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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정성기 해양수산부 항만지역발전과장 

“고용창출·경제효과 큰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 

글 한진 중앙일보플러스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 사진 김현동 월간중앙 기자 kim.hd@joongang.co.kr
국내 레저선박 급증, 수용시설 부족하고 확충 속도도 느려 …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 내수면 마리나 활성화에 집중할 터

▎정성기 해양수산부 항만지역발전과장이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해양레저산업 활성화를 위한 마리나항만 개발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마리나(marina)가 레저와 휴양을 아우르는 복합 해양 레저시설로 주목 받으면서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자리 창출, 관광업 활성화, 지역경제 발전 같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마리나항만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정성기 해양수산부 항만지역발전과장을 만나 국내 마리나의 현주소와 사업 추진 현황을 들어봤다.

마리나항만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해양관광산업과 레저선박 제조업을 망라하는 마리나 산업은 고용창출 효과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이다. 마리나는 요트·모터보트·크루즈선 등이 머무르는 항구를 비롯해 선양(船揚)시설, 육상 보관시설, 방파제 등 모든 제반시설을 갖춘 넓은 의미의 항만을 뜻한다. 마리나는 해양레저 스포츠부터 요트·보트의 제조·정비·교육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해양레저 산업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미국·유럽·호주 등지의 주요 선진국에서는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는 주요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마리나 현황은 어떤가?

“해양 레저선박과 이용객이 해마다 증가하고 레저용 선박수와 요트·보트 조종면허 취득자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마리나 시설 확충 속도는 느린 편이다. 전국 33곳에서 마리나가 운영 중인데 계류 용량은 2331척이다. 국내 레저선박의 15.4%만 수용하는 규모에 불과하다. 그나마 운영 중인 마리나도 소규모 계류시설이 대부분인 실정이다. 2020년까지 레저선박 수가 2만 척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레저선박과 장비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해외 상황은 어떤가?

“선진국은 마리나의 대형화 및 관광 거점화에 중점을 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신흥 마리나 국가에서는 관광 전략의 하나로 마리나 시설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해양산업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레저선박 수는 2900만 척, 시장 규모는 500억 달러 수준이다. 전 세계 마리나 수는 2만3000여 곳이다. 대부분 북미권과 유럽에 자리 잡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570곳, 중국 89곳 정도다. 최근 중국이 대대적으로 마리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청도·하문·산야 등지에 대형 마리나항만을 개발 중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부지 무상임대, 방파제 구축 등 민간투자사업을 지원하면서 수퍼요트 중심의 리조트형 마리나 개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벤치마킹할 사례를 꼽는다면?

“영국 남쪽의 항구도시 포츠머스 마리나가 인상적이다. 대항해 시절 해군기지였던 곳이 마리나항만으로 탈바꿈했다.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와 역사박물관, 아웃렛 등이 수많은 배·요트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과거의 해양역사 업적을 기리면서 쇼핑도 하고 마리나를 즐길 수 있다. 영국 내에서도 포츠머스 아웃렛으로 쇼핑하러 갈 정도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항은 항만 재개발을 통해 마리나 시설이 조성됐다. 마리나항만과 배후 원도심 지역을 연계한 곳이다. 바르셀로나 원도심에 있는 재래 시장이 마리나 시설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조성돼 마리나에서 관광을 즐기고 다시 원도심을 둘러볼 수 있다.”

국내에서 마리나항만이 조성되는 곳은 어디인가?

“정부는 2013년부터 전국 6개 지역을 선정해 국가가 지원하는 거점형 마리나항만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거점형 마리나로 지정된 곳은 안산 방아머리, 당진 왜목, 여수 웅천, 창원 명동, 부산 운촌, 울진 후포 등이다. 이들 지역엔 레저선박이 300척 이상 머무를 수 있는 계류장과 다양한 관광·레저시설이 들어선다. 지자체나 민간기업이 투자해 사업을 시행하고, 국가는 최대 300억원을 지원해 방파제 등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세관·출입국관리·검역(CIQ) 처리 기능을 갖춘 해양관광의 중심지이자 마리나 산업의 클러스터(cluster)로 조성할 계획이다.”

“국제 요트대회 유치해 관광자원으로도 활용”


▎항공기에서 내려다본 경기도 평택 전곡항 마리나 전경. / 사진제공ㆍ해양수산부
그동안 마리나 개발이 어려웠던 이유가 있나?

“정부가 마리나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점은 2013년부터다.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그때부터 정부 주도 사업이 시작됐다. 그전까지는 민간에서 개발을 맡았는데 사업 진척이 더뎠다. 방파제 같은 기반시설 조성부터 주거·상업·관광 기능까지 갖춘 마리나항만 개발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 전국 6개 거점 항만을 중심으로 1800억원을 지원하게 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2013년부터 민간 사업자를 모집해왔고 속도가 빠른 곳은 이미 착공해 2020년이면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 효과는?

“마리나는 일자리 창출은 물론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6개의 거점형 마니라가 완성되면 고용 창출 8730명, 부가가치 창출 6303억원, 생산유발 효과 1조2383억원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리나항만 주변으로 관광·식음료 같은 서비스 산업이 발전해 일자리 5만여 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관 산업들이 동반성장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내수면 마리나 개발도 추진한다고 들었다.

“내수면 마리나는 바다가 아닌 강이나 호수·저수지 등지에서 요트·보트 등을 탈 수 있도록 만든 기반시설이다. 파도와 바람 등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해수면 마리나와 달리 강이나 호수에 조성한 마리나는 정온도가 낮고 바다보다 안전해 요트·보트뿐 아니라 카약이나 수상스키 같은 다양한 수상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규모가 작은 데다 방파제 같은 해수면 마리나에 필요한 시설을 추가하지 않아도 된다. 기반시설 조성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적은 투자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바다에는 거점형 마리나를 개발하고 내륙에는 내수면 마리나를 조성해 수상레저문화 확산과 마리나 산업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국내 내수면 마리나 상황은?

“국내 레저선박 중 3분의 1은 강·호수 같은 내수면에 등록돼 있다. 현재 등록 레저선박은 1만5172척 중에서 1만여 척은 해수면, 5000여 척은 내수면 용이다. 최근 들어 레저선박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내수면엔 수상레저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국 33개 마리나 가운데 내수면 마리나는 서울 여의도와 경기도 김포 단 2곳이다. 수용 규모도 284척에 불과하다. 바다와 육지를 하나로 연결하는 체계적인 마리나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내수면 마리나 활성화 방안은?

“내수면 마리나는 기능에 따라 도심레저형, 전원리조트형, 전원주택형, 복합레저형, 마을 계류형으로 구분해 개발할 계획이다. 내수면 마리나에 수영장, 수상레저 공간, 캠핑장, 공원, 아웃렛 등을 한데 모아 국민이 수상레저 스포츠를 즐기면서 각자의 취미에 맞는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이다. 강과 바다를 연계하는 네트워크를 만들고, 아메리카스컵 같은 국제 요트대회를 유치해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중국·일본·러시아와의 긴밀한 협력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마리나항만 사업과 별도로 내년 상반기까지 내수면 마리나 중장기 정책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다.”

- 글 한진 중앙일보플러스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 사진 김현동 월간중앙 기자 kim.h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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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호 (2017.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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