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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제19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나’와 ‘너’ 아닌 ‘우리’, 70억 인류 행복 위한 한마음! 

글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개최, 국내외 인사 1만3000여 명 참여…국내 복지소외가정·다문화가정, 해외 20개국에 ‘어머니의 사랑’으로 생필품·공공시설 지원도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가운데)과 주한 외교관 등 1만3000여 참가자들이 지구촌 이웃을 돕기 위해 힘차게 걷고 있다.
전날 내린 봄비 덕분인지 광장에는 싱그러움이 가득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계절 4월. 어머니의 마음으로 전 세계인의 행복한 미래를 응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4월 15일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이 웃음 가득한 푸른 물결로 넘실댔다. 사단법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와 재단법인 국제WeLoveU가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세종병원·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가 후원하는 ‘제19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1만3000여 회원·시민이 참여했다. 주한 요르단·스페인 대사, 멕시코·볼리비아·이라크 대사관 차석을 비롯한 19개국 외교관도 가족 행복을 돈독히 하고 지구촌 곳곳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사랑 행렬에 동참했다.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 등 각계 인사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위러브유는 이번 걷기대회를 통해 모은 성금을 국내 복지 소외가정과 다문화가정 115세대에 의료비 및 생계비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미래를 응원하기 위해 온두라스·인도·파키스탄·라오스·몽골·네팔·캄보디아·가나·콩고민주공화국·가봉·베냉·우크라이나 등 해외 20개국에 교육시설·물품 확충 및 교육활동을 지원한다.

오전 10시, 새생명어린이합창단의 깜찍한 축하공연과 마칭밴드의 힘찬 연주가 행사 시작을 알렸다. 제19회 새생명사랑의 콘서트에서도 사회를 맡았던 김병찬 아나운서가 1부 개회식 진행자로 나섰다. 그는 “꽃 피는 봄날,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자 모인 여러분의 마음이 국내를 넘어 해외 20개국에 전해져 지구촌 가족들의 마음에도 사랑을 꽃 피우게 될 것”이라며 분위기를 돋웠다.

“아름다운 봄날 소중한 추억 남기길”


▎출발을 선언하고 있는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
장길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자리에 함께한 내빈들과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장 회장은 “시련을 겪을 때 잡아주는 손은 삶의 희망을 갖게 하고 삶에 지쳐 의욕을 잃었을 때 잡아주는 손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찾게 해준다”며 어려운 이웃을 향한 따뜻한 사랑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아름다운 봄날에 또 하나의 인연의 끈을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는 아름다운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축사를 한 이배근 아동학대예방협회장은 “이곳은 16년 전, 전 세계에 붉은 열정을 각인시킨 역사적인 장소”라고 행사가 열린 월드컵공원을 소개하며 “바로 그해 남산에서 어머니의 사랑으로 온 세계에 희망을, 인류에게 행복을 전하기 위한 사랑의 가족걷기대회가 역사적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회상했다. “티 없이 맑고 순수한 사랑이 모든 곳에 희망을 밝히며,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지 않는 불길이 돼 지구촌 구석구석을 비출 것”이라고 위러브유의 범세계적 활동에 응원을 보냈다.

“오늘 우리가 내딛는 발걸음이 우리 다음 세대에게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고 모두가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누리면서 자기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아델 모하마드 아다일레 주한 요르단 대사는 축사를 통해 “우리 이웃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열정 가득한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회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지속가능한 세상, 어느 아이도 소외되거나 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절망 속에서 살아가지 않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행사의 뜻을 되새겼다.

장길자 회장의 출발 선언으로 본격적인 2부 걷기대회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평화광장을 출발해 평화의공원 산책로와 난지연못을 지나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1.68㎞의 코스를 걸으며 가족·친구·이웃 간 소통과 화합의 시간을 보냈다. 회원들은 청명한 날씨에 봄바람을 타고 꽃잎이 흩날리는 화사한 길을 걸으며 봄의 정취를 만끽했다.

두 딸과 함께 참석했다는 김민하(38·여)씨는 “교육이라는 것은 사람의 기본권리다. 우리나라도 급성장했지만 그전에는 기본교육을 받지 못하는 힘든 시기가 있었으므로 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잘 알 것 같다. 가족과 함께 걷는 이 일로,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안고 있는 여러 문제 중 교육적 측면에서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니 단순한 참석을 넘어 그 의미가 크고,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아 흐뭇한 마음이 든다”며 소감을 말했다.

부대행사로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위러브유 대학생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운영된 페이스 페인팅과 가족사랑 포토존은 참가 가족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했다. 친정엄마, 언니·자녀와 함께 왔다는 김서진(41·여)씨는 “평소 바쁜 일과로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가족·이웃과 함께 사랑과 희망을 나누게 돼 너무 좋다. 지구촌 가족들을 도울 수 있어서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세계인이 함께하는 희망의 발걸음


▎참가자들은 평화광장을 출발해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1.68㎞의 코스를 걸으며 가족·친구·이웃 간 소통과 화합의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한 외교사절단들은 위러브유의 포괄적이며 세부적인 글로벌 행보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약칭 UN SDGs) 이행과도 부합하는 위러브유의 범세계적 활동을 소개한 패널 전시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UN SDGs는 2015년 유엔총회에서 193개국이 채택한 의제로 인류의 보편적 문제, 지구환경 문제, 경제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엔과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목표를 의미한다. 빈곤 종식, 기아 해소, 파트너십 등 17대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를 담고 있다. 회원들은 세계지도에 UN SDGs를 형상화한 스티커를 붙이고 패널 전시를 꼼꼼히 살피며 UN SDGs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고 실천 의지를 다졌다.

곤살로 오르티스 주한 스페인 대사는 “빈곤 퇴치, 사회적 평등을 위한 투쟁은 어느 사회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이다. 양성 평등에 대한 교육은 유럽에서도 핵심적 요소”라고 전 세계에 미칠 UN SDGs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열정적인 활동이 계속 이어져 위러브유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꼭 달성하기 바란다”고 위러브유 회원들에게 지지와 격려를 보냈다.


▎장길자 회장은 개회사에서 “아름다운 봄날에 또 하나의 인연의 끈을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는 아름다운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 세계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 복지활동을 전개하는 위러브유는 지난해 2월에 이어 올해도 복지 교류 간담회를 개최해 UN SDGs 이행과 맞물려 있는 위러브유의 행보를 세계 각국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위러브유는 “지구촌 가족들의 삶이 지속가능한 행복으로 채워지도록 ‘어머니의 사랑을 온 세상에’ 전하기 위한 봉사를 앞으로 더욱 부지런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더 나은 세계 앞당기는 위러브유의 발자취


▎빼어난 연주 실력을 과시한 마칭밴드.
지난해 열린 제18회 걷기대회를 통해서는 국내 다문화가정, 복지소외가정에 생계비 및 의료비를 전달하고 인도네시아·콜롬비아·짐바브웨·카메룬·베냉 등 해외 기후난민과 빈곤 지역 주민에게 공공시설 및 생필품을 지원하며 절망에 빠진 수많은 가정에 위로와 용기를 선사했다.

2002년 제1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를 시작으로 위러브유는 지난 16년간 걷기대회를 열었다. 지금까지 20만 명이 넘는 참가자가 함께한 거리는 지구 11바퀴를 훌쩍 넘어선다. 이를 통해 참가 가족들에게는 행복한 추억을, 지구촌 곳곳의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들은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홀몸어르신, 청소년가장, 다문화가정 등 국내 복지소외가정 349세대에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2008년부터는 지원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해 국경을 초월한 온정을 전했다.


▎참가자들의 박수갈채를 한몸에 받았던 새생명어린이합창단.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등에 따른 자연재해로 거주지를 떠날 수밖에 없는 기후난민들과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 생명을 위협받는 물부족국가에 물펌프와 물탱크를 설치하고, 질병과 생활고에 시달리며 힘든 생활을 이어가는 해외 빈곤지역에 학교시설과 교육물품 등을 지원했다. 이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따뜻한 발걸음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세계 이웃들의 밝은 내일을 응원하는 위러브유는 아동·청소년복지, 사회복지, 긴급구호, 환경복지 분야로 나눠 다양한 복지활동을 전개한다. 인성특강, 헌혈하나둘운동, 소외이웃 사랑 나눔, 난민 지원, 환경교육 및 세미나 등 복지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 개선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다채로운 활동을 전 세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 세계 클린월드 운동’이 세계 37개국 152개 지역에서 1만3000여 위러브유 회원·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대대적으로 실시됐다. 클린월드 운동은 각자가 속한 삶의 터전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직접적인 실천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고,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환경복지운동이다.

지난해 11월에 개최된 제18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를 통해서는 포항지진 피해민들을 위해 긴급구호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복지소외가정 100세대에 의료비 및 생계비를 보조했다. 가봉·모잠비크·멕시코·볼리비아·니카라과·몽골·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인도·방글라데시 등 총 11개국에는 교육·공공시설 및 의약품·생필품을 지원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희망과 용기를


▎제19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에 참석한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가운데)과 각국 외교관 및 내·외빈들. 위러브유는 제19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를 통해 국내 복지소외가정과 다문화가정 115세대에 의료비 및 생계비를, 해외 20개국에 교육시설·물품 및 교육활동을 지원했다.
이들은 재해지역 복구 및 구호활동에도 앞장서왔다. 지난해 말, 콘서트를 통해 결정됐던 포항지진 피해민들을 돕기 위한 성금 전달과 함께 갑작스럽게 재난을 당한 이웃에게 힘이 되고자 40여 일간 ‘어머니 사랑’을 담은 무료 급식봉사를 진행했다. 강추위 속에서도 연인원 530여 명의 회원이 동참해 피해 가족들의 슬픔을 어루만졌다. 이에 조속한 지진 피해 복구에 기여한 공로로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단체표창을 받기도 했다.

위러브유의 다각적이고 광범위한 활동이 알려지면서 세계 각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협력과 도움을 요청받기도 한다. 2015년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NCN) 네팔위원회와 환경보호활동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앞서 2012년에는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과 알리벤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이 지구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협약을 맺었다.

이어 온딤바 대통령의 요청으로 가봉 현지 대학생들에게 클린월드운동을 전수했다. 2011년에는 캄보디아 타케오주 체육교육부와 다양한 사회복지활동을 함께 진행하기로 MOU를 체결했다.

언제나 가족들을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을 베푸는 존재가 ‘어머니’다. 그런 어머니의 마음으로 각종 재난과 질병,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고통받는 지구촌 이웃들을 보듬어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한다는 것이 위러브유의 목표다. 위러브유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그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지속가능한 행복과 평화가 움트기를 세계 각국의 회원들은 기대하고 있다.

- 글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 사진 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201805호 (201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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