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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기의 선물의 文化史 (14)] 앵무배에 술 한잔 흥이 어떠니잇고? 

신라 대(代) 최치원의 시에 등장, 예부터 애주가들의 사랑받아… 조선 선비들이 애용하던 술잔으로 임금이 하사품으로 내리기도 

김풍기 강원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 고종 때 창작됐다고 전하는 경기체가 작품으로 [한림별곡(翰林別曲)]이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작품 중 최고(最古)의 작품이면서 동시에 작품성으로도 최고(最高)의 작품이다. 모두 8장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관련 소재들을 나열하면서 흥을 고조시키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고등학교 시절 이 작품을 처음 접하면서 도대체 무슨 재미로 이런 걸 즐겼을까 하는 의구심을 품었던 적이 있다. 지금도 많은 청소년들이 교실에서 이 작품을 읽으면서 고려나 조선의 관료들이 과연 이 작품의 어떤 부분에서 재미를 느꼈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일차적인 이유는 아마도 근대의 시작과 함께 그 이전의 시가(詩歌)가 문학과 음악으로 분리되면서 두 분야가 합쳐서 시너지효과를 내는 환경이 사라진 데 있지 않을까 싶다. 또 하나는 이 작품의 의미를 꼼꼼히 따져 읽을 수 없는 교육 환경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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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호 (201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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