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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 ‘同行-고령사회로 가는 길’(3)] ‘아침이 기다려지는 곳’ 경로당 무한 진화 시작되다 

 

글 고성표 월간중앙 기자 muzes@joongang.co.kr / 사진 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기타 교실 열어 음악 봉사활동부터 거리 버스킹까지 청국장·된장 만들어 판 수익금은 장학금으로 환원도 1-3세대 소통하는 개방형 경로당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
"왜 이렇게 헤매시나요? 코드가 그게 아니잖아요. 연습을 많이 안 하셨나?(웃음)”

“전에 하던 것하고 자꾸 헷갈려서 그래요. 다시 잘 해볼게요.”

2월 8일 오후 3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에 있는 우방아이유쉘 아파트(이하 우방아파트) 관리사무동 1층. 기타 연주음과 함께 교육생들의 실수를 지적하는 나지막하지만 강단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타 강습소를 방불케 하는 이곳은 우방아파트 안에 있는 경로당이다. 경로당에서는 매주 1~2회씩 기타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은 모두 우방아파트와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60대 이상 노인들이다. 경로당 사무를 총괄하는 박명순(76) 사무장이 기타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충청북도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던 1960년대부터 취미로 기타를 치기 시작해 벌써 50여 년이나 됐다는 박 사무장의 기타 실력은 준프로급이다. 이날 모인 노인들은 박 사무장을 포함해 모두 열 명으로 중급반 프로그램 참여자다. 중급반 노인들은 이곳 경로당에서 짧게는 1년, 길게는 4년 이상 박 사무장으로부터 교육받아 왔다. 가끔 생소한 곡이 나오면 불협화음을 내는 실수가 나오기도 하지만 경력에 걸맞게 연주 실력은 수준급이다. 이 경로당에서는 매주 한 차례씩 기타를 처음 배우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초급반도 운영하고 있다. 초급반에는 현재 7명의 노인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기타 교실에서는 기타만 치는 것이 아니라 연주를 하면서 노래도 함께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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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호 (201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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