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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 ‘창조의 본고장’ 바우하우스를 가다 (16)] ‘표현주의’와 음악-미술의 경계 허물기 

신 예술창조 위해 회화의 프레임을 뛰어넘다 

사진 윤광준
내면세계를 밖으로 드러낸 ‘표현주의’는 독일에서 ‘다리파’와 ‘청기사파’ 와 같은 그룹의 활동으로 등장한다. 특히 ‘청기사파’의 대표 인물 칸딘스키는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다. 바이마르의 바우하우스는, 이들 ‘표현주의’ 그룹의 전사(前史)가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다.
#1. 베를린에는 꼭 들러봐야 할 미술관 2곳이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오래 살았으니, 갈 만한 곳을 추천해달라는 주문을 많이 받는다. 솔직히 말해 유학시절 내게 베를린은 고통의 도시였다. 맑은 날을 손에 꼽을 정도로 매일 흐렸다. 날씨가 흐리면 저혈압에 머리가 아팠고, 속은 몹시 거북했다. 주말마다 밤새도록 일해야 하는 야간 경비 아르바이트로 인해 쉬는 날에는 잠만 잤다. 미술관, 박물관은 어쩌다 한국에서 손님이 오면 모시고 가는, 특별한 곳이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요즘 경험하는 베를린은 엄청나다. 구석구석 온통 귀한 구경거리 천지다.

이제 어느 정도 ‘여유’와 ‘지적 사치’를 누리고 있는 50대 중반의 내게 베를린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을 추천해달라면 우선 샤로텐부르크(Charlottenburg) 궁전 맞은편의 ‘베르그루엔 미술관(Museum Berggruen)’을 첫째로 꼽고 싶다. 페르가몬 박물관을 비롯한 온갖 화려한 미술관이 모여 있는 베를린 중심부의 ‘박물관 섬(Museumsinsel)’은 관광객용이다. ‘내놓고 자랑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베르그루엔 미술관은 ‘은근히 자랑하는 곳’이다. 미술에 관해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너무 행복해지는 곳이다. 일단 피카소의 그림이 엄청나게 많다. 내겐 클레의 그림이 너무 좋았다. 클레 그림은 수십 점이나 된다. 로트렉, 마티스의 그림도 있다. 입구에 서 있는 자코메티의 삐쩍 마른 조각들을 보면 ‘아!’라는 낮은 탄성이 그냥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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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호 (2017.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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