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포토포엠] 휴 休 

 

나순옥

이제야 내 시간이다 너를 만나 나를 보는
하루 종일 숨 한번 크게 쉬지 못했지만
언제든
부름에 답하는
너는 내게 위안이다

창밖에 내리는 비, 미리 알려준 바이고
느슨히 기대앉아 톡톡 너를 부르면
세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스마트한 눈이 되지

버스에서 내리면 너를 밀쳐둬야 해도
가끔씩 딸꾹질로 앙탈을 내비칠 뿐

내일 또
숨겨둔 애인 만나듯
너를 손에 들것이다

※ 나순옥 - 1993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에 이어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에 당선돼 등단했다. 시집으로 [바람의 지문] [석비에도 검버섯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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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호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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