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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일본·일본인(3)] ‘유럽인 최초 사무라이’ 미우라 안진의 모험 

도쿠가와 막부 외교정책 수립에 큰 역할 

최치현 숭실대 국제통상학과 겸임교수
英에서는 미천한 신분, 日에서는 귀족 대우…자기 것만 고집하지 않는 ‘유연한’ 풍토 덕분
17세기 대항해 시대였다. 안개가 자욱한 템스 강변에서 바다를 동경하던 영국 소년이 있었다. 항해사의 꿈을 갖고 있었다. 나중에 대양을 가로지르는 모험으로 일본에 도착했다. 이어 일본 막부의 외교고문까지 된다. 후지산이 보이는 저택에서 영지를 경영하는 사무라이…. 그가 나중 사람들에게 유명해진 이른바 ‘사무라이 윌리엄’이다.

조선이 성리학의 틀에 눌러 앉아 고리타분한 공리(空理)와 공담(空談)에 빠져 있던 무렵, 일본은 태평양을 건너온 영국인을 사무라이라는 상층 계급의 일원으로 포용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일본이 지닌 문명의 포용성과 개방성을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할까?

17세기 당시 일본 지도자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는 이 영국 모험가와의 대화를 즐겼다. 자신이 딛고 선 땅 너머 세상에 시선을 던지며 질문을 해댔다. 그는 당시의 모든 주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폭풍우의 태평양을 건너 표착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영국인 항해사 윌리엄 애덤스(1564~1620)를 만난 그는 대화를 통해 세계 인식의 지평을 넓힌다. 예수회와는 다른 개신교인 애덤스 일행의 방일(訪日) 목적은 무엇인가, 영국과 스페인의 전쟁 요인은 어디 있는가, 희망봉 경유의 항로를 두고 왜 드넓은 대양을 건너서 왔는가 등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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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호 (201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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