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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취재] 탈북 방송인 임모 씨 재입북 사건 진상은? 

10명 탈북하면 1명 기획입북? 탈북 브로커들의 ‘죽음의 거래’ 

박용한 북한학 박사, 중앙일보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
북한 당국의 탈북자 납치 늘어, 북·중 접경 지역에 잠복한 北 국가보위성 직원들 탈북자 체포조 활동… 현지 브로커들이 탈북자를 북송 유인책으로 활용하며 ‘이중 스파이’ 노릇 하기도
한국 방송에 출연했던 탈북 여성이 지난 7월 16일 북한 선전매체에 등장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기구인 ‘우리민족끼리’가 공개한 영상 에서다. 북한 영상에 모습을 드러낸 탈북자 임지현(전혜성) 씨의 문제는 일파만파로 커졌다. 일부에서는 “한국 사회 정착에 실패하고 돌아갔다” “음란 동영상을 촬영하고 그런 사실이 드러나자 도망갔다” 또는 “간첩 임무를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갔다” 등 자극적인 추측성 발언이 난무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이면을 들춰보면 얽힌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입북 배경을 규명하는 것을 넘어 보다 깊이 바라볼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임지현 씨는 북한 영상에서 “2014년 1월 탈북했고 지난 6월에 돌아왔다. (지금은) 평안남도 안주시에서 부모님과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경찰이 임씨의 출입국 기록을 살펴본 결과 지난 4월 중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북한에 들어간 시점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임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출국할 때까지 한 종합편성 방송에 출연해 탈북 과정과 북한 생활을 소개했다. 한국 남성과 가정을 꾸리는 가상 부부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한국 사회에 적응 잘하는 탈북자로 불리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북한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완전히 다른 입장을 보였다. 탈북자의 한국 생활을 비판하는 데 초점을 뒀다. 임씨는 “술집을 비롯해 여러 곳을 떠돌았지만 육체적·정신적 고통만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탈북자의 방송 출연을 비난하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써준 대본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고 ‘돈 40만원 벌기가 쉬운 줄 아느냐’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영상 말미에는 “한국 생활이 외로웠고 부모님이 그리웠다”며 탈북에 대한 후회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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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호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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