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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섭의 검은대륙 아프리카를 가다(1)]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낳은 케냐 

커피농장의 추억… 카렌의 러브스토리를 떠올리다 

김성섭 작가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지금도 아프리카 대륙은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낯선 곳이다. 월간중앙에 [아프리카 여행기] 연재를 시작한 김성섭 전 경찰청 인권보호담당관은 37년 공직생활의 마감을 앞둔 지난해 2월, 아프리카 5개국(케냐·탄자니아·잠비아·짐바브웨·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가는 곳마다 꼼꼼하게 기록한 수첩 메모를 바탕으로 써 내려간 그의 여행기에는 아프리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현지인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다. 그의 첫 번째 여정은 작가 헤밍웨이와 카렌이 오래 머무르며 소설 속 배경으로 삼은 동남아프리카 국가 케냐에서 시작된다. [편집자 주]
37년 동안 치안 일선을 누빈 공직생활도 어느새 정년까지 6개월 남짓 남았다. 남은 6개월은 공로연수란다. 임용 초부터 예고됐던 정년이고 누구에게나 다 오는 정년이지만 마음 한구석에 전해오는 허전함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무엇을 하며 지내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할 무렵 나는 불현듯 아프리카 여행을 계획했다. TV에서 여행이나 동물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접했던 아프리카. 늘 생각 속에서만 머물렀던 곳이다. 낯설고 멀게만 느껴졌던 땅 아프리카가 내게 인생 2막을 새롭게 준비하고 살아가게 할 어떤 단초를 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컸다. 익숙한 곳이 아닌 미지의 공간에서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이번 여행길은 단순히 유명 관광지나 둘러보며 놀러 가는 그런 여행은 아니다. 나는 이번 여행을 계기로 은퇴 후 자원봉사를 위해 다시 한 번 아프리카를 찾을 계획이 있다. 꼭 아프리카가 아니어도 좋다. 은퇴를 앞둔 이들, 삶의 방향을 새롭게 정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같은 기회를 갖기를 권한다.

영화와 문학작품 그리고 외신을 통해 간간이 접했던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잊고 있었을 뿐 의외로 가까운 곳 여기저기에 산재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나는 아프리카 현지에서 이런 기억의 편린들을 하나둘 꺼낼 수 있었다. 나는 전문적인 여행작가나 글쟁이가 아니다. 그래서 가급적 현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있는 그대로 쉽게 정리해 전달하려고 한다. 내 여정의 출발지인 케냐를 들여다보기 전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이야기로 여행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우리나라가 아프리카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웃나라 중국만 해도 최고위급 지도자가 취임하면 우선해서 달려가는 곳이 아프리카다. 1만여 개의 기업도 진출해 있다. 아프리카는 기회의 땅이고 약속의 땅이며 미래의 땅이라고들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는 아시아 다음 둘째로 큰 대륙이기도 하다. 인구 11억, 인도양 대서양 지중해에 둘러싸여 있고 대륙 한가운데로 적도가 지난다. 동서남북과 중앙아프리카 5개 권역으로 나뉘는 이 대륙에는 2011년 독립한 남수단을 포함해 모두 55개국의 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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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호 (201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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