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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복거일 소설 ‘이승만’ | 물로 씌여진 이름 (제1부 광복) 

제9장 - [2] 미드웨이 

복거일 / 조이스 진
호주 북동쪽 뉴기니 인근에서 벌어진 산호해 해전은 미드웨이 전투의 서전(緖戰)이었다. 해전(海戰) 사상 최초로 지평선 너머 함재기들 간 공방전으로 승패가 결정 났다. 패배한 미국은 항공모함 중심 교리를 적극 수용했지만, 승리한 일본은 기존 전함(戰艦) 결전 교리에 더욱 집착했다. 미드웨이 전투에서 ‘나비효과’를 일으킬 선택들이었다.
일본 연합함대가 알류샨 열도와 미드웨이에 대한 공격 작전을 준비할 때, 미국 태평양 함대는 임박한 일본 해군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그런 움직임의 중심은 미국함대 사령관 어니스트 킹(Earnest J. King) 대장이었다. 펄 하버가 일본 함대의 기습을 받은 뒤 혼비백산한 미국 해군 수뇌부가 취한 첫 조치는 대서양함대 사령관 킹을 해군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미국함대 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이었다.



킹은 매우 뛰어났으나 성격이 거칠고 급해서 적들이 많았다. 임명 소식을 듣자, 킹은 “어려운 처지에 빠지면, 사람들은 개차반들을 부른다(When they get in trouble they send for the sons-of-bitches)”고 말했다. 난세는 거친 사람들을 부른다는 얘기였다. 뒷날 누가 킹에게 확인하자, 그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 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만일 당시 그런 생각을 했다면,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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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호 (20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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