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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Up] 당신만을 위한 맞춤형 공부방 

수험생 입장하자, 모니터에 “서울대 가야지” 

사진 신인섭·김현동 중앙일보 기자 / 글 신인섭·문상덕 기자 shinis@joongang.co.kr
학습유형 평가해 공부방 배정하는 프리미엄 독서실… 자기주도학습 싹 틔우는 서비스 공간으로 진화

▎‘엉덩이로 공부한다’는 말은 어쩌면 구식 독서실의 변명일지 모른다. 똑같은 공부라도 똑같은 장소에서 줄곧 하는 공부는 지루하기 마련이다. 프리미엄 독서실에 마련된 메인 홀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부하고 있다. 세련되고 개방된 인테리어가 대학 도서관을 방불케 한다.
닭장처럼 오밀조밀한 공간. 나지막한 칸막이를 사이에 둔 채 숨죽이며 공부에 몰두하는 수험생들. 폐쇄적인 분위기에 탁하게 느껴지는 공기까지…. 당연한 불편함을 감수하며 다녔던 독서실. ‘공부는 편하게 하면 안 된다’는 이상한 고정관념이 오랫동안 우리네 머릿속에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린램프라이브러리의 스퀘어룸은 복층 구조의 개방된 공간을 갖고 있다. 다른 공부방보다 2도 낮게 설정해 잠을 깨려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프리미엄 독서실의 등장은 이런 고정관념을 단번에 깨버렸다. 다양한 유형의 학습공간을 마련해 학생들이 선택하도록 할 뿐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학습데이터를 모아 학습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그래서 프리미엄 독서실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우리는 임대업자가 아니라 서비스업자”라고 입을 모은다.

‘닭집’에서 대학 도서관으로 진화하는 독서실


▎독서실 이용 학생과 부모님에게 발송된 학습시간 안내 문자메시지.
토즈스터디센터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서실 가맹점(200여 곳)을 자랑한다. 학습유형을 평가해 학생에게 가장 알맞은 학습공간을 제공하는 시스템이 주효했다. 학생은 등록에 앞서 총 70문항의 질문에 직관적으로 답하면 된다. 결과에 따라 ‘크리에이티브룸’ ‘솔리터리룸’ ‘오픈스터디룸’ ‘인디비주얼룸’ 네 가지 공간 가운데 하나를 추천받는다.

전국에 30개 직영점을 운영하는 그린램프라이브러리(이하 그린램프)는 ‘도서관 같은 독서실’을 콘셉트로 한다. 그래서 독서실 한가운데에 도서관 중앙 홀과 비슷한 ‘스퀘어룸(Square Room)’을 만들었다. 공부방에 있던 학생들은 집중력이 떨어질 때면 이곳으로 나온다. 실내 온도를 공부방보다 2도 낮게 설정한 점도 돋보였다.

전용 앱으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작은 소리에도 민감한 학생들은 사방이 완전히 밀폐된 개인 열람실을 선호한다.
독서실의 진화는 공간의 변화에서 그치지 않는다. 전에 없던 서비스가 등장했다. 다양한 학생관리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독서실 프랜차이즈 업체인 작심독서실은 ‘콴다(QandA)’ 앱 서비스를 마련했다. 학생들이 전용 앱에 질문을 올리면 독서실에서 섭외한 강사들이 풀이를 해준다. 4000명에 달하는 강사 풀을 만들어 학생이 답변을 받아 보는 시간을 13분까지 줄였다.


▎학습자료가 산만하게 펼쳐 있는 책상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학생도 있다.
그린램프는 학습 동기에 초점을 맞췄다. ‘빅 매치(Big Match)’ 서비스가 그 결과물이다. 출석한 학생들끼리 ‘누가 더 오래 공부하나’를 겨루는 게임 서비스다. 이긴 학생에게는 마일리지를 지급해 월말에 다양한 상품으로 환급해준다. 등록 회원의 99%가 참여할 만큼 인기가 많다. 그린램프 이동준 대표는 “학습데이터를 분석해 패턴이 가장 비슷한 학생들끼리 연결시킨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작심독서실은 서구 명문대 콘셉트를 적용한 공부방을 선보였다.
맞춤형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면서 프리미엄 독서실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2013년 전국에 34곳뿐이던 프리미엄 독서실은 지난해 500곳을 돌파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프리미엄 독서실의 학습관리 프로그램을 두고 “학생들의 일상에 한 줌의 여지도 없이 교육을 침투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는 “나보다 높은 학습 랭킹의 학습자를 전국 단위로 비교하는 학습 솔루션 서비스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프리미엄 독서실 열기에 드리운 그림자다.


▎기말고사를 앞둔 독서실에선 발소리도 조심스러울 정도의 긴장감이 느껴진다.(좌) / 학생 개인 책장에 기말고사까지 공부계획을 담은 쪽지가 열을 맞춰 붙어있다.



▎개인룸을 쓰는 학생의 책상 선반에 각종 영양제가 어지럽게 놓여 있다.



▎오픈스터디룸은 촘촘한 열람실을 부담스러워하는 학생에게 제격이다.



▎토즈스터디센터는 각 공부방마다 산소 공급기와 백색소음 발생기를 설치했다. 파도 소리도 약하게 들린다.(좌) / 프리미엄 독서실은 장기 이용자를 위해 개인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사물함도 제공하고 있다.



▎은은한 조명과 적당한 높이의 파티션이 눈에 띈다.
- 사진 신인섭·김현동 중앙일보 기자 / 글 신인섭·문상덕 기자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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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호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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