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내 시간이다 너를 만나 나를 보는 하루 종일 숨 한번 크게 쉬지 못했지만 언제든 부름에 답하는 너는 내게 위안이다창밖에 내리는 비, 미리 알려준 바이고 느슨히 기대앉아 톡톡 너를 부르면 세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스마트한 눈이 되지버스에서 내리면 너를 밀쳐둬야 해도 가끔씩 딸꾹질로 앙탈을 내비칠 뿐내일 또 숨겨둔 애인 만나듯 너를 손에 들것이다
※ 나순옥 - 1993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에 이어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에 당선돼 등단했다. 시집으로 [바람의 지문] [석비에도 검버섯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