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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하늘을 알고 땅을 알면 이기지 못 할 싸움이 없다” 

 

최경호 기자

▎천문과 지리 전략가 이순신 / 이봉수 지음 / 시루 / 1만6000원
‘천시와 지리를 알면 온전하게 이길 수 있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 말을 가장 충실히 구현해 낸 이가 바로 이순신(1545~1598)이다.

불패의 신화를 간직한 장군, 목숨마저 버리며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위인. 그래서 불멸의 영웅으로 불리는 장군 이순신. 그가 전장에서 스러진 지 420년이 지났다. 하지만 그의 삶은 수많은 영화나 책을 통해 재조명됐고, 그의 업적과 리더십은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있다.

이순신은 왜군을 넓은 한산도 앞바다로 끌어내 일거에 전멸시키기 위해 작전을 짰다. 한산도는 거제와 통영 사이에 위치해 사방으로 헤엄쳐 도망가기가 어렵고, 패잔병들이 섬에 상륙하더라도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 곳이었다.

73척의 대선단이 있던 왜군은 5~6척의 판옥선 정도는 쉽게 섬멸할 것으로 생각하고, 전속력으로 추격해왔다. 그때 삼칭이 마을(옛 삼천진) 포구와 인근의 죽도(섬) 뒤에 숨어 있던 50여 척의 조선 함대가 일시에 나타나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불길에 휩싸인 적선(敵船)들은 한순간 오합지졸이 됐다. 왜장 와키자카야스하루(脇坂安治)는 간신히 목숨을 건진 뒤 전선 14척을 이끌고 괭이바다를 지나 김해로 달아났다.

우리나라 최초의 이순신 연구가를 자부하는 저자는 이순신의 전략·전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전투를 치렀던 장소를 직접 가봐야 한다는 믿음을 가졌다. 저자는 지난 20년 동안 이순신의 발자취를 따라 남해바다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조선 수군이 온몸을 바쳐 싸웠던 그날의 현장을 생생하게 되살리려고 노력해 왔다.

- 최경호 기자

201806호 (201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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