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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복거일 소설 ‘이승만’ | 물로 씌여진 이름 (제1부 광복) 

제14장 - 애슐랜드 한국승인대회 

복거일 / 조이스 진
1943년 11월 채택된 카이로 선언에서 한국의 독립이 처음으로 보장됐다. 그러나 ‘적당한 시기’라는 단서가 문제였다. 스탈린은 ‘40년가량의 후견’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승만은 주미외교위원부의 외교력을 강화할 대책을 찾으려 부심했다. 그 새 연합국은 동유럽과 남태평양에서 주도권을 쥐며 전쟁의 끝으로 빠르게 내달리고 있었다. 이승만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았다.
"이 박사님, 카이로회담에 관한 한국 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여전히 부정적인가요?” 고기를 썰면서, 한미협회장인 제임스 크롬웰(James H. R. Cromwell)이 이승만에게 물었다.



“격앙됐던 감정이 좀 가라앉기는 했습니다만, 의구심은 쉽사리 가시지 않을 것입니다.” 감자 한 조각을 집어 들다 멈추고서 이승만이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은 러시아의 의향이죠.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돌아가니 러시아의 발언권이 더욱 커질 터이고, 한국 사람들의 걱정도 늘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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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호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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