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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장삿속 고교 논문대회 주의보 

맞춤형 논문 컨설팅비 교내대회 500만원, 해외대회 3000만원? 

문상덕 월간중앙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대입 학생부종합 전형 빈틈 노리는 사교육 기승…자율동아리 활동이 빌미돼 짝둥 대회들까지 생겨나

고교생 논문대회가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비교과 활동 실적으로 기재해 대학입시 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일부 학생은 자율동아리 활동을 내세우며 한 편에 수백만 원을 요구하는 논문 컨설팅을 받는다. 자녀의 논문 작성을 위해 함께 연구하는 교수 학부모도 있다.

"심사위원도 없는 논문대회가 있습니까?”

2017년 11월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하 한림원) 웹사이트에 글 하나가 올라왔다. 한림원은 국내 기초과학 분야 석학들로 구성된 학술단체다. 작성자는 자신을 “한림원이 후원한 ‘시스템 사이언스 페어(SSF)’라는 논문대회에 참여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논문 심사를 맡은 교수들이 아무도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주최측이 추후에 심사하겠다며 논문 발표 내용을 비디오로 녹화해 갔다”고 덧붙였다.

SSF는 성인이 아닌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논문대회다. 고교생 120명이 각각 14만~16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8월 14~15일 이틀간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들은 완성한 논문을 심사받거나 현장에서 논문 계획서를 작성해 심사를 받았다. 대회를 주최한 대한청소년이공계학술연합은 참가비 조로 1800여 만원을 거둬들였다. 한 참가 학생은 “우수 논문은 17개 성인학회와 국회의원 명의로 된 상을 준다고 해서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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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호 (20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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