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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 | 가족과 함께하는 지역축제 11選] 충청남도 부여 

제64회 백제문화제 ... 백마강 구드래 한류원조 모습 새롭게 드러내 

제64회 백제문화제가 변화를 꾀한다. 올해 백제문화제는 ‘한류원조! 백제를 즐기다’라는 주제로 9월 14일부터 22일까지 9일간 부여에서 열린다. 전야제에 이어 15일 개막식과 함께 화려한 불꽃의 향연이 펼쳐질 백제한화불꽃축제의 축포로 백제문화제의 시작을 알린다.

백제금동대향로 15개 비밀 찾아라 | 백마강 구드래로 주무대 옮겨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고 사람과 함께 즐기는 축제를 기본방향으로 진취적 역사, 창조적 문화, 흥미와 재미를 구현할 하이테크 백제 퍼레이드, 미마지 마을, 국제항 구드래나루 저잣거리, 백제 메이즈 ‘왕의 미로’ 등 대형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부여 시가지에서 열렸던 축제 공간을 대폭 확대해 백제문화제의 시원인 ‘수륙재’가 봉행됐던 백마강 구드래로 주무대를 옮기고, 백제시대 국제무역항이었던 구드래나루를 복원해 저잣거리를 재현한다. 특히 백제금동대향로 15개의 비밀을 찾는 국내 최대 대형미로를 만들어 체험프로그램을 강화한다. 백제문화제의 주 행사장인 구드래는 한류원조 마당으로 구성하고, 백제의 춤과 노래를 즐길 수 있는 구드래조각공원을 에듀미마지 마당, 찬란한 백제의 빛과 하이테크 백제 퍼레이드가 열리는 구드래음식특화거리를 하이테크 마당, 백제 RPG 게임이 열리는 이색 창조거리를 RPG 마당으로 행사장을 확대하면서 각각의 공간마다 주제성을 담은 콘텐트에 집중한다.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백제천도! 사비왕궁 대연회, 레고사비백제, 백제의 흥과 멋을 즐기는 플래시몹, 백제 복식 입기 등 사람과 만나는 축제를 연다.


국립부여박물관 | 백제금동대향로 진품 소장

차로 부여읍에 다다르면 회전교차로 가운데 자리잡은 백제금동대향로가 눈을 사로 잡는다. 사비백제 문화의 아름다움과 이야기가 담겨진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는 백제인의 탁월한 예술적 감각과 뛰어난 기술적 역량, 나아가 종교와 사상까지 담고 있는 백제 문화의 정수이자, 대표 유물로 현재 다양하게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백제금동대향로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여의주를 턱에 끼고 있는 봉황은 부여군의 상징이다.

비상하려는 듯 활짝 펼친 봉황의 아름다운 자태는 상품디자인으로 활용되어 대중들과 만나고, 백제금동대향로의 형상을 본뜬 문양은 구드래 조각공원 바닥분수에 적용되어 사람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1993년 부여군 능산리 절터(陵山里寺址·사적 제434호)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백제금동대향로는 능산리 고분군(陵山里 古墳群·사적 제14호)에 묻힌 백제왕을 기리기 위해 사용한 의례용구로 활용하였다고 한다.

백제금동대향로의 신령스런 봉황과 신선(神仙)의 이상 세계가 아로새겨진 뚜껑 부분에는 부드러운 능선과 폭포 그리고 산 사이를 흐르는 시냇물도 보이며, 다섯 명의 악사(樂士)를 비롯하여 다양한 인물과 동물, 상상 속의 세계를 표현하였다고 한다.

백제인의 탁월한 예술 감각과 공예기술, 종교와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진품 백제금동대향로를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임천면 대조사와 성흥산성 | 부여 서남부… 황금새 전설

성흥산성은 백제 동성왕 23년(501년)에 축조되었다. 해발 268m로 부여의 서북을 가로지르는 차령산맥에 비하여 작은 언덕 수준이지만 야트막한 구릉의 연속인 부여 서남부에 홀로 우뚝한 성흥산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굽이굽이 흐르는 백마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최근에는 방영을 준비하고 있는 ‘계룡선녀전’ 등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 받고 있다.

산성 아래로 내려오면 황금새의 전설이 전해오는 대조사를 만날 수 있다. 사찰을 신축할 때 신기하게도 큰 새가 날아와 울면서 주위를 밝혔다고 하여 절 이름을 대조사라고 지었다고 전해진다. 관세음보살이 나타난 큰 바위에는 석불을 조성해 지금까지 그 자리에 서 있다. 전설의 새는 이제 없지만 높이 10m가 넘는 석조보살입상이 찾는 이를 반기고 있다.

부소산성 | ‘사비백제의 영욕’ 간직


부소산은 백제왕실의 후원이자, 사비백제 최후의 보루였다. 백제인들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애잔함 마저 간직한 명산으로 수많은 백제 여인들이 꽃잎처럼 떨어져 주검으로 절개를 바꾼 낙화암과 백제 영욕의 세월을 함께 한 천년 고찰 고란사가 유명하다.

노을질 무렵 부소산에 내리는 저녁비, 낙화암에 우는 애달픈 소쩍새의 울음, 고란사의 은은한 풍경소리, 푸른 백마강에 잠긴 달빛은 부여 사람들만 아는 색다른 부소산의 비경이다.

또한 금실 좋은 노부부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하는 고란사 약수와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며 국정을 논했던 영일루, 백마강에 잠기는 달과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며 하루를 되돌아보던 사자루, 백제 삼충신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사당 삼충사가 있다. 한편, 부소산은 해발 106m로 비교적 완만한 산세로서 마을 뒷산을 산책하듯 편안하게 오를 수 있는 곳이며, 거닐고 쉴 만한 울창하고도 아름다운 숲길이 기다리고 있어 가족, 연인 등과 함께 트래킹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봄에는 벚꽃, 진달래, 철쭉이 반겨주고 여름에는 짙은 산림욕을 할 수 있으며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운 산이기도 하다.

*부여 세계유산: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고분군, 나성

천년고찰 무량사 | 매월당 김시습 말년 은거터


송림이 우거진 외산면 만수산 자락에 위치한 천년고찰 무량사를 색으로 표현한다면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의 정신을 닮았다. 무량사는 통일신라 때 범일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2층 구조의 극락전은 조선 중기의 건물로 시기적으로는 뒤에 창건됐으나 백제의 색이 짙다. 특히 생육신의 한 사람이었던 매월당 김시습이 세조가 단종을 폐위하고 왕이 되자 불문에 귀의하여 말년을 무량사에 은거하다 세상을 등진 곳이기도 하다. 무량사의 영정각에는 그의 초상화가, 일주문 근처에는 부도가 남아 있다. 지난해에는 그의 사리가 원래 자리인 무량사로 돌아왔다.

백마강 유람선 관광 | 황포돛배 건조·운항 늘려


부여의 내륙을 횡단하고 있는 백마강은 칠갑산에서 시작한 지천과 덕유산 자락의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이 백제 때 재상을 하늘의 뜻에 따라 선출했다고 전해지는 천정대에서 만나 그 이름이 시작되어, 금강 하류인 세도면 반조원리에 이르는 약 16㎞의 구간을 유유히 흘러가는 강이다. 또한 백마강은 태고부터 강변 유역에 거주해 온 선조들의 어머니의 품과 같은 강으로 그 옛날 백제인들은 백마강을 배경으로 개척과 교류, 소통과 나눔의 중심인 해양강국을 꿈꾸었던 백제인의 영원한 모태이기도 하다.

이곳 백마강 나루에서 시작해 부소산성과 고란사, 낙화암을 감상할 수 있는 황포돛배는 세계유산 등재와 롯데아울렛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꾸준히 이용객이 늘고 있다. 향후 2020년까지 총 5척을 건조해 기존 수북정과 고란사까지만 운항하던 노선을 천정대, 백제보까지 확대 운항해 천정대에서부터 부소산성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코스로 개발한다.

박정현 부여군수 | “백제 문화자원-공예산업 활용 부여의 문화 르네상스 열겠다”


민선 7기를 시작했다. 부여 발전을 위한 새로운 공약사업 중 관광분야 주요사업은?

“고대 동방문화의 중심으로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운 백제역사문화를 재현한 백제문화단지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연결해 세계적 명성의 역사문화관광도시를 조성한다. 그 중심 거점에 민간호텔과 리조트를 유치, 체류형 종합관광단지를 만들어 휴양과 쇼핑, 문화와 역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관광콘텐트를 개발 중이다. 더불어 부소산, 관북리 유적, 정림사지를 연계한 원도심 역사문화공원을 설치해 백제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도시공간에 접목시키고, 백제의 원대한 해양왕국의 기상이 서려있는 백마강을 중심으로 금강생태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전시키겠다.”

부여 하면 백제를 떠올리게 된다. 백제 역사를 대표하는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 방안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벌써 3주년이 되었다.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세계유산을 찾는 관람객이 늘어나고 세계유산에 대한 진정성과 가치를 알고자하는 욕구가 강화되고 있다. 부여는 이러한 관람객의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매장문화재로 존재하는 문화유산을 첨단기술들을 접목해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을 가상으로 복원하고 좀 더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을 느낄 수 있는 ICT 체험관을 구축하고 있다.

첫 번째로 사비도성 가상체험관이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9월중 오픈을 앞두고 있고, 능산리고분군 ICT 아트뮤지엄이 하반기 오픈 예정이다.

문화유산과 4차 산업혁명과의 만남은 우리나라 최초, 아니 전 세계적으로 매우 우수한 문화유산 활용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여는 다양한 역사적 자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자원을 활용하여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부여 관광 발전을 견인할 복안은?

“현재 부여는 풍부한 근대역사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규암나루터와 수북정 일원에 청년공예인들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백제공예 생산기지를 조성하고 공예의 문화산업화와 관광벨트 연계, 청년일자리 창출을 통해 백제공예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만들 계획을 착착 진행 중이다.

그리고 백마강을 따라 유교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320억 규모의 충청유교문화권 개발사업도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부여의 문화르네상스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부의 국가역점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특별법 제정 및 예비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등을 진행해 백제고도를 회복시켜 나갈 복안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사업의 추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비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여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문화유산 보호와 도시 발전이라는 두 축이 맞물려있어 장기적인 계획수립이 중요한 사업이지만, 문화재 규제로 인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전환점이 필요하다.

통합적이고 안정적인 유적 정비와 주민 생활편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문화재청과 정부의 확고한 사업 추진 의지와 규제 완화를 통한 동력이 확보되어야 한다. 문제 해소를 위한 사업추진의 타당성 공론화, 문화재청과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 등 군민들의 삶의 질과 관광사업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사업 추진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돌파구를 찾고 있다.

부여군은 선사시대부터 조선, 근대까지 이어지는 역사와 문화자원이 풍부하다. 이를 활용하기 위해 초촌면 송국리 청동기 선사유적 국비 지원을 확보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발굴하고, 백강 가문의 스토리를 연계한 감동과 힐링의 유교문화콘텐트를 개발해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한 관광벨트를 만들겠다.”

201810호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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