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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2)] 평창 그 후… ‘북핵 프로그램’ 진로는? 

“더 이상 새 미사일은 필요없다” 

박용한 중앙일보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북한학 박사 park.yonghan@joongang.co.kr
CIA가 경고했던 ‘미 본토 타격까지 3개월’ 코앞으로 다가와…‘핵무력 완성’ 결승점 통과하나, 연장전 들어가나?

2월 8일 열병식은 과거의 ‘열병식 문법’과 달랐다. 신형 미사일 대신 지난해 개발한 ICBM급 화성-14·15형을 이동형 발사대에 태워 보냈다. 군 관계자는 “더 이상 새로운 미사일을 개발할 필요가 없다는 방증”으로 분석한다. ‘핵무력 결승점’에 다다른 김정은의 여유는 파상적인 ‘대화 공세’로 표현되고 있다. 결승점에 발을 디디기 전 협상에서 최대한의 실익을 얻어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평창올림픽 이후 ‘북핵 프로그램’의 예상 수순를 분석했다.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선 열병식이 열렸다. 북한군 창건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행사다. 세계의 이목을 끈 이유는 따로 있다. 북한이 핵무기 또는 신형 미사일을 공개하며 긴장 국면을 고조시킬까 우려됐다. ‘핵무력 완성’을 주장했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대대적으로 무기를 꺼내 들고 힘을 과시한다고 전망됐다. 올림픽을 맞아 남북 협력의 가능성을 비쳤지만 정작 군사적 위협을 키운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른바 ‘위장 평화론’이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한국 방문을 하루 앞둔 터라 속내가 더욱 궁금했다.

2월 8일 열병식은 소문난 잔치치곤 조용하게 마무리됐다. 그러나 한국 정부에 더 큰 고민을 안겨줬다. 게다가 2월 10일에는 김여정 부부장이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왔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 앞으로 보낸 김 위원장의 친서와 함께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한다는 구두 제안을 건넸다. 김정은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폭탄을 주고받던 지난 1월의 긴장감을 고려해보면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대북제재 효과가 나타난 걸까? 이제 발을 막 떼는 단계인 남북대화의 효과일까? 아니면 대화로 숨통을 틔우고 핵·미사일 개발을 완성하려는 김정은의 꼼수일까? 비핵화로 가는 길에 돌파구가 생겼는지, 안개가 더욱 무겁게 내려앉았는지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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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호 (201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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