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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 타임리서치] 6·13지방선거 공동기획 | 차기 서울시장 적임자는 누구? 

박원순 50.2% vs 황교안 28.4% vs 안철수 9.4%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양자대결일 경우 민주당 후보 54.8%, 야권 단일후보 35.7% …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시 지지율 13.8%, 한국당과 격차 좁혀

월간중앙이 여론조사기관 타임리서치와 공동으로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1월 14일 서울시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50%)·무선(5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0%이고 표본추출은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통계보정은 2017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셀가중)을 부여했다(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하이라이트는 단연 서울시장 선거다. 월간중앙·타임리서치의 공동 여론조사(가상대결)에서는 박원순 민주당 후보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후보(왼쪽 사진)와 안철수 통합신당 후보를 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01. 후보 적합도-더불어민주당

질문 |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서울시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 적합도는 박원순 40.0%, 박영선 13.0%, 정봉주 5.2%, 정청래 4.9%, 민병두 1.7% 순으로 나타났고, 35.2%는 의견을 유보했다(기타 인물 4.4%, 없음 22.8%, 모름 8.0%).

박원순이라는 응답은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1위를 차지했고, 특히 19세 이상 20대와 40대에서 50% 이상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19세 이상 20대 50.6%, 40대 53.3%).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박원순 63.3%, 박영선 13.1%, 정봉주 7.3%, 정청래 6.2%, 민병두 1.4% 순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더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당층에서는 박원순 12.5%, 박영선 9.4%, 정청래 3.7%, 정봉주 1.9%, 민병두 0.8% 순이었다.

박해성 타임리서치 대표는 “박원순 시장은 2011년 보궐선거 당선 이후 민주당에 입당하긴 했으나, 시민사회단체 출신이라는 점 때문인지 연임하는 동안 다른 광역단체장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에 대한 귀속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이번 조사에서 박원순 시장의 지지도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는 것은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변화된 박 시장의 입지가 반영된 결과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02. 후보 적합도-자유한국당

질문 |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서울시장 선거 자유한국당 후보 적합도는 황교안 30.9%, 김병준 6.0% 순으로 조사됐으며 63.0%는 의견을 유보했다(기타 인물 6.2%, 없음 47.9%, 모름 8.9%).

황교안이라는 응답은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김병준보다 높았고, 특히 50대 이상에서는 40% 이상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50대 46.0%, 60세 이상 40.7%). 현재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황교안 82.3%, 김병준 3.8%로 나타났고 무당층에서는 황교안 46.7%, 김병준 4.5%로 조사됐다.

정현복 타임리서치 책임연구원은 “황교안 전 총리가 실제 후보로 나설 경우 자유한국당 지지층을 넘어서는 확장성을 보일지 주목된다. 만일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일대일 구도로 수렴된다면 반(反)민주당층이 황교안 후보로 이동할 가능성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03. 3자 가상대결


▎2011년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 TV토론에 앞서 박원순 무소속 후보와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질문 | 내일이 서울시장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내일이 서울시장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질문한 결과 박원순 50.2%, 황교안 28.4%, 통합신당 안철수 9.4% 순으로 응답했고, 12.0%는 의견을 유보했다(기타 후보 4.0%, 없음 6.2%, 모름 1.8%).

현재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3.2%가 박원순,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85.7%가 황교안을 지지했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51.2%가 안철수, 30.0%가 황교안을 지지했고,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는 48.4%가 안철수, 27.5%가 박원순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 통합신당 지지층에서는 안철수 45.6%, 황교안 25.5%, 박원순 15.3% 순으로 조사됐다.

‘후보 적합도-더불어민주당’ 기준 박영선 지지층에서는 박원순 33.4%, 황교안 31.0%, 안철수 16.2%, 정봉주 지지층에서는 박원순 55.6%, 황교안 13.8%, 안철수 9.9%, 정청래 지지층에서는 박원순 50.9%, 황교안 31.8%, 안철수 11.5% 순으로 나타났다. ‘후보 적합도-자유한국당’ 기준 김병준 지지층은 박원순 43.3%, 안철수 24.0%, 황교안 17.6% 순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얼핏 보면 박원순 대세론인 것 같지만, 다자대결의 경우 양자대결보다는 박 시장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내에서 완벽한 대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방증”이라며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문심(문재인 대통령의 마음)이 가장 큰 변수라는 의미 아니겠느냐. 이번 조사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박원순은 안심할 수 없고, 박영선은 추격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04. 양자 가상대결

질문 | 서울시장 선거가 여야 일대일 구도로 치러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서울시장 선거가 여야 일대일 구도로 치러질 경우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질문한 결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라는 응답이 54.8%로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의 야권 단일후보라는 응답 35.7%보다 19.1%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라는 응답은 50대 이상, 강남동을 제외한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얻었고 특히 40대 이하에서 60% 이상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만 19세 이상 20대 65.4%, 30대 66.2%, 40대 67.0%).

현재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9.5%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88.3%가 야권 단일후보라고 응답했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야권 단일후보 78.5%,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11.7%,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는 야권 단일후보 56.6%,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2.7%로 나타났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 통합신당 지지층에서는 야권 단일후보 63.1%,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23.8%로 조사됐다.

박해성 대표는 “야권에서 단일후보가 출마해 여당 후보와 경쟁할 경우 여당 후보가 19.1%포인트 차이로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며 “현재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89.5%가 여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으나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지지층에서 야권 단일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각각 88.3%, 78.5%, 56.6%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지지층의 지지 이탈 비율이 여당 지지층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05. 정당 지지도-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지난해 12월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과 개혁의 정치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에 참석해 각자의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질문 | 현재 지지하시거나, 조금이라도 더 낫다고 생각하시는 정당은 어느 정당입니까?


2018년 1월 14일 현재 서울시민이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51.4%, 자유한국당 24.5%, 바른정당 4.9%, 국민의당 4.8%, 정의당 4.5% 순으로 나타났고, 9.7%는 의견을 유보했다(기타 1.7%, 없음 6.7%, 모름 1.3%).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도 격차는 26.9%포인트로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높게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40대 이하 강남서에서, 자유한국당은 50대 이상 강남동에서, 국민의당은 강북서에서, 바른정당은 19세 이상 20대에서 다른 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가운데 이번 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이 최고치를 기록한 듯하다. 이 조사대로라면 자유한국당이 홍준표 체제 이후 상당 부분 존재감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친박 청산 작업, 홍준표 체제의 안착 등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06. 정당 지지도-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월 15일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울산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질문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신당을 창당한다면 어느 정당을 지지하시겠습니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신당을 창당할 경우 서울 시민이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50.6%, 자유한국당 24.0%, 통합신당 13.8%, 정의당 3.6% 순으로 나타났고, 8.0%는 의견을 유보했다(기타 1.6%, 없음 4.8%, 모름 1.6%).

두 정당의 통합 전 국민의당(4.8%)과 바른정당(4.9%)의 지지도 합은 9.7%였는데 통합 후의 통합신당 지지도는 13.8%로 4.1%포인트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76.6%, 바른정당 지지층에서 75.0%,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8.8%,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4.8%, 정의당 지지층에서 2.5%, 무당층에서 16.3%가 통합신당이 출범할 경우 신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이번 조사에서는 유독 통합신당의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 이채롭다. 통합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안철수 대표가 호남 이탈을 최소화하고, 시대정신에 맞는 통합을 구현해야 한다”며 “안철수·유승민의 기계적 통합을 넘어 당의 색깔과 비전 등을 강조해야 할 뿐 아니라 보수·진보의 이탈 세력을 담아낸다는 형식적틀에 그쳐서도 안 된다. 제3당으로서 비전과 방향을 정확히 제시한다면 자유한국당과는 물론이고 민주당과도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우리 정치에는 항상 20% 가량의 중도 지지세력이 있다. 지난 대선에서 3, 4등이었던 안철수·유승민이 제대로 손잡고 자기희생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전체 판이 흔들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개헌 국면이 반드시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하지만은 않을 수 있다. 대통령이 ‘국회 패싱’, 즉 직접 개헌 발의를 하게 된다면 되레 역풍이 불 수도 있다. 지방선거까지 4개월여 남았는데 정치지형에 몇 차례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1802호 (20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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