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불안, 외로움, 분노….’ 나열된 단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정체 모를 어떤 어둠 속에서 손이 뻗어 나와 우리를 건드리는 것을 느낀다. 우리는 살면서 이러한 감정들과 수없이 부딪혀왔지만 정작 그 감정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잘 배우지 못한다.저자는 이러한 부정적 감정들조차 우리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어떻게 이용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부정적 감정은 단지 제거해야 할 장애물이 아닌, 행복한 감정과 균형을 이뤄 두 가지 모두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저자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사가 불안을 잘 이용해 시행한 긴축재정을 통해 불황에도 흑자를 낸 예시를 들며 부정적 감정을 사용하는 법을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사람들은 ‘착하고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가르침 때문에 자신의 내면에 있는 부정적 감정을 눌러 숨기려고 하며, 그 때문에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지난해 한 조사에서 한국의 성인 4명 중 1명은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겪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 인간관계, 미래에 대한 걱정 등으로 시달리는 현대인은 부정적 감정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지도 못한 채 감정의 파도에 떠밀려 표류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이 마음의 방파제를 세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우리는 ‘죽음’이라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혹자는 바로 그 삶의 유한성이 인간의 의욕을 고취하고 발전을 향해 나아가도록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우리가 마주치는 삶의 요소들은 ‘무엇’인지 보다는 ‘어떻게’ 쓰이는가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이동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