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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 ‘同行-고령사회로 가는 길’(4)] 연극배우·라디오 PD·작가… 젊은 시절의 꿈을 이루다 

 

글 고성표 월간중앙 기자 muzes@joongang.co.kr 사진 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연극교실 강의 끝났지만 커뮤니티 만들어 배우의 꿈 성취 인생살이 정리해 한 달 만에 전자책 펴낸 70대 어르신도…‘50 플러스’ 프로그램 벤치마킹해 노인교육 확 바꿔야
지난해 11월 7일 서울 홍익대 인근에 있는 한 소극장에서는 특별한 연극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배우들은 1시간여 동안 셰익스피어 원작의 [한여름 밤의 꿈]을 열연했다. 150석이 넘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호응은 상당히 컸다. 연극이 끝난 후 무대 뒤에서도 그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무사히 연극을 끝낸 배우들 중에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열연을 펼친 배우들에게 꽃다발을 안기고 축하의 말을 건네는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관객의 상당수는 다름 아닌 배우들의 가족과 친지, 지인들이었다. 이 공연이 특별했던 이유는 바로 연극에 참여한 16명(조연출 1명 포함) 전원이 이전에는 연극을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아마추어 ‘시민 배우’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50 플러스 공연집단 달콤 2막’(이하 ‘달콤 2막’)이라는 이름의 연극 커뮤니티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커뮤니티 이름처럼 이들의 연령대는 50~70대로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자신들이 이런 무대에 서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8개월 전 노·장년층 재교육 프로그램에서 서로 처음 만난 단원들은 마침 서울 마포구에서 마련한 [꿈의 극단]이라는 챌린지 사업을 통해 정식 무대에 데뷔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이었다. 제대로 된 조명과 음향 효과가 갖춰진 무대에 한 번도 서 본 적이 없던 ‘달콤 2막’ 단원들이 용기를 내 연극 공연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서울시 ‘50 플러스 재단’이 마련한 노·장년층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50 플러스재단’은 서울시 출자출연기관이다. 고령사회를 맞아 은퇴 전후 장년층(만 50세~64세)을 대상으로 새롭고 의미 있는 인생 2막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2016년 4월 재단 설립과 함께 재교육을 담당하는 서부캠퍼스(은평)가 처음 만들어진 데 이어 지난해 2월에는 중부캠퍼스(마포)가, 그리고 올 3월 남부캠퍼스(구로)가 문을 열었다. 2020년까지 서울 지역에 3곳의 캠퍼스가 더 만들어질 예정이다. 공식적으로는 ‘50 플러스’ 캠퍼스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대상은 50대부터 60대 중반까지다. 하지만 이곳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 다양한 데다 질적으로도 상당히 우수하다는 평가와 입소문이 돌면서 60대 후반과 70대 어르신들까지도 이곳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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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호 (201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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