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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특별기획] 경쟁력 있는 보수 후보 자임하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찍으면 ‘그대로 서울’, 안철수 찍으면 ‘바꾸자 서울’” 

글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朴 시장 7년 동안 일자리·미세먼지 등 ‘서울살이’ 더 악화돼 … 지방선거는 서민 삶과 가장 밀접, 인물과 능력 보고 뽑아야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포부와 비전을 밝히고 있다. 안 후보는 “안철수를 찍으면 서울이 바뀐다”고 주장한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것은 4월 4일. 마침 이날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일이다. 안 후보는 “(출마 선언일로) 4월 4일을 택한 것은 죽을(死) 각오로 선거에 임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순신 장군의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 발언을 연상케 하는 설명이었다.

안 후보에게 공직(公職) 선거는 이번이 네 번째다. 그는 2013년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2016년 제20대 총선, 지난해 제19대 대선을 치렀다. 안 후보는 “지방자치단체장은 서민 삶을 직접 책임지는 자리다. 따라서 지방선거는 인물과 능력을 보고 투표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월간중앙이 사즉생 각오로 나섰다는 안 후보와 선거 D-30일인 5월 13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났다. 안 후보는 월간중앙과의 인터뷰 직전에 국회에서 ‘서울 산업경쟁력 강화-다시 뛰는 경제 서울’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 후보는 월간중앙에 “서울의 경쟁력은 급락하고 있다. 청년 실업률이 11%, 청년 창업은 세계 62위로 최하위 수준”이라며 “이 같은 참혹한 수치는 박원순 시장 7년 동안 서울의 성장동력이 사라졌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을 떠난 사람의 46%가 2030세대다. 청년 엑소더스(탈출) 현상은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났다고 본다”며 “미래에 대비하는 산업구조 개편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들어 국내외 정치 상황이 많이 변했다.

“다들 여의도 정치구조 변화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신념을 가지고 밀어붙인 결과 (바른미래당을) 이뤄냈다. 영남 정당과 호남 정당의 통합은 처음이다. 요즘같이 북핵 폐기 논의가 진전되는 상황에서 남북화합 이전에 동서화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통합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는 바른미래당은 앞으로 더 크게 평가 받게 될 것이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시절이던 2011년에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뻔했는데.

“당시 저는 정치인이 아닌 서울대 교수였다. 박원순 시장이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 대학에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게 제 결론이었다.”

“서울, 갈수록 글로벌 경쟁력 약화돼”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5월 6일 서울 홍대앞 인근의 한 카페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었다. 안 후보가 지지자들의 연호에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번에는 박원순이 양보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먼저 지난 7년 시정에 대해 평가하고 싶다. 7년간 서울은 달라진 게 없다. 아니 오히려 악화됐다. 글로벌 도시 경쟁력 항목에서는 10위권에서 30위권으로 추락했다는 자료도 있다. 또다시 4년 동안 악화되는 상황을 방치할 수는 없다. 이제 변화해야 할 때다. 그래서 출마를 결심했다.”

서울의 도시 경쟁력은 2015년 10위에서 올해 128개 도시 중 38위로 곤두박질쳤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AT커니’가 올해 발표한 글로벌 도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글로벌 도시 전망’ 순위는 2016년 32위에서 6계단 하락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엘리트시티에서는 아예 이름이 빠졌다. 2015년 19위였던 파리가 외국인 직접투자가 증가한 덕분에 올해 3위로 도약했고, 모스크바가 49위에서 10위로 수직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회의원 선거 2차례, 대선 1차례에 이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앞선 선거들과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나?

“총선이나 대선은 국가의 큰 방향을 선택하는 선거다. 그러다 보니 (후보가) 어느 정당에 소속돼 있는가, 그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지방선거는 다르다. 내 삶을 직접적으로 책임지는 지자체장을 뽑는 선거다. 인물이 얼마나 제대로 된 비전을 가지고 있고, 실행능력을 증명했는지가 중요하다. 총선에서는 무소속 당선자가 적지만, 지방선거에서는 제법 많은 이유도 지방선거는 인물 중심 선거이기 때문이다.”

어떤 각오로 임하고 있나?

“사즉생의 각오로 뛰고 있다.”

박원순 시장의 서울 시정 7년을 평가해 달라.

“뭘 했는지 모르겠다는 게 서울시민 대다수의 평가다. 구체적으로 따져 보니 더 안 좋더라. 미세먼지만 해도 그렇다. 박원순 시장은 개선됐다고 하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40%가 악화됐다고 한다. 일자리 상황도 악화됐다. 전국 평균 실업률은 4.3%인데 서울은 5.1%다. 그중에서도 2030세대의 일자리가 20만 개 줄었다. 일자리가 전국 평균 1.7% 줄었는데, 서울은 12.2%가 줄었다. 그런데도 돈은 엄청나게 썼다. 서울시 1년 예산은 22조원에서 32조원로 10조원 더 쓰고 있다. 그런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없게 줄줄 샜다. 선심성·일회성·홍보성 예산을 많기 썼기 때문이다. 또 (박 시장과) 가까운 사람이나 시민단체에 일을 맡기다 보니 줄줄 새버린 것이다.”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2년 23㎍/㎥를 저점으로 2013년 25㎍/㎥, 2014년 24㎍/㎥, 2015년 23㎍/㎥에서 2016년에는 2009년 수준인 26㎍/㎥로 증가했으나 대기질 개선 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2014년 약 5810억원에서 2016년 약 7980억원으로 증가했다.

“의사·과학자·CEO·교수 경험, 시정의 중요한 밑거름 될 것”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가 4월 8일 서울 종로구 동일빌딩에서 안철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안 후보에게 운동화를 선물한 유 대표가 직접 끈을 묶어 주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시장과 비교해서 안철수 후보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서울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출마 선언 때 5대 비전을 제시했다. ▷일자리가 넘쳐나는 일자리 도시 ▷교육 도시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 도시 ▷예산 낭비하지 않는 행정 혁신도시 ▷따뜻한 공동체 도시가 5대 비전이다. 시정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 (저는) 여러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거둔 경험이 있다. 의사였고, IT(정보기술) 과학기술자였고, 경영자(CEO)였고, 대학 교수였다. 이 모든 경험이 시정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교육 도시에는 교육자로서의 경험이 ▷IT 도시를 만드는 데는 과학기술자로서의 경험이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데는 의사로서의 경험이 요긴하게 활용될 것이다.”

문재인 정부 1년을 평가해 달라.

“대북관계는 굉장히 어려운 여건에서도 여기까지 잘 끌고 왔다. 그 점은 높게 평가한다. 반면 경제는 굉장히 나빠졌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3.1%로 예상되는데 전 세계 평균 3.8%와 비교하면 결코 높은 게 아니다. 다들 호황인데 우리만 잘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나마 그 수치도 반도체 호황 덕분이다. 실업률은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고, 수출도 18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제조업 공장 가동률은 2000년대 이래 최하다. 재고율도 가장 높다. 이대로 가면 우리 경제가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자료에 따르면 올 4월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감소했다.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2016년 11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3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달보다 1.8%포인트 하락한 70.3%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69.9% 이후 9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제조업 재고율은 올해 3월 114.2%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9월(122.9%)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다. 공장 가동률이 낮은데도 재고가 늘었다는 것은 제품 팔 곳이 적다는 뜻이다.

문재인 정부의 복지정책은 ‘선심성 퍼주기에 불과하며, 결국 서민들에게 세금 인상의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란 비판도 있다.

“이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은 소득도 없고 성장도 없는 결과만 초래한다. 말(馬) 앞에 수레를 놓은 격이니 수레가 나아갈 리 있겠나? 건강보험을 예로 들어보겠다. ‘문재인 케어(care)’라는 게 있다. 의료비를 경감하고 건강보험이 커버되는 급여 부분뿐 아니라 비급여도 급여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역시 재원이 문제다. 결국 국민이 내야 한다. 지금은 그나마 재정이 괜찮은 상황이니까 당장 일이 생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재정을 고갈시키고 나면 이후 정부에서는 건강보험료가 급등할 것이다. 정책은 지속가능해야 한다. ‘문재인 케어’를 하면서도 보험료는 이전과 똑같이 낸다고 말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에서 ‘증세 없는 복지’를 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부시,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한마디에 무릎 꿇어”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4월 4일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한 당원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 사진·김상선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지방선거 하루 전인 6월 12일 열린다. 정상회담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정상회담이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평화로운 나라에서 살 수 있다. 정치적인 유·불리를 따질 필요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총선과 다르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지방선거다. 1991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걸프전을 일으켜서 압승했다. 지지율이 한때 90%에 이르렀다. 재선(再選)은 걱정할 것 없었다. 그런데 그 다음해 아칸소주의 젊은 주지사 출신 클린턴에게 무릎 꿇었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한마디에 부시가 패했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하다 보니 진 것이다.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다. 결국 국민은 먹고사는 문제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게 될 것이다. 시·도지사를 뽑는다고 그 사람들이 정상회담장에 가는 게 아니다.”

우여곡절 끝에 바른정당과 통합했는데 시쳇말로 뜨지 않는다. 이 상황을 타개해 나갈 묘안이 있는가?

“오늘이 D-30일이다. (돌아다녀 보면)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정말로 없다. 국민도, 언론도 북핵에 관심을 쏟느라 지방선거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한 달은 굉장히 긴 시간이다.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3~4월 두 달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사건이 터졌다. 그중에서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은 현재진행형이다. 앞으로 한 달, 굉장히 긴 기간이다. 후보들이 어떤지 유권자들이 지켜보면서 차곡차곡 판단을 쌓아 가게 될 것이다.”

박원순 시장 측은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전략으로 보이는데.

“한마디로 비겁하다. 지난 7년을 정당히 평가 받고, 3선 시장을 하겠다면 업그레이드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이 선택하는 것 아닌가? 유리한 환경이라고 해서 거기에 편승해 숨는 것인 비겁한 행위다. 그것까지 서울시민들이 평가하실 것이다.”

(월간중앙 인터뷰 시점을 기준으로) 선거가 정확히 한 달 남았다. 어떻게 호소할 건가?

“이번 선거는 박원순의 ‘그대로 서울’과 안철수의 ‘바꾸자 서울’ 사이에서 선택하는 것이다. 미세먼지·실업률 다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박 시장에게 표를 던질 것이다. 실제로 일자리를 만들어봤던 사람,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면 안철수한테 표를 주실 거라 믿는다. 판단 기준은 두 가지다. 첫째, 후보 중에서 누가 서울을 바꿀 능력이 있는 사람인가, 둘째, 누가 박 시장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인가이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박 시장이 일대일로 붙으면 말할 것 없이 박 시장이 이긴다. 저는 일대일로 붙으면 이길 수 있다. 제가 야권 대표주자라고 말하는 게 그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앞서고 있다. 반전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가능하다고 본다. 지방선거를 치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다. 저한테 출마 선언을 언제 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지금은 정당 지지율이 그대로 반영된 상태다. 그나마 유의미한 점은 박 시장의 경우 민주당 지지율보다 낮다. 김문수 후보도 한국당 지지율보다 낮게 나온다. 저만 당 지지율보다 세 배 정도 나온다. 지방선거는 정당 선거가 아니라 인물 선거라는 중요한 증거다. 인물 대 인물 구도로 가면 지지율 수치는 순식간에 뒤바뀌게 될 것이다. 안철수가 이긴다.”

“온종일 초등학교 도입, 부모와 자녀 함께 저녁 먹는다”


▎박원순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가 2011년 10월 24일 서울 안국동 자신의 선거캠프를 방문한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에게 자리를 안내해 주고 있다.
선거는 이기는 것이 목적이다. 무엇으로 이기겠는가?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인물이라고 말씀드렸다. 또 중요한 게 공약이다. 저는 오늘(5월 13일)까지 두 개를 발표했다. 교육 공약과 산업·일자리 공약이다. 그건 (다른 후보들과) 완전히 차별화된다. 교육 공약을 보면 많은 부모님이 공감하실 것이다, ‘온종일 초등학교’는 아이들을 초등학교에 보내고 퇴근할 때 하교시켜서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직장에서 눈치 볼 필요가 없도록 하겠다. 나라에서 제대로 이 제도를 시행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서 서울시에서 책임지고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는 창업 공간 40여 곳을 만들었다고 홍보한다. 건물이 있다고 저절로 창업되나? 말 앞에 수레를 놓으면 알아서 굴러가는가? 이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다를 바 없다.”

안철수 후보는 5월 10일 1호 공약으로 초등학교 전일제(온종일 초등학교) 등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정규 수업 이 외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코딩교육과 논술·토론, 체육·무용, 음악, 외국어 등 다양한 창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교사와 보조교사를 확충할 것을 약속했다.

일부 중도보수층에서는 안철수-김문수 양자 단일화를 주장하는데 가능하다고 보나?

“거듭 말씀드리지만 (서울시민은) 두 가지 기준으로 선택하실 것이다. 누가 제대로 서울을 바꿀 수 있는지, 누가 박원순 시장을 이길 수 있는지가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다. 너무 자명하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저에게) 표를 몰아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대선 때도 후보단일화 없이 나섰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지 않은가?

“그때 했던 실수를 유권자들이 (다시)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도 그때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진정성 있게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당선된다면 서울시정을 책임져야 한다. 어떤 시장이 되겠는가?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다른 시장들, 대표적으로 뉴욕의 블룸버그 전 시장 등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서 그 도시를 발전시켰다. 한 나라의 도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자랑스럽고 살기 좋고 안전한 도시로 만든 것이다. 제 목표는 시장에 당선되는 것이 아니다. 임기가 끝나고 나면 가장 잘했던 시장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권자와 서울시민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

“북핵 문제는 반드시 해결이 돼야 한다. (이 인터뷰에서는) 서울시장 후보 자격으로 얘기하고 있지만, 그 전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이 6월 12일에 열리는데 반드시 세 가지가 천명돼야 한다. 첫째, 북핵은 동결이 아닌 폐기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둘째, 주한미군 철수를 포함해 한·미동맹이 절대로 약화돼서는 안 된다. 끝으로 북핵이 폐기된 후 대북제재가 단계적으로 해제되도록 해야 한다. 그 원칙들을 반드시 관철시킬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미국과 밀착·공조하기 바란다.

나라 걱정도 걱정이지만 서울 걱정도 하지 않을 수 없다. 제가 가진 진심과 비전이 시민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 ‘드루킹 사건’의 경우 정부·여당은 드루킹만의 문제로 몰아가려 하지만, 사실은 ‘드루킹 게이트’가 아닌 ‘여론조작 게이트’다. 드루킹은 여러 (여론조작) 세력 중 하나일 뿐이다. 나머지 세력이 지금은 눈치를 보고 있다. 지난 대선만큼의 조작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 글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 사진 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201806호 (201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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