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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소식] ‘평창’ 성공 위해 포스코가 뛴다 

평창겨울올림픽 성공 기원하는 콘서트 개최해 국민적 ‘붐업’ 조성… 철강 신소재로 ‘한국형 경량썰매’ 만들어 장애인아이스하키팀에 기증하기도 

나권일 월간중앙 기자 na.kwonil@joongang.co.kr

▎장애인아이스하키 경기 모습. 포스코는 장애인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에 ‘경량썰매’를 만들어 기증하는 등 적극 후원하고 있다. / 사진·포스코
포스코(회장 권오준)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뛴다. 포스코는 10월 28일, 평창겨울올림픽 개막 D-100일을 앞두고 성공을 기원하는 콘서트를 서울 포스코 센터 로비에서 열었다. 이날 콘서트는 권오준 회장과 이희범 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포스코가 그동안 공식후원하고 있는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대한봅슬레이 스켈레톤연맹 등 대회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권오준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평창올림픽은 문화·환경·평화·경제·ICT 올림픽의 다섯 가지를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지향점들이 조화롭게 융합해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열리고 대한민국 국력에도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며 국민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이희범 위원장도 이 자리에서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성화 봉송을 하는 중요한 시점에 겨울올림픽 대표 후원기업인 포스코가 뜻 깊은 행사를 마련해줬다”며 감사의 소감을 밝혔다.

성공 기원 콘서트 열고 국민적 ‘붐업’ 이끌어

이날 콘서트는 세련된 어반 팝 스타일을 추구하는 신예 뮤지션 ‘치즈’를 비롯해 실력파 R&B 혼성그룹 ‘어반자카파’가 대중들에게 익숙한 히트곡을 선보이며 다채롭고 감각적인 음악을 들려줬다. 피날레 무대에서는 국민가수이자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대사인 인순이가 출연해 올림픽 응원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인순이는 ‘밤이면 밤마다’ 등 자신의 히트곡에 이어 평창겨울올림픽 성화봉송 주제가인 ‘Let Everyone Shine’을 선보이고 관객들에게도 직접 후렴구를 알려주면서 올림픽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이끌었다.

포스코는 2016년 4월부터 평창올림픽 철강부문 공식 파트너사로 활동하며 평창올림픽을 후원해오고 있다. 특히 겨울올림픽 이후 개최되는 패럴림픽(장애인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장애인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에 관심을 갖고 적극 후원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 대회’에서 사용할 ‘경량 썰매’를 자체 제작해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에 전달했다.

이 경량썰매 개발은 장애인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뛰어난 실력을 선보인 것을 계기로 권오준 회장이 썰매의 성능 개선을 위해 신소재를 적용해보라는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새로운 경량썰매는 포스코가 직접 개발한 고망간(Mn)방진강, 마그네슘(Mg)합금, 특수 열처리 스테인리스(STS) 등이 적용돼 포스코와 썰매 설계·제작업체인 매시브블레이드가 공동개발한 최초의 한국형 모델이다. 포스코는 경량화와 고강도화를 위한 소재 선정부터 성형 및 용접을, 매시브블레이드는 부품 설계 및 조립을 담당했다.

포스코 철강신소재 기술력의 집합체인 새로운 경량썰매는 기존 해외에서 수입해 사용하던 썰매보다 34% 가볍고 충격흡수도 뛰어나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애인아이스하키는 격렬한 경기 과정에서 썰매의 금속 프레임이 선수들에 직접 충돌해 부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경기가 진행되면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피로를 쉽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충격흡수가 뛰어나고 더 가벼운 포스코의 경량썰매를 통해 부상방지와 피로예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장애인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주장 한민수 선수는 “장애인아이스하키 종목은 장비의 성능이 좌우한다. 썰매가 더 견고하고, 가벼우면 보다 좋은 경기력을 내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겨울올림픽 비인기종목 지속 후원해와


▎‘2018 평창겨울올림픽 성공기원 포스코콘서트’에 앞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오른쪽)과 이희범 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장(가운데)이 1 올림픽 개최성공 기원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이처럼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와 후원 협약을 맺고, ‘포스코배 전국장애인아이스하키대회’ 개최, 썰매 제작 지원 등 장애인아이스하키의 활성화를 위한 후원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포스코가 후원하는 장애인 썰매하키 국가대표팀 소속 정승환 선수는 국제장애인올림픽협회(IPC)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장애인아이스하키 선수로 선정돼 ‘빙판 위의 메시’로 불리고 있으며, 평창겨울올림픽 및 패럴림픽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포스코의 장애인아이스하키 종목에 대한 후원은 비인기 종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더 의미가 크다. 포스코 관계자는 “장애인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은 지난 2017년 4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기도 하는 등 뛰어난 실력을 지녔음에도 아직 우리나라는 비인기 종목, 더구나 장애인 종목에 관심이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장애인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에 국민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겨울올림픽 비인기종목 후원은 2년 전부터 시작됐다. 포스코는 2015년 12월, 탄소배출권 2만5968t을 2018 평창겨울올림픽 및 장애인겨울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에 기부했다. 당시 포스코가 기부한 탄소배출권의 양은 1MW급 풍력발전기 약 20기(30% 효율)가 1년간 발전한 효과와 맞먹는다. 운영기간 전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상쇄에 사용돼 ‘올림픽 사상 최초 온실가스 제로화 실현’에 기여하게 됐다.

포스코대우의 후원은 이보다 더 역사가 깊다. 포스코대우는 2011년 10월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수단과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까지 8년간 메인 스폰서 후원을 약속하고, 썰매와 해외전지훈련비 등 연간 3억원 이상을 지원해왔다. 이에 따라 선수단의 해외전지훈련 일수도 갑절 이상 늘어났고, 새로운 썰매 지원으로 그간 국제대회에서 다른 나라 선수단의 썰매를 빌려 타야 했던 선수단의 훈련 여건도 개선해 기량 향상에 도움을 줬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이 2015/16시즌 봅슬레이 월드컵 금메달, 스켈레톤 2015/16, 2016/17시즌 월드컵에서 연이어 메달을 따내는 등 국제대회에서 선전한 데에는 이 같은 포스코의 후원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 나권일 월간중앙 기자 na.kwonil@joongang.co.kr

201712호 (2017.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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