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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이후 여·야의 행로 | 정치초점] ‘文心 마케팅’ 난무하는 민주당 전당대회 

BK(김부겸) 나오면 BK가, 안 나오면 이해찬이 유력?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8·25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분리 선출…7월 내 예상되는 개각 통해 청와대 ‘의중’ 드러날 듯

8·25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하반기 최대 정치 이벤트로 꼽힌다.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도 새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있지만 관심이 크지 않다. 임기 2년의 당대표에 선출되면 2020년 제21대 총선 공천권을 움켜쥔다. 대통령 지지율이 70% 안팎인 상황에서 집권여당 대표는 당·정·청의 한 축으로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된다. 이런 이유로 당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물만 10명을 훌쩍 넘긴다.


▎8·25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되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왼쪽)과 이해찬 의원. 여론조사상으로는 김 장관이 출마하지 않으면 이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본인이야 얼마나 나가고(출마하고) 싶겠어요? 다만 아직까지 청와대의 확실한 시그널(signal)이 없으니 애가 타는 거겠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측과 가까운 정치권 인사는 김 장관의 출마에 무게를 뒀다. 전제조건은 개각(改閣)에 따른 행정안전부 장관 교체다. 이 인사는 다소 진통이 있을지는 몰라도 김 장관이 곧 당으로 돌아와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인사의 말이 이어진다. “BK(김부겸)가 나오면 BK가, 아니면 이해찬 의원이 당대표가 되지 않겠나? 평소 거칠 것 없는 이 의원이 시원하게 출마 선언을 하지 못하는 이유도 김 장관의 출마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 출신 청와대 관계자도 거들고 나선다.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넘지 못한 유일한 ‘벽’이 TK(대구·경북)였다. TK 출신인 김 장관이 당 대표가 된다면 당의 동진(東進) 정책에도 큰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다음 총선에는 TK에서도 의석을 많이 얻어야 하지 않겠나?”

여론조사기관 세종리서치가 7월 5일 전국 유권자 10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김부겸 장관 21.5%, 박영선 의원 12.7%, 이해찬 의원 15.7%, 박범계 의원 7.8%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것은 김 장관이 TK에서 51.5%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다.

정치적 상황과 관계자들의 의견을 두루 종합해 보면 김 장관이 8·25 민주당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라는 데 이견은 없다. 수치에 다소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여론조사에서도 김 장관이 1위에 올랐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가 7월 13~14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대표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김 장관은 1위로 나섰다. 김부겸 장관 11.6%, 박영선 의원 9.7%, 이해찬 의원 8.0%, 박범계 의원 5.4%, 김진표 의원 3.7%, 최재성 의원 2.3%, 송영길 의원 1.6%, 김두관 의원 1.5%, 전해철 의원 1.5%, 이종걸 의원 1.1%, 이인영 의원 0.7%, 설훈 의원 0.5% 순으로 조사됐다.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만 10여 명의 입지자(立志者)가 몰리는 등 흥행 분위기가 고조되자 민주당은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방선거 완승 분위기가 전당대회로 이어짐으로써 후반기 정국 주도권을 계속해서 쥐고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다만 과도한 ‘문심(文心) 마케팅’만은 경계하고 있다.

누가 살아남을까… 단체장들의 선택은?


▎문재인 대통령이 7월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민주당은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선출하고 권역별 최고 위원제를 폐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차기 지도체제 선출 방법을 최근 의결했다. 컷오프(예비경선)는 7월 27일 치른다.

민주당은 현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고 권역 및 부문 최고위원제를 폐지하는 한편 전국 선출 최고위원, 지명직 최고위원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8월 25일 전당대회에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선출하고 전국 선출 최고위원은 5명, 지명직 최고위원은 2명으로 결정했다.

최고위원 선출 투표 결과, 상위 5명에 여성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5위 남성 후보자 대신 여성 후보자 가운데 최고득표율을 기록한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하자는 안(案)은 제외하기로 했다.

예비경선은 당 대표 후보 4명 이상, 최고위원 후보 9명 이상일 경우 실시하며, 컷오프를 거친 본경선 경합후보 수는 대표 3명, 최고위원은 8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예비경선과 본경선 모두 당대표의 경우 1인 1표, 최고위원의 경우 1인 1표로 2인 연기명(투표자 1인이 2명에게 기표) 방식이다. 합산비율은 전국 대의원 투표 45%(현장투표), 권리당원 투표 40%(ARS 투표), 일반당원 여론조사 5%, 국민 여론조사 10%를 반영하기로 했다. 전국 대의원 투표는 원샷 투표로, 8월 25일 전당대회 당일 현장에서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가장 주목할 대목은 당대표와 최고위원 컷오프 투표에 500여 명 규모의 당 중앙위원이 참여한다는 점이다. 중앙위원회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지역위원장·광역·기초단체장 등으로 구성된다. 본경선과 달리 컷오프는 단체장들의 선택이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이유 등으로 최근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7월 10일 경기도 안양에서 개최된 전국대도시 시장협의회에는 수원·성남·고양·창원·용인·부천·안양 등 인구 50만 명 이상 15개 지자체 단체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모임 후 일부 참석자는 만찬을 이어가며 차기 당대표 선출 등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참석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기초단체장들 가운데 지역위원장 출신이 꽤 많더라. 그만큼 당 사정이나 상황을 잘 알고 있다는 얘기”라며 “차기 당대표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단순히 이름값이나 커리어만 보고 뽑으면 곤란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모임의 분위기를 전했다.

‘원조 친노’ 이해찬의 딜레마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왼쪽)이 2015년 2월 25일 국회에서 대정부 질문을 마친 뒤 문재인 대표의 축하를 받고 있다. 가운데는 박지원 의원.
김부겸 장관과 함께 유력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이해찬 의원은 7선으로 당대 최다선(最多選)이다. 이 의원은 한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문희상 의원이 국회의장에 선출됨에 따라 이 의원은 당권 도전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의원은 김부겸 장관과 함께 이번 전당대회 양강으로 꼽힌다.

이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자연스레 ‘교통정리’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안민석 의원은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그분(이 의원)이 나오면 절반 이상이 출마를 접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행보에 따라 전당대회 판도가 출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침묵으로 일관한다. 김부겸 장관의 거취가 결정된 뒤 입장을 밝혀도 늦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엄밀히 말해 이 의원은 친문이라기보다 친노다. 친문과 친노는 한 뿌리이면서도 가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참여정부 시절 문재인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해찬 국무총리는 각각 노무현 청와대와 노무현 정부에서 다른 역할을 맡았다.

이 의원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에 가깝다.

“대통령에 가려 당이 보이지 않는 상황인 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의원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여당 대표는 청와대를 잘 뒷받침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집권당도 잘 견인해야 한다. 이 의원만 한 리더십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반면에 “독불장군 리더십이 과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 후 가장 부족했던 부분이 협치(協治)였던 만큼 여당 대표는 야당과 대화할 수 있는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설명이 곁들여진다. 이 같은 점을 의식했기 때문인지 문희상 신임 국회의장 역시 취임 일성으로 “협치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이 의원이 당대표에 적합한 인물인지 논란이 인다.

민주당 비주류 진영 의원은 “이 의원의 출마 여부를 둘러싸고 ‘나간다’ ‘안 나간다’ 주위에서 설왕설래하는데도 정작 본인은 침묵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며 “이 의원이 청와대·민주당·여론 등의 ‘공기’를 두루 살핀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이 의원에게는 7선 의원이라는 점이 되레 약점일 수 있다. 1988년 DJ(김대중)의 평화민주당 시절 배지를 달았다는 것은 정계 입문한 지 30년이나 된 올드보이라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전당대회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민주당 관계자는 “유력 후보들이 친문 일색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역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특정 세력이나 계파가 너무 승(勝)하면 되레 손해다. 어렵게 쌓은 탑이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맹자]에 나오는 ‘무적국외환자 국항망(無敵國外患者 國恒亡)’을 연상케 하는 우려였다. ‘무적국외환자 국항망’은 ‘적국과 외환이 없는 나라는 망한다’는 뜻으로 ‘경쟁 없는 독점은 필패’라는 의미로도 풀이가 가능하다.

비주류·非文, 본선 진출 가능할까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7월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이 가야 할 방향과 앞으로 해야 할 일 등을 논의하기 위한 초선 토론회 ‘민주당 한걸음 더! 초선, 민주당의 내일을 말한다’를 개최했다. 앞줄 왼쪽부터 박용진·유은혜 의원. / 사진:연합뉴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범친문이 당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상황인 만큼 비주류·비문의 입지는 좁을 수밖에 없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7월 27일 컷오프에서 비문 주자 가운데 본선 진출자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다. 김부겸 장관, 박영선·이해찬·박범계·김진표 의원을 범친문으로 본다면 적어도 여론조사상 상위 5위 내에 포함되는 비문 진영 인물은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번 전당대회가 정치적 ‘노선’에 따라 치러진다는 점에서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선전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86그룹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와 정부에 넓게 포진해 있다. 당내에도 20여 명의 현역 의원이 86그룹으로 분류된다. “향후 정부 정책 방향·추진을 두고 당·정·청이 엇박자를 낼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86그룹 당 대표’의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당대표 선거에서 권리당원의 투표 비율을 40%로 정해 놓았기 때문에 친문 당원들의 표심에 따라 순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가뜩이나 밀리고 있는 86그룹 입장에선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출신 중 차기 당대표 후보로 이인영·송영길 의원이 거론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부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친문 일색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본선에서 친문 후보 2명, 비문 후보 1명 구도로 당대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도 엿보인다”며 “당을 위해서도 특정 계파나 노선이 독식하는 것보다는 비주류에도 일정 부분 공간이 열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자신의 노선을 줄곧 지켜 온 이인영 의원을 중심으로 단일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다”고 86그룹 내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한 수도권 의원은 “송 의원이 당권 주자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역구인 인천에서는 물론이고 호남에서도 지지세가 강하다. 본선 진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2년 전에도 같은 고민… 상황 180도 달라져


▎추미애 의원이 2016년 8월 2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최고위원들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예비후보들의 난립, 계파 간 힘겨루기 등 그 어떤 것도 ‘김부겸 변수’보다는 위력적이지 않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공통에 가까운 견해다. 김 장관의 등판 여부가 당대표를 결정할 거란 얘기도 들린다.

김 장관은 6월 21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당대표 출마가 저의 정치 경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왜 모르겠느냐”며 당권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당대표로서 ‘2020년 총선 승리→2022년 대선 도전’을 그려 볼 만하다. 그러나 인터뷰 후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7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먼저 출마를 운운하는 것은 임명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는 게 제 원래 뜻이었다”고 몸을 낮췄다.

김 장관은 2년 전 전당대회 때도 출마를 검토했었다. 2016년 4월 총선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누르고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뒤 김 장관은 대권과 당권 사이에서 갈등했다. 당시 김 장관 쪽 사정을 잘 아는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 승리 후 곧바로 대선 캠프를 꾸릴 준비가 돼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당내 유일한 TK 주자로서 대권까지도 넘볼 만한 상황이었다. 고민하던 김 장관은 결국 대권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끝내 ‘문재인 대세론’을 넘진 못했다.

당시 상황을 가까이서 지켜본 민주당 관계자의 회고다. “친문 핵심부에서 ‘김부겸 당대표론’이 제기됐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당에서 대선후보는 PK 출신 문재인-당 대표는 TK 출신 김부겸이라면 최상의 조합’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김 장관이 대권 도전 쪽으로 핸들을 틀면서 그 그림은 무산됐다.”

이 관계자의 말이 이어진다. “김 장관이 대권 도전을 선언한 뒤로 친문 내에서 대안으로 추미애 의원을 밀었다. 추 의원 역시 김 장관과 같은 TK 출신이라는 점이 크게 어필됐다. 역시 당의 동진을 생각하면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실제로 2년 전 8·27 전당대회에서 추 의원이 당대표에 당선되자 친문이 새삼 주목받았다. 특히 당시 원외(院外) 인사 신분이던 최재성·정청래·최민희·김현·진성준 전 의원은 ‘독수리 오형제’라는 닉네임까지 얻었다. 이들은 온라인 당원 관리부터 표심을 확보하는 일까지 물밑에서 열심히 움직였다. ‘추미애 승리의 일등공신들’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2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다르다. 당시 문재인 전 대표는 대선 예비후보였지만 지금은 대통령이다. 더구나 집권 2년차를 맞아 문 대통령은 70% 안팎의 지지율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에 힘입은 민주당은 6월 지방선거에서 TK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4개 광역단체장을 독식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부겸 장관이 범친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친문 핵심도 아니다. 2년 전 대선 과정에서는 문재인 대세론의 위험성을 제기하기도 했다”며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청와대의 고민도 깊어지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개각 초읽기… 결국은 文心


▎8·25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검토하는 박영선·박범계·이인영·송영길 의원(왼쪽부터).
열흘 새 당권 관련 김 장관의 발언이 달라지자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당내 주류이자 친문들의 견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정청래 전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부겸 장관의 당권 도전과 관련해서) 전당대회에 문재인 대통령을 소환한 것”이라며 “본인이 전당대회에 나오고 싶으면 사표를 쓰고 나가면 된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대통령이지 민주당 당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통령이 아니라는 게 정 전 의원 주장이다. 정 전 의원은 “그런 면에서 봤을 때 김부겸 장관이 이번에는 부적절했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가 8·25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높인 것도 김부겸 장관의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란 주장이 있다. 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 때 전국대의원 현장투표 45%, 권리당원 ARS 투표 40%, 여론조사 15%를 반영한다. 민주당 대부분의 권리당원은 촛불집회 이후 대거 증가한 친문 성향이라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당내 주류 세력과 가까운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김부겸 장관은 주류라고 하기 어렵다. 김부겸 장관은 2016년 8월 전당대회 전후로 제기됐던 ‘문재인 대세론’과 관련해 “무난한 패배의 다른 이름”이라며 각을 세운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김 장관의 문 대통령 수행에도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월 13일 밤 인도·싱가포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려 청와대행(行) 리무진을 탈 때까지 의전(儀典) 주무 부처인 행안부 장관 자격으로 지근(至近)에서 수행했다.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김 장관 측은 “업무차 수행 중에 어떻게 그런(당대표 관련) 얘기가 오갈 수 있었겠느냐”고 일축했다.

문 대통령은 이르면 7월 내 공석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보각(補閣)을 포함해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개각 명단에 김 장관이 포함될 가능성에 대해 여권에선 부정적 전망이 조금 더 우세하다.

청와대 소식통은 “대통령이 지방선거 압승으로 국정을 완벽하게 장악한 만큼 대폭 개각이나 김부겸의 당 전출 등으로 판을 크게 흔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는 “본인의 출마 희망에도 불구하고 김부겸 장관이 유임된다면 이번 전당대회에 청와대가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한다면 김 장관을 당으로 돌려보낼 가능성도 작지 않다”며 “어쨌든 김 장관 출마 여부가 100% ‘문심’에 달려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자 김 장관 측은 “개각 때까지 당대표와 관련된 일체의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장관의 입장”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개각 있을 때까지 오직 장관 직분에만 전념하겠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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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호 (20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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