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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패트롤] 자율통합시 7년 안상수 창원시장의 도전 

도전, 전진, 상생으로 ‘큰 창원’ 키운다 

글 박성현 월간중앙 기자 park.sunghyun@joongang.co.kr
내년 ‘창원방문의 해’ 행사와 ‘2018년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시너지 극대화…국회 계류 중인 ‘창원광역시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 통과에 시정 역량 집중

▎안상수 창원시장은 첨단산업과 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창원시의 재도약을 꿈꾼다. / 사진제공·창원시정
2010년 전국 최초의 자율통합시로 시동을 건 창원시가 7월 1일로 통합 7년째를 맞았다. 창원·마산·진해 3개 시를 흡수해 출범한 창원시는 인구 108만 명에 지역내총생산(GRDP)이 36조원에 달한다. 인구 규모 전국 1위인 기초지방자치단체이자 대한민국 8위 도시 규모를 갖춘 창원시는 광역시 승격을 모색 중이기도 하다. 몇몇 도시 지표에서는 여타 광역시를 능가할 정도의 시세를 자랑한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통합 2기 시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통합의 후유증을 일소하고 지방 재정을 확충하는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주력해왔다. 중앙 공직사회와 정치권을 섭렵한 경험을 바탕으로 광역시 승격을 통해 창원의 새 미래를 연다는 각오다.

행정가로 변신한 지 올해로 3년이 됐다. 지방행정을 해보니 어떻던가?

“중앙정치를 오랫동안 했다. 원내대표 두 번에 집권당의 당 대표까지 거쳤다. 그런 제가 창원시장으로 일하게 된 주된 이유는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위해 나이 들어 봉사하려는 마음에서다. 창원을 광역시로 승격시키고, 지역 특성에 걸맞은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을 일으키는 게 저의 당면 과제다. 이를 통해 번영하는 고장을 만들기에 몰입했던 3년으로 기억된다.”

창원은 박정희 대통령 재임 시절 중공업 육성 차원에서 건립된 계획도시다. 촉망받는 산업도시, 강소도시로 유명했는데

“창원을 대표하던 기계공업의 성장도 이제 한계 조짐을 보인다. 도시 번영을 이끌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을 선정하고 산업구조재편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관광산업은 지난 3년간 눈부신 도약을 이뤘다고 자부한다.”


▎지난해 9월 안상수 창원시장과 시민들이 창원광역시 설치 관련 법률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창원시정
관광도시 창원의 콘셉트가 궁금하다.

“창원을 시작으로 여수에 이르기까지 다도해, 한려수도가 연결된다.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 천혜의 해양 관광자원을 아우르는 남해에 창원이 자리한다. 부산~창원~거제~여수·순천 등을 잇는 ‘남해안 다도해 신 관광벨트’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일 작정이다. 내년은 ‘창원방문의 해’이기도 하다. ‘2018년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창원을 찾는 관광객이 즐길 명소를 소개한다면?

“단감테마공원, 주기철 목사 기념관, 상상길 등 관광인프라를 소개하고 싶다. 또 진해해양공원과 돝섬도 새롭게 단장했고, 특히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는 올 3월 개장 후 110일 만에 방문객 4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지난 5월 기공식을 가진 창원SM타운은 한류 관광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마산로봇랜드, 구산해양관광단지, 웅동복합관광레저단지 등 5대 해양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관광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창원도시관광공사 설립도 내년 중으로 매듭짓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첨단산업 유치도 성과를 봤는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창원INBEC(인벡)20전략산업과 융복합산업을 적극 육성 중이다. 이미 전기선박육상시험소가 들어섰고, LG전자 창원 R&D센터 준공으로 연구·개발의 핵심기지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올 4월에는 옛 육군대학 부지 그린벨트가 해제되면서 창업과 연구가 자유롭게 이뤄지는 ‘창원형 실리콘밸리’ 조성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2023년까지 8529억원이 투입되는 창원국가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인구 100만 도시 창원의 야심 찬 도전인 광역시 승격은 진전을 보이나?

“광역시 승격 운동은 입법청원을 낸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 ‘창원광역시 설치 법률안’이 발의되면서 국회차원에서 논의 중이다. 이법이 통과해야 지난 2년 6개월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온 창원광역시 승격운동이 결실을 맺는다. 내년 지방선거를 비롯해 각종 국가적 행사에서 광역시 승격을 핵심 이슈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새 정부의 지방분권 기조 및 인근 지역의 반발 여론도 고려해 적극적인 홍보와 설득 작업을 병행해나가려고 한다. 도전과 전진, 상생으로 보다 큰 창원을 만드는데 시민의 역량을 결집할 것이다.”


▎상공에서 내려다본 창원시는 아름다운 바다 풍광을 자랑한다.
외형 확대와 함께 내실을 다지는 시정을 소개한다면?

“과감한 개혁과 혁신을 통해 ‘큰 창원’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갖추는 데 힘을 쏟았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창원시가 전국 1위를 차지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취임 전 전국 최하위 수준이었던 창원시의 시정 제 1의 덕목으로 ‘청렴과 헌신’을 내세웠다. 2014년부터 매년 획기적으로 순위가 상승했다. 우리 공무원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문재인 정부는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안 시장도 ‘분권형 개헌’을 강조해왔다. 현 정부에서 지방으로의 권력분산이 이뤄진다고 보나?

“사실 19대 대선이 정상적으로 12월 치러졌다면 ‘분권형 개헌’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일정이 앞당겨지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뜻을 접었지만 지방 분권은 국가의 장래와 국민의 복지를 위해 반드시 실현돼야 하는 국가 대사다. 소위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낙마했고, 보수 세력은 아직도 혼돈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태가 승자독식의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의 권력 분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권한 분산, 수도권과 지방의 경제 분산 등 반드시 분권형의 개헌을 성취해야 한다. 지방선거 출마 등 저 개인의 거취도 조만간 정리하겠다.”

내년 6월 30일까지 잔여 임기를 어떻게 마무리할 계획인가?

“지금의 세계는 도시간의 경쟁시대다. 창원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다. 광역시에 버금가는 창원시를 기초지자체로 묶어두는 것은 국가적 손해다.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는 도시로 만드는 일은 하루도 미뤄서는 안될 과업이다. 전 시민이 똘똘 뭉쳐 창원광역시 승격 관련 법안을 통과시킨 울산시 사례도 검토해서 법안 통과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아울러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첨단·관광산업 분야의 주요 사업도 흔들림 없이 추진되고 완료될 수 있도록 시정 역량을 더욱 집중할 것이다.”

- 글 박성현 월간중앙 기자 park.sunghyun@joongang.co.kr

201709호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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