컬푸드는 2016년부터 3년간 농림식품부로부터 60억원의 정책지원금을 받았다. 이를 종자돈으로 두유 가공사업을 시작했다. 완주로컬푸드가 두유 제조에 사용하는 진양콩과 개척1호콩은 진주 경상대 정종일 교수가 교잡육종법으로 육종에 성공한 새 품종이다. 다른 콩과 달리 비린내가 나지 않아 전체 콩을 두유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 교수는 완주로컬푸드를 여러 차례 방문한 후 특허권을 보장해주기로 약속했고, 완주로컬푸드는 진양콩으로 두유를 만드는 첫 가공식품 제조자가 되었다. 이 제품은 소비자들의 건강과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은 천연 두유로 가공한다.

‘진짜두유’는 껍질째 갈아 만든다

완주로컬푸드는 일본 현지조사를 통해 콩 관련 가공식품 생산을 우선사업으로 정했다. 먼저 어떤 콩으로 두유를 만들 것인가를 찾는 것이 중요했다. 진양콩과 검정콩(개척1호콩)을 찾은 완주로컬푸드는 바로 사업을 추진했다. 시중의 기존 두유는 보통 껍질을 제거하고 가공한다. 우선 콩을 불려 물과 섞어 갈아 콩물을 만든다. 이 콩물로 두부를 뽑아낸 후 콩비지를 한 번 더 물에 우려낸 것에 첨가제를 넣어 만든다.

이렇게 만든 두유가 몸에 좋을까?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 콩으로 영양소 파괴 없는 두유를 만들자는 것이 진짜두유의 목표다. 콩의 영양소 손실 없이 두유를 만들기 위해서는 껍질째 가공해야 한다. 보통 콩을 불리는 과정에서 껍질이 손실된다. 하지만 진양콩은 생으로 볶아 먹어도 될 정도로 비리지 않다. 덕분에 진짜두유는 불림작업 없이 그냥 세척해 가공하면 된다.

우선 콩을 3일 정도 저온감압으로 건조시켜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보관한다. 이 콩을 1차 분쇄한 후 원심분리기를 통해 다시 밀가루보다 더 곱게 갈아 물과 섞어 끓인다. 적당히 냉각시킨 콩물을 배관을 통해 옆 포장실로 옮겨 포장한다. 배관을 통해 이동하는 동안 중금속 검사를 진행한다. 포장에 2주 이내에 사용해야 하는 냉장보관 제품임을 명시하고 유통기한도 표시한 후 60~65도에서 저온살균해 냉각시켜 출시한다.

콩가루를 만드는 과정부터 포장-살균-출시까지 2시간가량이 소요된다. 콩의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과 섞어 끓이는 시간이 매우 짧다. 성분도 콩과 물, 그리고 약간의 천일염을 섞은 것이 전부다. 최소한의 재료에 최소한의 제조 공정이다.

코카콜라 본사가 있는 미국 애틀랜타 시내 코카콜라 전시장에서는 제조과정을 아주 간단하게 보여줄 뿐 특유의 레시피는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완주로컬푸드가 진양콩과 개척1호콩으로 만드는 진짜두유 제조 과정은 누구나 해볼 수 있을 만큼 간단하다. 공정도 모두 공개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두유는 대부분 멸균제품이기 때문에 상온에서 오래 보관할 수 있다. 하지만 진짜두유는 살균제품이어서 냉장보관으로 제조일로부터 14일 동안 먹을 수 있다. 판매 중인 진양콩 두유는 180㎜ 1팩에 1800원이다. 꿀과 생강 등을 첨가한 두유는 2000원에 판매한다. 최근 볶은 콩 판매를 시작했으며, 앞으로는 전두부(콩 전체를 재료로 사용)를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완주지역에서 마을공동체 단위로 두부를 만들어 파는 6개 공장 중 한 곳을 선택해 전두부를 판매할 계획이다.

로컬푸드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처음에는 진짜두유에 대한 반응이 크지 않았다. 매일 직매장에서 시식회를 진행했다. 점차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 유아를 둔 부모, 임산부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다이어트에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젊은 여성들이 큰 관심을 보인다. 초기에는 두유의 본 맛을 느끼지 못해 꿀과 생강을 추가한 제품을 선호하지만 나중에는 콩 본연의 맛을 더 찾는다.

특히 건강을 고려한 중산층 주부들이 꾸준히 진짜두유를 주문하면서 고정 소비자가 되고 있다. 직매장 판매보다 온라인 판매가 더 많다. 그렇지만 2016년 6월 첫 출시해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아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 문제는 온라인 마케팅을 위해서는 더 많은 혁신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건강식을 찾는 소비자들은 늘어 가는데, 이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물론 ‘마켓컬리’ 같은 유기농 전문 판매 몰을 활용해 판매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언론홍보와 같은 전통적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어떻게 진짜두유의 골수 팬을 확보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소비자 역시 단순한 소비자로 만족해서는 한계가 있다. 로컬푸드의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고 로컬푸드 캠페인에 참여함으로써, 그리고 지역공동체와 사회적경제를 학습하는 것을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건강한 미래세대를 위한 고민도 함께 해야 한다. 소비자에서 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 더 나아가 로컬푸드 운동의 적극적 참여자로 발전시키는 연계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윤리적 소비를 강제하기보다 우리 농산물, 지역제품, 지역공동체, 그리고 건강한 먹거리 등 사회적 의미를 지속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소비자로 만들기 위한 홍보혁신이 필요하다.

물론 로컬푸드의 온라인 마케팅은 결코 간단치 않다. 진짜두유의 경우도 온라인 판매를 하다보면 택배발송 중 제품 특성에 따라 생기는 문제와 불만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하절기에는 냉매제를 넣어도 시간이 지나면 녹기 때문에 택배를 바로 받지 않을 경우 제품이 상할 위험이 있다. 또한 멸균이 아닌 살균제품으로 화학제품이 첨가되어 있지 않기에 시간이 지나면 침전물이 생기거나 얼룩덜룩한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것을 상한 것으로 오해하고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 직매장에서는 직접 가져오면 쉽게 설명되는데 온라인 판매의 경우는 소비자 불만이 쉽게 풀리지 않는 경우가 나타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택배발송 후 소비자에게 직접 문자를 보내 냉장보관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 완주로컬푸드는 앞으로도 진양콩과 검은콩을 재료로 한 제품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그런 만큼 진양콩과 검은콩 관련 제품만 특화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완주로컬푸드는 적극적으로 대응전략을 준비해왔다. 진짜두유 매출은 2016년 2억원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5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60억원 지원금을 통해 진행하는 진양콩 및 검은콩 가공식품사업은 식품 정보원과 호서대에 위탁한 상품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상품도 다양하게 개발을 끝난 상태다.

전두부·견과류·콩차(커피향의 콩차), 딸기와 당근 등을 섞은 콩식품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이 준비되어 있다. 로컬푸드의 콩 가공식품의 골수팬이 전국적으로 증가하면 이들 제품이 하나씩 추가될 것이다.

이미 지적했듯 완주로컬푸드가 운영하는 레스토랑과 직매장은 높은 판매액에도 수익률이 높지 않다. 그러나 두유와 같은 가공식품은 수익률이 높다. 더구나 현재 두유 가공 공장을 운영하면서 5명의 지역 일자리를 제공하며, 품목이 증가할수록 일자리도 계속 늘어날 수 있다. 또한 완주로컬푸드 직원들의 임금과 복지도 좋아져 지역 내 청년 고용 창출 효과도 크다.

완주로컬푸드 안대성 이사장은 진짜두유를 포함한 지역 내 로컬푸드의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완주쿠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방정부의 지원금 3억원을 확보한 상태여서 바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나 가정에 사회적 가치를 담은 로컬푸드 소비를 독려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이 제대로 갖추어진다면 이는 사회적경제 생태계 구축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다. 여기에 시민사회의 자발적 참여, 정부의 지속적 지원, 그리고 로컬푸드 사업의 지속적 혁신 노력이라는 삼박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중 어느 하나만 강조하다 보면 삼박자는 엇박자를 내면서 불협화음을 내고 말 것이다.

소셜패션 개척자 | 한국패션사회적협동조합


▎서울 성수동의 중간지원조직인 성동협동사회경제추진단은 전통적인 수제화 골목의 장인과 성수밸리의 소셜벤처를 결합하기 위해 야심 찬 시도를 하고 있다. 성수동 수제화거리 상징물.
세대를 넘고, 전통과 현대의 연결을 시도하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지역의 사회적경제는 전통적 주민운동에 기초한 돌봄사업, 봉제산업을 재생하는 지역특화사업, 그리고 성수밸리로 대표되는 소셜벤처와 지역공동체 사이의 연계활동으로 특징지어진다. 성수가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는 사회적경제 활동을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추진하며, 세대를 넘어선 협력과 혁신을 추동하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지역특구사업의 하나로 성수지역의 패션에 주목한 것과 연계해 서울패션사회적협동조합이 새롭게 출발했다. 이것이 전통과 현대의 만남, 세대를 넘어선 협동과 혁신을 매개하고 촉진할 수 있는가 여부는 도심지역의 사회적경제 활동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지역주민과 시민들에게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다.

왜 성수지역에서 사회적경제 활동이 활성화하는가? 사회적경제 활동과 관련해 성동구가 주목한 세 가지 키워드는 돌봄·패션·전통시장이다. 성동구에서 시작한 제1호 사회적기업은 돌봄사업으로, 자활과 연계해 시작된 성동돌봄센터가 주인공이다. 성동구는 오랜 지역 주민운동 경험을 가지고 있다. 금호·행당·왕십리지역과 성수동으로 나뉘어 주민운동이 두 개의 축을 이루고 있다. 성수지역에서는 실업극복사업이 주를 이루었다. ‘우렁각시’라는 돌봄인력이 지금은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재조직화됐다. 최근 수도권 자치구들은 기초 단위부터 안심마을·건강마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애쓰고 있다. 성동구는 여느 자치구처럼 전통사업 발전에 주목하고 지역특화사업을 수행하는데, 봉제산업과 수제화가 대표적이다.

한국패션사회적협동조합은 일종의 중간지원조직 형태로 관련 기관들을 조합원으로 하여 소공인들의 조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패션협동조합은 민-관-산-학 연계로 출발했다. 한양여대가 교육장을 제공하고, 고용노동부는 지역의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봉제교육사업을 지원했다. 이들에게 봉제 교육을 제공하는 한편으로 협동조합 관련 교육을 시행함으로써, 이수 후 자연스럽게 협동조합을 구성해 봉제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인큐베이팅도 지원한다. 물론 단순 봉제만으로는 부가가치를 높일 수 없기에 패션디자이너를 육성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나아가 이들이 디자이너협동조합을 만들어 지역 소공인들과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준다. 또한 서울시 지원으로 소셜패션을 선보이는 패션쇼도 진행한다.

소셜패션은 어떻게 가능한가? 청년들이 지역 장인과 결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장인들이 청년 디자이너들에게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계 맺기를 주선한다. 청년 디자이너들이 패션과 연결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지역과 밀착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지역주민과 협동조합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따라서 성수지역 패션협동조합 활동의 핵심은 세대의 연결이다. 소셜패션은 지역의 전통적 사업인 봉제업을 재생하고 청년들이 이 사업과 결합해 창의적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공공성이 짙은 사회적경제 활동이다. 소셜패션사업은 기반을 쉽게 마련하기 어려운 신진 청년 디자이너를 발굴해 이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장을 제공하며, 그 안에서 협업과 혁신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하는 사회적경제 활동이다. 관련된 파생 프로젝트를 만들어가기도 한다. 청년 디자이너들이 지역으로 들어가 마을을 지켜온 할머니들과 협력할 수 있도록 시도한 것이다. 할머니들의 경륜을 살린 상품을 개발하고, 청년 디자이너들의 공공미술이 결합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한양여대 안에 만들어진 공방에서도 지역의 경력단절여성들이 지역 소공인들과 함께 협업할 수 있도록 디자이너의 참여를 지원한다.

그런데 이러한 소셜패션은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역밀착형 기업이 사회적경제 활동과 연계되는 것이 매우 중요함에도 대부분의 기업은 아직 지역사회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서구의 경우 지역에 기반을 둔 사회적기업들이 혁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기반의 중견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지역의 협동조합과 결합하면서 제품 혁신, 마케팅 혁신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의 기업들은 지역 단위의 사업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전국 차원에서 회사 이름을 알리는 사회적경제 지원활동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실정이다.

공장 분업화에 따른 젠트리피케이션


▎성수동 수제화 특화사업은 위로부터 주도한 지원 프로그램이 오히려 지역 내 갈등을 키웠다. 분업 생산으로 분절화가 심화되고 최근에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성수지역 수제화사업에서도 세대를 연결하는 협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게 나타났다. 성수지역의 수제화 특화사업은 위로부터 주도한 지원 프로그램이 오히려 지역 내 갈등을 키웠다. 처음에는 수제화 골목 안에 훌륭한 리더가 있어 상호 관계성도 좋았는데, 이후 협력관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못했다.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기보다 지원금 형태의 공공자원이 과도하게 투입되면서 오히려 최근에는 협력하거나 협동하는 모습이 약화했다.

수제화 분야가 기계적 분업 형태를 띠면서 장인들의 유기적 협력보다 분절화가 나타났다. 과거 성수동의 수제화는 개인의 발에 딱 맞게 제작하는 장인들의 기술로 유명했다. 덕분에 단골손님이 많아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점차 수제화 분야에서 분업에 따른 생산이 이루어지게 됨에 따라 분절화가 심화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이르는 용어)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수제화사업에서 손을 떼고 떠나고 있다.

이 지역 수제화 관련 조합은 네 개다. 그러나 이들이 지역의 사회적경제 활동으로 전환하는 데는 적지 않은 장애가 있었다. 관 주도 지원사업으로 출발하면서 아래로부터의 자발적 참여보다 위로부터의 지원만 바라는 수동적 참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에도 근래 청년들이 가죽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최근 성동협동사회경제추진단이 기획한 가죽제품 강의와 세미나에는 매회 50명이 넘는 청년이 참여할 정도로 열정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들 청년의 관심과 열정을 전통적 수제화사업과 어떻게 연결하는가다.

중간지원조직으로서 성동협동사회경제추진단은 전통적인 수제화 골목의 장인과 성수밸리로 알려진 소셜벤처를 결합하기 위해 야심 찬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 두 주체 사이의 간극은 크다. 성수동의 소셜벤처거리 형성은 이제 겨우 3~4년밖에 되지 않았다. 사실 소셜벤처밸리는 일부 언론매체의 주도 아래 실제보다 부풀려 있다.

소셜벤처들이 지역의 사회적경제 활동과 연계를 기획한 간담회를 보면 기대와 달리 그들이 아직까지 자발적으로 지역으로 나오기를 주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히 비즈니스만 하지 말고 지역사회 발전에 관심을 가지면서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성수지역은 소셜벤처의 등장이 거꾸로 젠트리피케이션을 가져오는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이 지역을 고려하지 않고 영리적 목적만 내세우게 되면 젠트리피케이션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임현진(林玄鎭, Hyun-Chin Lim) hclim@snu.ac.kr - 서울대 명예교수. 학술원 회원.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실련 공동대표, 사회과학협의회장, 서울대 사회과학대장, 아시아연구소 창립소장을 지냈다. 주요 저서로 <글로벌 NGOs> <세계화와 반세계화> <지구시민사회의 구조와 역학> <뒤틀린 세계화> <글로벌 패러독스> <아시아의 부상> 등 50여 권이 있다.

공석기(孔錫己, Suk-Ki Kong) skong@snu.ac.kr -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 경희대 공동대학원 겸임교수. 환경경운동연합 국제협력위원회와 서울시 공정무역위원회 위원.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미국 하버드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글로벌 NGOs> <인권으로 읽는 동아시아> <인권사회학> <뒤틀린 세계화> 등이 있다.

201706호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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