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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복거일 소설 ‘이승만’ | 물로 씌여진 이름 (제1부 광복) 

제5장 - [2] 국무부의 복병 

복거일 / 조이스 진
히틀러는 독일 민족이 온 세계를 지배하는 질서를 꿈꾸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튜튼족과 슬라브족 사이의 대결을 피할 수 없다고 보았다. 게다가 러시아는 점점 강성해져 위협으로 다가왔다. 히틀러는 독일군이 러시아군에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러시아군은 잠재력이 큰 군대였다. 독일군은 모스크바 가까이까지 진군했으나 점령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 같은 사실을 이승만은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이승만은 중국에서의 일본처럼 독일이 러시아라는 늪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았다.
라인란트의 재무장으로 독일은 국제질서의 근간인 베르사유 조약과 로카르노 조약을 동시에 위반했다. 독일의 그런 행태를 국제사회가 응징하지 못한 뒤로, 독일의 부당한 위협과 요구를 막는 일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원칙이 무너지면, 협상을 통한 해결은 강대국의 무리한 요구를 약소국들이 조만간 들어주는 과정에 불과하다. 자연히, 독일은 동유럽에서 빠르게 영토와 세력을 늘려갔다.



돌푸스의 후임인 쿠르트 폰 슈쉬니크(Kurt von Schuschnigg) 총리가 독일의 노골적 위협 속에 외롭게 오스트리아의 독립을 지키려 애썼을 때, 영국과 프랑스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무솔리니는 중립을 선언했다. 그래서 히틀러는 독립에 관한 국민투표를 시도한 슈쉬니크를 협박으로 굴복시킨 뒤 1938년 3월 손쉽게 오스트리아를 합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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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호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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