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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 평창 그 후… 한반도 주변 미 전략자산 완벽분석 

인구밀도 무색할 만큼 무기 밀도 높아졌다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truth21c@empas.com
미국 최첨단 전략자산 대거 전개해 ‘평창 이후’ 군사옵션 만지작…항공모함 강습타격전단, 전략폭격기, 전자정찰기 이어 올봄엔 기갑전투여단도 순환배치 예정돼

▎지난해 11월 한국작전구역(KTO)에 모두 진입해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 중인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들. 왼쪽부터 니미츠함(CVN-68), 로널드레이건함 (CVN- 76), 시어도어루스벨트함 (CVN-71). / 사진:해군
"1950년 7월 5일 경기도 오산시 죽미령에서 유엔군 일원으로 파견된 미군 스미스 특수임무 부대가 북한군과 첫 전투를 벌였다. 스미스 부대는 북한군의 공격을 막기 위해 죽미령에 2개 소총중대와 75㎜ 무반동 총 4정 및 4.2인치 박격포 4문을 배치했다. 북한군은 정예부대인 제4사단의 107전차연대를 앞세우고 진격해왔다. 스미스 부대는 북한군의 소련제 T-34 전차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북한군 전차들은 스미스 부대의 방어선을 짓밟고 남쪽으로 내려갔다. 스미스 부대는 북한군의 첫 전투에서 150여 명이 전사하고 26명이 실종되는 등 엄청난 패배를 맛보아야만 했다. 스미스 부대는 북한군에 대한 정보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소련제 전차를 파괴할 무기조차 없었다.”

마크 밀리 미국 육군참모총장이 최근 미군의 준비 부족으로 패배한 사례로 언급한 한국전쟁 당시 스미스 부대의 오산 전투 내용이다. 밀리 참모총장은 미군이 북한과의 잠재적 전쟁 가능성에 준비돼 있지 않으면 오산 전투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국가 단위 정규군을 상대로 한 지상전에 대한 대비태세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리 참모총장의 지적처럼 한 국가를 상대로 한 전쟁은 반군이나 무장단체를 상대로 하는 전쟁보다 훨씬 복잡한 양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체계적으로 훈련된 정규군은 물론 대규모 특수부대까지 보유하고 있는 북한군은 반군이나 무장단체와는 다른 차원의 상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무기를 개발해왔다. 또 인명을 대량 살상할 수 있는 생화학무기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내세워 핵과 남북관계를 분리한 정교한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남북대화에서 비핵화를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 분명한 북한은 올림픽 휴전이 3월 25일 끝나면 우주 개발을 명분으로 인공위성용 로켓을 발사하거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하는 등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지난 1월 24일 정부·정당·단체 연합회의를 열고 핵무기를 ‘정의의 핵 보검’이라고 주장하면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영구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북한이 평창겨울올림픽 전날인 2월 8일 건군절 7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을 벌인 것도 비핵화를 거부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도덕적 분노와 군사옵션


▎지난해 12월 국가 안보전략 보고서를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은 “압도적인 힘으로 북한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평창 이후다. 트럼프 미국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사를 존중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에 한정된 것이다. 당장 평창 이후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실시될 예정이다. 다나 화이트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은 한국과 합의해 평창겨울올림픽, 패럴림픽과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미 연합군사훈련 기간을 조정했을 뿐”이라면서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나면 곧바로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 대리도 1월 26일 “북한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영구 중단 요구는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종료되면 곧 재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동북아 전문가인 고든창 변호사는 평창올림픽 이후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되는 때가 한반도의 진짜 격동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월 30일 발표한 연두 교서에서 평창올림픽 이후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등 대북 강공 드라이브를 걸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하원 합동 회의에 참석해 취임 이후 첫 연두교서를 통해 “북한이 무모하게 추구하는 핵무기로 곧 우리의 본토를 위협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고의 압박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과거 경험을 통해 안주와 양보는 단지 침략과 도발을 불러들일 뿐이라는 것을 배웠다”면서 “우리를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었던 과거 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연설 내용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 등 역대 정부의 대북정책을 계승하지 않고 최대의 압박을 통해 북핵 포기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을 지구상 최악의 독재국가로 규정하면서 주민에 대해 인권 탄압을 자행하는 잔인한 정권이 핵무기를 손에 넣고 미국을 위협하는 사태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귀국한 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와 탈북자 지성호씨를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씨는 1996년 굶주림에 견디다 못해 기차에서 석탄을 훔치다가 사고를 당해 한쪽 팔과 다리를 잃었지만 북한을 탈출한 이후 현재 북한 인권청년단체 나우(NAUH)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씨의 탈북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부각시켰다.

미국 시사전문잡지 [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두 교서에서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대북 제재나 원유공급 중단 등을 요구해온 중국을 언급하지 않고, 군사적 조치까지 포함될 수 있는 최대의 압박만을 언급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잡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을 바란다면 북한의 인권 탄압에 대해 거론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북한 정권의 잔인함과 사악함을 강조함으로써 김정은이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고 분석했다.

이 잡지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웜비어와 지씨를 언급한 것은 북한에 대한 도덕적 분노를 야기해 군사옵션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 잡지는 북한이 ICBM 시험발사를 두 차례 벌인 지난해 7월과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이 나온 지난해 8월 이후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에 대한 ‘예방적 선제타격’ 방안을 추진해왔다고 보도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지난 12월 19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우리는 ‘평화적 해결책’이 아닌 ‘해결책’에 전념한다”고 강조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냉전 시대에 옛 소련과 미국 간에 유지됐던 핵 억지 전략이 북한의 김정은 정권에는 먹히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를 실전배치하면 미국 본토를 위협하면서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궁극적으로 한국이 북한의 남침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맥매스터 보좌관이 군사옵션을 추진하려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이 다시 읽어보는 한국전쟁 자료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 갑판에서 이륙 준비 중인 그라울러 조기경보기.
트럼프 대통령은 맥매스터 보좌관의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 주장을 전적으로 수용한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방안으로 고려하고 있는 듯하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2월 2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을 막을 수 있는 다양하고 광범위한 전략을 고려하라는 지시에 따라 백악관 참모진과 장관들은 군사적, 비군사적 방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가장 적합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백악관이 북한에 선제타격을 가하는 이른바 ‘코피작전(bloody nose operation)’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석좌교수인 빅터 차 주한 미국 대사 내정자의 임명을 취소했다는 언론 보도는 100% 허구라면서도 대북 옵션들 중에서 선제공격 방안이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는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 작전”이라면서도 군사옵션을 배제하고 있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트럼프 정부는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 작전을 추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군사옵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매티스 국방장관도 2월 2일 국방부의 핵 태세 검토(NPR)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어떤 축구팀도 수비 플레이만 하지는 않는다”면서 “미국은 본토와 이익, 그리고 동맹을 방어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모든 힘을 방어에만 할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또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과 함께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차례에 걸쳐 대북 군사옵션에 대해 보고했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최근 대북 군사옵션을 놓고 백악관과 국방부의 갈등설을 지적한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외교관들을 뒷받침하는 군사 옵션들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매티스 장관은 던포드 합참의장과 함께 각 군 참모총장과 주요 사령관들에게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 가능성을 대비해 준비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매티스 장관은 최근 한국전쟁을 다룬 시어도어 페렌바크(1925~2013)의 저서 [이런 전쟁(This Kind of War)]을 읽어보란 말을 무려 3차례나 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제2사단 제72전차 대대 등에서 지휘관으로 참전한 페렌바크는 이 책에서 미국이 한국전쟁에서 고전한 것은 전쟁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매티스 장관은 그동안 제2의 한국전쟁이 발발할 경우를 대비해 철저한 준비 태세를 강조해왔다.

미국 국방부와 합참의 지시에 따라 각 군은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에 대비하기 위해 전략자산과 병력 등을 대거 미국령 괌을 비롯해 주일미군 기지 등 한반도 인근 지역과 주한 미군기지 등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공군의 경우 미국의 강력한 힘을 보여줄 수 있는 3대 전략 폭격기인 B-2, B-52H, B-1B를 모두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포진시켜 놓고 있다. 이에 따라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는 B-2 3대, B-52H 6대, B-1B 6대가 언제든지 발진할 수 있도록 실전 배치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B-52H 2대와 B-1B 2대가 지난 1월 22일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일본 항공자위대의 F-15 전투기 4대와 함께 가상 폭격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미국의 전략폭격기 4대가 동시에 한반도 인근에서 훈련을 벌인 것은 처음이다. 미 공군의 한 고위 장성은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된 전략 폭격기들은 앞으로 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더욱 많이 출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죽음의 백조’ ‘하늘의 요새’ ‘하늘의 저승사자’


▎지난해 9월 경북 포항시 장기면 해병대 1사단 수성사격장에서 한·미 해병대 연합 공지(空地)전투 훈련이 실시됐다. 한국 해병대 K-1 전차가 불을 뿜으며 진격하고 있다.
전략 폭격기 3총사들 중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시나리오가 거론될 때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기종은 ‘죽음의 백조’ 별명을 갖고 있는 B-1B다. 최대 속도가 마하 1.2(시속 1335㎞)인 B-1B는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평양 상공까지 2시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MK-84, MK-82, JDAM(합동직격탄), LJDAM(레이저합동직격탄), AGM-158 JASSM(합동공대지 장거리 미사일) 등 최대 56t의 재래식 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 그런데 B-1B는 핵폭탄을 장착하지는 않는다. 미국은 핵무기 감축을 위한 2010년 러시아와 체결한 신전략무기 감축협정(New START)에 따라 B-1B의 핵무장 능력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반면 B-52H와 B-2는 핵무기를 장착하고 있다. ‘하늘의 요새’로 불리는 B-52H는 길이 48m, 너비 56.4m, 무게 221.35t에 최대 항속거리가 1만6000㎞에 달한다. 최대 상승고도가 16.8㎞인 B-52H는 고고도 침투가 가능하며 폭탄 최대 탑재량이 31t에 달해 ‘융단폭격’을 할 수 있다.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폭격기는 ‘하늘의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B-2다. 길이 20m, 폭 52m, 무게 71t으로 전투기보다 훨씬 크지만 스텔스 성능으로 레이더에는 거의 포착되지 않는다. 레이더에는 작은 유리구슬이 레이더 전파를 반사하는 정도의 크기로 나타나 식별하기 힘들다. 속도는 마하 0.9이며, 최대 비행고도는 1만5000m로 고고도 침투가 가능하며, 최대항속 거리는 1만1100㎞로 중간 급유 없이 임무를 수행하고 복귀할 수 있다. ‘검은 가오리’로도 불리는 B-2는 대당 가격이 20억 달러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때문에 20대만 운용되고 있다. 특히 사거리 2500㎞인 AGM-86 공중발사 순항미사일(ALCM)과 사거리 3000㎞의 AGM-129 ALCM 등 핵무기와 GBU-57 등 폭탄 23t을 적재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미 공군이 최근 GBU-57을 실전 배치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GBU-57은 위성항법시스템(GPS)을 통해 지하 60m의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bunker-buster)다. 북한은 미국의 폭격에 대비해 김정은의 은신처는 물론 전쟁지휘소와 핵시설 등을 지하 50~100m에 건설했다. 미국은 GBU-57로 북한의 지하시설을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공군은 또 주일 미군기지에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들도 대거 배치했다.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세계 최강의 전투기라는 F-22 12대를 비롯해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기지에 해병대용 스텔스 전투기 F-35B 16대가 완전한 작전 편제를 갖추고 있다. 또 공군용 스텔스 전투기 F-35A 12대도 가데나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다. F-35A가 아·태 지역에 배치된 것은 처음이다. F-22는 최고속도 마하 2.5, 항속거리 3219㎞, 작전 반경 2177㎞인 세계 최강 전투기다. 뛰어난 스텔스 성능을 갖춰 적의 레이더망을 뚫고 적진 상공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다. 공대공 무기로는 AIM-120과 AIM-9 공대공미사일을 장착하고, 공대지 무기로는 정밀유도폭탄인 GBU-32 2발을 탑재한다. 사거리 110㎞의 GBU-39 소형 정밀폭탄 8발도 탑재할 수 있다. F-35B는 최고속도 마하 1.6이며, 수직 이착륙 기능을 가져 300m 길이의 짧은 활주로와 항공모함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다. AIM-120 등 공대공 미사일과 GBU-32 등을 탑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F-35의 엔진이 으르렁거리며 적들의 머리 위로 날아다닐 때 그들은 영혼이 떨리고 심판의 날이 왔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공격자산 못지 않은 정찰자산들


▎지난해 12월 한반도 상공에서 실시된 한·미연합훈련에는 미국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1대와 한·미 양국 전투기들이 참가했다. / 사진:공군
또 주일미군 기지와 주한미군 기지에는 북한의 동향을 감시할 수 있는 정찰자산들도 배치돼 있다. RC-135S 코브라볼, E-8 조인트 스타즈, EO-5C 크레이지 호크, RC-135V 리벳조인트 정찰기,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등이 수시로 한반도와 인근 해상 등에서 정보수집에 나서고 있다.

코브라볼은 ‘측정정보’(MASINT) 수집정찰기로, 공중에서 적외선 센서로 미사일을 추적해 탄도미사일 발사 위치, 사거리, 속도, 궤적 등을 추적한다. 조인트 스타즈는 항속거리가 920㎞인 지상감시 특수정찰기로, 9~12㎞ 상공에서 북한군 지대지미사일,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장사정포 기지 등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감시할 수 있다. 크레이지 호크는 다기능·저고도 공중정찰기로, 지상의 통신신호(COMMINT)와 이미지(IMINT)를 감시할 수 있는 이미지 배열, 신호, 수집, 이동 표적 지시 레이더 센서 등을 탑재하고 있다. 리벳 조인트는 ‘신호첩보’(SIGINT) 수집용 특수정찰기로, 한반도 전역의 통신 및 신호를 감청할 수 있고, 발신지 추적까지 가능하다. 포세이돈은 대잠전, 대함전, 정보·감시·정찰 임무 및 해상 수색과 구조 등을 수행할 수 있다. 드래곤 레이디는 2만5000m의 고도를 날아다니며 적군 동태를 파악하는 고고도 전략정찰기로, 하루 2~3차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최근 14대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는 전자전기 EC-130H 컴패스 콜 1대를 오산 공군기지에 배치했다. 컴패스 콜은 적 통신망을 교란해 아군에 대한 대응능력을 붕괴시키는 전자전 수행 능력을 갖췄다. 공중과 지상의 아군과 특수전 부대를 지원하며 전술지휘통제 임무도 수행한다. 1983년부터 코소보·아이티·파나마·리비아·이라크·세르비아·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맹활약했다. 컴패스 콜은 C-130 허큘리스 수송기를 전자전기로 개조한 것으로 조종사(부조종사), 항법사, 항공기관사, 전자전요원, 임무지휘관, 암호요원, 획득요원, 항공정비사 등 13명이 탑승한다. 미국은 또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도 주일 기지에 배치했다. 그라울러는 F/A-18F 슈퍼호넷을 바탕으로 한 2인승 전자전 공격기, 마하 1.8의 속도로 비행하고 전투행동반경이 722㎞나 된다. AN/ALQ-99F 재밍 포드, AN/APG-79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 AIM-120 공대공 미사일, AGM-88 대 레이더 미사일 등을 장착해 다양한 적의 레이더를 교란하거나 파괴할 수 있다.

미 공군은 지난해 12월 4일부터 8일까지 한국 공군과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인 260여 대의 각종 항공기를 동원해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라는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미국은 사상 최초로 F-22 6대, F-35A 6대, F-35B 12대 등 스텔스 전투기 1개 대대를 투입했다. F-22가 무려 6대나 한국에 전개된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 훈련은 한반도 전시 상황을 가정해 주·야간 전천후 ‘Pre-ATO(공중임무명령서)’를 적용해 진행됐다. 전투기 조종사들은 Pre-ATO에 따라 북한의 핵심표적 700여 개를 일거에 타격할 수 있는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의 핵심 표적은 김정은의 지하벙커와 핵·미사일 기지 등이다.

'실전 방불케 하는 ‘평양 합동진입작전’


▎한·미 해병대가 지난해 11월 백령도 일대에서 서북도서 기습강점에 대비한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 사진:해병대
미 해군도 한반도 주변에 2개의 항공모함 강습타격전단을 배치해 놓았다. 항모 강습타격전단은 미국이 가장 자랑하는 전략자산이다. 미국이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국가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1개 항모 강습타격은 통상적으로 기함인 항모 이외에도 이지스 순양함(9600t급) 2~3척, 이지스 구축함(9200t급) 2~3척, 핵 잠수함 2~3척 등으로 구성된다. 1개 항모 전단의 전력은 웬만한 국가의 해·공군력 전체와 비슷하다. 항모 전단은 전쟁이 벌어졌을 때 적 해역에 진출해 공격의 선봉 역할을 수행한다. 제7 함대 소속 핵 항모인 로널드레이건호가 이끄는 제5 항모전단은 일본 요코스카 주일 미국 해군기지에 포진해 있다. 제3 함대 소속 핵 항모 칼빈슨호가 이끄는 제1 항모전단은 괌을 거쳐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초계활동을 하고 있다. 태평양사령부는 한반도 해역에 배치된 제7 함대를 지원하기 위해 제3 함대를 재배치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미 해군은 또 제3 함대 소속으로 워싱턴주 키샵에 기항해 있는 핵 항모 존스테니스호가 이끄는 제3 항모 전단도 추가 출동시킬 계획이다. 이 경우 한반도 주변 해역에는 3개의 항모전단이 포진하게 된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로널드레이건호, 시어도어루스벨트호, 니미츠호가 이끄는 3개 항모 전단을 동시에 동해에 투입해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미 육군과 해병대는 북한에 침투할 수 있는 정예부대 훈련도 강화하고 있다. 육군 정예부대인 제82와 제101 공수사단은 공중 낙하 훈련을 비롯해 땅굴 전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제82 공수사단은 제3 해병원정군의 제12 해병원정대와 함께 ‘평양 합동진입작전’을 실전처럼 훈련하기도 했다. 제82 공수사단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경우 가장 먼저 북한에 투입되는 선봉대다. 육군은 제3 보병사단 예하 제1 기갑전투여단(4000명)을 올봄에 한국에 순환 배치한다. 기갑전투여단은 전차와 장갑차, 공격헬기 등을 갖춘 혼성부대로 막강한 화력과 기동성을 갖고 있다. 제3 보병사단은 한국전쟁 당시 원산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 및 함흥 철수작전, 철원-금화지구 전투 등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미 육군은 또 예비군 1000여 명을 동원해 병력을 신속하게 이동시키는 군 동원센터 가동 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통합 특수전 사령부는 북한의 핵무기 제거 및 김정은 참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토니 토머스 통합 특수전 사령부 사령관은 “특수부대 병력들을 중동에서 한반도로 대거 이동시킬 수 있는 계획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제3 해병원정군이 언제라도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로버트 넬러 해병대 사령관은 “우리는 부대 전개 연습과 작전 훈련을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미군은 한반도 지형 숙지를 포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무튼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밤이라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매티스 장관이 강조했듯이 평창 이후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군사옵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truth21c@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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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호 (201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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