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

Home>월간중앙>문화. 생활

[별책 | 가족과 함께하는 지역축제 11選] 충청남도 예산 

예산장터 삼국축제 ... 서민의 삶 삼‘국’ 녹아든 마을잔치 

삼국축제의 ‘삼국’은 무슨 뜻일까? 삼국축제는 ‘국화’, ‘국밥’, ‘국수’라는 ‘국’으로 시작하는 세 가지 테마로 꾸민 축제다. 축제는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 동안 예산전통시장의 백종원 국밥거리에서 개최된다.

오일장 군민들의 삶 체험


예산장터는 지금도 오일장이 열리고 사람들이 장을 보는 예산의 문화광장 같은 장소다. ‘예산장터 삼국축제’는 오일 마다 장을 보고 국밥과 국수 한 그릇 먹고 가는 군민들의 실제 삶에, 가을을 대표하는 꽃인 국화를 더한 독특한 축제다. 개막식 특별공연을 시작으로 7일 동안 1만2000점의 국화 전시작품과 전통예술, 버스킹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과 체험활동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해 개최한 제1회 예산장터 삼국축제에는 11일간 7만여 명이 참여해서 축제를 즐겼다. 예산의 특색을 살린 소재를 이용하여 관광객에게 호평을 받았다. 예산군은 삼국의 인지도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축제 평가 결과와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더 좋은 축제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두 번째로 개최되는 축제이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더 발전하는 축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고 있다.

시장은 사람이 있는 공간이다. 삼국축제는 축제를 위해 만든 장소가 아닌 실제로 사람들이 오가는 장터에서 열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민들과 함께하고 소통하는 열린 축제다.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하고 군민이 주인이 되는 축제다. 예전보다 상업적으로는 조금 침체했지만 여전히 역사가 남아 있는 전통시장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어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축제로 만들 예정이다.

기간: 2018.10.19(금) ~ 10.25(목) / 장소: 예산전통시장 백종원 국밥거리

삼국축제 세 가지 테마

1. 국화 축제 기간에 맞춘 듯 이른 개화 자랑

대표적인 가을꽃인 국화는 예산의 특화작목이다. 삼국축제에서 선보이는 국화는 남다른 기술력을 보유한 농업기술센터에서 1년 동안 정성 들여 키운다. 충남농업기술원과 화훼연구소 등 관련 기관이 주변에 있어서 예산의 국화 농가들은 국화 재배에 있어서 남다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신기술과 현대화된 시설은 병해충에 강한 국화를 꽃 피운다. 지난해에는 일본에 국화를 수출하여 2억 원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인 효자 작물이기도 하다. 특히 예산의 국화 재배기술은 다른 지역보다 빨리 국화를 꽃 피울 수 있기 때문에 삼국축제에 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빨리, 아름답게 피는 국화를 볼 수 있다. 축제장은 매헌 윤봉길 의사의 동상부터 다양한 포토존까지 색색의 국화로 꾸며진다. 삼국축제에서 국화를 이용한 크고 작은 조형물과 분재를 선보이기 위해 예산군과 농업기술센터는 봄부터 분주하다. 축제 기간에 예산을 찾으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크기와 색의 국화를 볼 수 있다.

2. 국밥 삼대 이은 국밥집들 저마다 고유의 비법

예산장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이 국밥이다. 예산군에서는 흩어져 있던 국밥집들을 한곳에 모으고 예산 출신의 유명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이름을 딴 백종원국밥거리를 조성했다. 백종원 국밥거리에 가면 식당이 한두 개도 아닌데 방송 출연 안 해본 집이 없다. 그만큼 맛과 정성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은 국밥집들이다. 과거 예산전통시장 내에는 우시장이 있어서 고기를 이용해 국밥을 만들었다. 우시장은 사라졌지만 전통의 맛은 지역의 먹거리로 남아 있고, 그 시절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다. 장날이면 부모님 손잡고 따라가 국밥 한 그릇 먹고 돌아가던 코흘리개들은 다 커서도 장을 찾아와 국밥을 먹는다. 삼대 째 식당을 하는 집들도 많고 60년 이상 국밥을 팔며 장터를 지킨 할머니들도 있다. 우시장에서 시작한 전통은 하나지만 수십 년 세월이 흐르면서 집집마다 개발한 비법이 담긴 다양한 맛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3. 국수 수십 년 이어온 장인들이 빚은 ‘작품’

예산에 오면 어린아이 키보다 길게 뻗은 하얀 국수를 무명천처럼 널어 둔 풍경을 볼 수 있다. 볕이 좋은 날이면 유난히 하얗게 보이는 긴 국숫발은 널린 모습부터 볼거리다. 예산 사람들에게는 배고픈 시절 허기를 채워 준 음식이다. 국수는 수십 년 동안 대를 이어 국수를 만든 장인들의 솜씨가 들어간 예산의 문화 자체다. 일반 소면보다 조금 두꺼워서 유달리 쫄깃하고 양념이 잘 배어든다. 투박한 양념장에 슥슥 비벼 먹어도 좋고, 맑은 국물에 넣어 후루룩 넘겨도 좋다. 긴 가락을 작두로 서걱서걱 썰어 둘둘 말아 포장한 모습이 예뻐서 선물하기도 좋다. 국물이나 양념으로 가린 맛이 아니라 면 자체가 맛있기 때문에 삼국축제에 와서 기념품으로 사 가면 오래도록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최고의 기념품이 된다. 예로부터 국수는 잔치의 상징이다. 축제 날 빠질 수 없는 음식을 삼국축제에서는 다양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의좋은 형제 축제 | 교과서에 실린 형제애 재현

예산에서는 삼국축제에 이어서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의좋은 형제 축제’가 열린다. 의좋은 형제 이야기는 예전에 교과서 실린 덕분에 전 국민이 알고 있는 동화지만 예산 대흥면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기도 하다. 이성만, 이순 형제의 실화를 바탕으로 슬로시티 대흥에서 펼쳐지는 교육적인 축제다. 삼국축제부터 의좋은 형제 축제까지 예산의 가을에는 언제 방문해도 풍성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1100년 세월이 빚은 예산 | 훌쩍 들러도 행복은 가득


내년이면 예산이라는 지명이 탄생한 지 1100년이 된다. 1100년이라는 긴 세월은 예산에 많은 자랑거리를 남겼다. 역사, 문화, 자연, 먹거리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이 고장은 가을을 맞아 주민들의 행복을 그리는 축제도 많이 준비하고 있다.

소확행(小確幸). ‘작지만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행복’이라는 뜻으로 2018년 최고의 유행어다. 예산은 그런 소확행을 느낄 수 있는 고장이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고 싶지만, 너무 멀리 갈 수 없을 때 훌쩍 떠나면 행복을 안고 돌아올 수 있다.

서울에서 기차로 1시간 40분 정도면 올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펼쳐지는 새로운 풍경은 힐링 그 자체다. 예산의 발전은 시끄럽지 않다. 슬로시티로 지정될 정도로 환경을 소중히 하고, 천연기념물 황새가 살 정도로 좋은 자연이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군민의 삶에 행복을 주는 방법임을 알고 있다. 예산군의 발전 방향은 무조건 비대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필요한 것을 키우는 것이다.

실제로 예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예산의 장점으로 꼽는다. 예산의 관광지는 덕산온천지구와 예당호를 중심으로 발달했다. 작년부터는 동양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와 예당호를 둘러볼 수 있는 4.57km의 느린호수길을 조성하고 있어 관광산업에도 큰 도약을 앞두고 있다.

유구한 전통을 지닌 예산에는 문화, 역사, 자연을 담은 열 가지 볼거리와 여덟 가지 맛이 있다. 예산에는 10경 이외에도 많은 관광자원이 있다. 전통문화와 자연을 보호하는 느림의 삶에서 가치를 찾는 ‘대흥 슬로시티’, 국내 최초로 낙농체험목장 인증을 받은 ‘아그로랜드 태신목장’, 산림욕과 물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봉수산 자연휴양림’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예산의 관광자원이다.

예산10경 | 예산의 자랑이자 보물


1경 | 수덕사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국보 제49호 대웅전이 있으며 불교적, 문화적, 건축적 의미가 큰 아름다운 사찰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불교 전문미술관인 선미술관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덕숭산 자락에 있어서 계절마다 자연과 함께 변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뛰어나다.

2경 | 충의사

매헌 윤봉길 의사의 충혼이 서린 곳으로 윤 의사의 생가와 사당, 기념관 등이 있다. 기념관에서는 윤 의사의 애국충정을 알아볼 수 있는 전시물과 유품이 있고, 냇물이 흐르는 생가 주변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서 가족 나들이로 오기도 좋다.

3경 | 추사고택

추사고택에는 조선 후기 최고의 서예가이자 문인이었던 추사 김정희 선생의 묵향이 남아 있다. 한옥의 정취에 추사의 글씨와 그림이 멋을 더하고 있다. 수선화부터 모란까지 철마다 피는 꽃들이 아름다움까지 줘서 사진작가들에게도 인기다.

4경 | 임존성

사적 제90호인 임존성은 봉수산성이라고도 불린다. 원래는 고구려의 침입에 대비하여 축조했고, 이후에는 백제부흥운동의 거점이 되어 격전이 벌어졌던 백제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은 곳이다.

5경 | 예당호

1964년 만들어진 수면적 10.88㎢의 우리나라 제일의 농업용 저수지. 규모가 커서 조각공원, 캠핑장과 함께 휴양지로 자리 잡았다. 낚시 애호가 사이에 명당으로 유명하다. 곧 개장하는 출렁다리는 동양 최대인 402m로, 느린호수길과 함께 예산군의 랜드마크가 될 예정이다.

6경 | 삽교평야

삽교천을 따라 길게 펼쳐진 땅에는 수량이 풍부한 예당호가 있어서 가을이면 황금벌판이 펼쳐진다. 기름진 땅에서 생산된 벼는 신선해서 유난히 맛 좋은 쌀밥을 만들 수 있다.

7경 | 가야산

차령산맥의 한줄기로 덕산도립공원의 일부이며, 주변에 많은 문화유적을 간직한 명산이다. 흥선대원군이 남연군묘를 위해 탐냈던 최고의 명당이 바로 가야산이다. 산 높이가 적당해서 여유롭게 등산을 즐길 수 있다.

8경 | 예산사과

예산의 대표 특산물인 사과는 맛있기로 유명하다. 새콤달콤한 맛에 아삭한 식감까지 더해진 예산사과는 평창올림픽에 납품하면서 외국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9경 | 예산황새공원

자연환경 훼손으로 절멸되었던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가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공원이다. 황새와 관련된 체험은 물론이고 동물체험농장, 트리하우스 등이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예산은 추사 김정희, 매헌 윤봉길 등 많은 역사 인물뿐 아니라 황새의 고향이기도 하다.

10경 | 덕산온천

다친 학이 상처를 치료하고 떠났다는 전설이 깃든 덕산온천은 천연 중탄산나트륨 온천수로 전국 최고의 보양온천이다. 동국여지승람 등 옛 사료에도 덕산온천의 역사가 남아 있다. 지금은 리조트, 관광호텔 등이 들어선 관광단지다. 덕산 관광안내소에 설치된 족욕장도 주변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인기다.

예산 8미


눈으로 예산10경을 즐겼다면, 이번에는 입으로 예산8미를 느낄 차례다. 예산은 바다는 없지만 예당저수지에서 붕어 같은 민물고기가 잡히고, 삽교평야에서 윤기 나는 쌀과 갖가지 먹거리가 나와서 식문화가 다양하게 발전했다. 예산8미는 지역의 여덟 가지 향토음식(소갈비, 예당붕어찜, 예당민물어죽, 삽다리곱창, 수덕사산채정식, 장터국밥, 예산국수, 광시한우)이다. 관광객을 상대로 만든 음식이 아닌 예산 사람들이 실제로 즐겨 먹는 진짜 예산의 맛이다. 예산8미는 지역의 환경과 문화, 전통을 오롯이 그릇에 담아낸다.

황선봉 예산군수 | “삼국축제 외 계절마다 축제 예산에서 다양한 추억 기대”


예산군은 2018년에 신청사 시대를 열었고, 2019년이면 예산지명 1100년을 맞는다. 어느 때보다 군의 실정을 잘 파악하고 안정적인 군정을 펼치는 동시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다. 민선 6기에 이어 7기까지 재임에 성공한 황선봉 예산군수는 공무원으로 일한 시간과 지난 4년간 군수로 일한 경험까지 있어 군정 운영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다.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지난 4년을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부터 문화와 예술, 관광까지 아우르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민선 7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우선 다시 기회를 주신 예산군민들께 감사드린다. 재임인 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지난 민선 6기 공약 이행률은 97.8%였다. 민선 7기에도 예산군민과의 10대 분야 130개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문화와 관광 분야에도 애정을 가지고 있다. 예산군민과의 10대 약속 중 하나가 ‘품격 있는 예산관광 문화시대’다. 앞으로의 4년은 예산군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공직자 모두가 군의 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

예산군의 올해 이슈는?

“예산군은 2018년 3월, 50년 만에 신청사로 입주하게 되었다. 예산군 신청사는 설계 단계부터 군민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많은 점을 고려했고 업무개시 후에도 군민의 의견을 반영하여 군민을 위한 청사로 만들고 있다.

몸이 불편한 주민도 쉽게 민원업무를 볼 수 있도록 계단을 없애고 다양한 시설을 비치했으며 문화사랑방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어 주민들이 다가올 수 있는 청사로 만들고 있다. 군청이 단순한 업무 공간이 아닌 주민들의 휴식과 여가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또한 예산지명 1100주년을 맞는 내년을 위해 군에서는 예산군의 과거를 돌아보고 다음 천년을 준비하는 81개 사업을 발굴해 진행하고 있다. 신청사 개청을 계기로 예산군 전체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예산장터 삼국축제와 관련해 하실 말씀은?

“예산장터 삼국축제는 침체된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 넣어 주민들이 행복을 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해 기획한 특별한 축제다. 해외로 수출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예산 국화와, 전통의 맛이 있는 국밥과 국수, 그리고 군민들의 삶이 녹아 있는 예산장터가 모두 어우러지는 삼국축제는 군민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즐거움을 줄 것이다.

또한 예산에서는 삼국축제에 이어 슬로시티 대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의좋은 형제’ 축제도 이어진다. 그 밖에도 계절마다 다양한 축제와 문화행사가 있으니 예산에 방문해 추억을 만들어 가시기 바란다.”

명품 관광도시로 도약 계획은?

“예산군의 관광산업은 천년고찰 수덕사와 600년 역사의 온천이 있는 덕산온천지구와 예당호국민관광지가 양대축이 되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예산군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덕산온천관광지 진입도로 조성, 덕숭산 종합정비사업, 내포보부상촌 건립사업 추진 등 더 다양한 즐길거리와 편의시설을 제공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현재 조각공원, 국민여가캠핑장 등이 있는 예당호에 동양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와 예당호를 둘러볼 수 있는 4.57km의 느린호수길을 조성하여 전국 최고의 관광명소로 만들 예정이다.”

201810호 (2018.09.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