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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화제] ‘상생(相生)마당’으로 진화한 KT&G 상상마당 

“‘함께 살아갈 만한 세상’이라는 꿈을 드려요”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서울 홍대앞·논산·춘천·대치 등 지역별 특징 살린 상생 활동으로 주목… 2015년 한국메세나협회 ‘메세나 대상’ 등 잇단 수상으로도 화제 모아

▎KT&G의 전매특허인 상상마당이 ‘상생(相生)마당’으로 진화하면서 젊은 예술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버스킹 뮤지션 최상엽씨가 만원 관객 앞에서 열창하고 있다. / 사진제공·KT&G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사회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지만, 기업의 마케팅 활동과 연결해 생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10년 넘게 같은 자리, 같은 모습으로 묵묵히 사회공헌을 이어오고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2005년 3월 온라인 커뮤니티 형태로 시작한 ‘KT&G 상상마당’은 상대적으로 지원이 취약한 비주류 문화를 후원해 왔다. 특히 2007년 문을 연 복합 문화예술공간 ‘KT&G 상상마당 홍대’를 시작으로 오프라인까지 영역을 넓혀 비주류 문화예술의 소통을 지원하고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상상마당은 대중문화보다는 ‘실험’ ‘인디’ ‘독립’ 등 비주류 문화를 지원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비주류 장르의 창작자 육성과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한국메세나협회에서 ‘메세나 대상’을,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여하는 ‘문화예술 후원우수기관’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소비자만족도평가 복합문화공간 부문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로 14년째를 맞이한 ‘KT&G 상상마당’은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소외된 사회 계층의 벗이 되고자 지역별 특성을 살린 ‘상생 활동’에 적극 발벗고 나선 것이다.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KT&G 상상마당 논산에서 열린 지역작가 전시회에 참여한 한 가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KT&G
서울에서 가장 핫한 거리 중 하나인 홍대앞 주변. 거리의 음악인으로 불리는 ‘버스커’들은 언젠가부터 홍대앞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들의 공연 환경은 열악하기만 하다. 소음 문제로 주변 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고 추위와 더위에 공연이 끝나기도 전에 녹초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돕고자 ‘상상마당 홍대’에선 ‘언더 더 루프’라는 문화 상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말 그대로 버스킹 뮤지션들에게 지붕이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자는 취지다. 버스킹 뮤지션들에게 공연 장소를 무료로 대여하는 것은 물론, 소정의 출연료를 지급하고 인지도 있는 유명 뮤지션들과의 합동공연까지 마련해 준다.

지난 6월 22일에 진행된 첫 번째 ‘언더 더 루프’ 공연에는 버스킹 뮤지션 ‘원보틀’과 ‘최상엽’이 무대에 올랐고, 유명 뮤지션 ‘잔나비’가 버스킹 뮤지션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스탠딩 380석이 매진됐고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이 쇄도하는 등 열광적인 분위기에서 공연을 마쳤다.

버스킹 뮤지션 최상엽씨는 “스타트업을 하는 뮤지션들의 가장 큰 고민이 관객과 장소인데 ‘언더 더 루프’를 통해서 아무 걱정 없이 좋은 음악에만 집중해서 준비할 수 있었던 점이 참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KT&G 상상마당 논산’은 폐교를 리모델링한 ‘교외형 문화체험 공간’으로 조성해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지역 작가들에게 창작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시 기회가 적은 지역 작가들을 대상으로 무료 전시공간 제공과 SNS 작가 홍보 등의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 문화와의 상생을 시도하고 있다.

두 달에 한 번씩 지역 문화원이나 지역 작가들의 추천을 통해 지원 대상자를 선정하며,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재밌는 전시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 한 해만 9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전시관을 찾았다.

논산지역 여성 청년작가 윤소리씨는 “상상마당 논산은 문화 공간이 많지 않은 이 지역에서 휴식을 즐기고 작품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며 “아직 전시 기회를 갖지 못한 지역 예술 작가들에게도 알려서 특별한 테마가 있는 이색 전시회를 상상마당 논산과 함께 기획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예술 공간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호반장’에서 이웃의 정을 나누고 있는 지역 주민들.
‘KT&G 상상마당 춘천’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예술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짧은 시간 내에 강원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자연스럽게 많은 지역 주민들이 이곳을 찾게 되면서 상상마당 춘천 측은 의암호의 운치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아트센터를 지역 주민에게 개방해 매월 넷째 주 토요일마다 ‘호반장’이라는 이름의 프리마켓을 열고 있다.

호반장에서는 공예·식품·농산·체험 4가지 분야의 다양한 지역 상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직접 만들고 기른 공예품과 식품,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마켓 참가 조건을 강원 고유 브랜드와 상품으로 한정해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우선 고려했다.

상상마당 춘천 관계자는 “춘천의 프리마켓 ‘호반장’은 판매자와 방문객 모두가 감성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획한 장터로 춘천의 낭만적인 일상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새롭게 시작하는 창작극 예술가들에게 많은 관객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공연장을 구하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강남에 위치한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에 1000만원의 제작비를 제공하고 공연장 및 음향, 조명 장비를 무료로 대여하는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제1회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의 첫 지원을 받게 된 뮤지컬 ‘더 픽션’은 소설 속 살인마가 현실에 나타났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거짓과 진실, 선과 악, 픽션과 논픽션에 대해 이야기하는 스릴러 뮤지컬이다.

1932년 뉴욕을 배경으로 신문사 기자 와이트와 연재소설 작가 그레이, 형사 휴 3인을 주인공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박유덕·강찬· 임준혁 등 뮤지컬계의 실력파 배우들이 합류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더 픽션’의 관객 긍정적 평가와 흥행에 힘입어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는 지난 9월 두 번째 작품 공모를 진행하여,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 ‘미나토 가나에’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왕복서간’이 선정되었다. 내년 4월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 서면에 지하 5층, 지상 13층 건물 조성 계획


▎상상마당 홍대 전경. / 사진제공·KT&G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관계자는 “창작 뮤지컬, 연극 등이 수익을 내기 힘들고, 대관비 등의 이유로 재공연이 지속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이번 사업을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KT&G 상상마당의 차별화된 창작극 지원 활동을 통해 극 공연 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KT&G 상상마당의 ‘상생 DNA’는 상상마당 탄생 초기부터 강조해 온 비주류 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문화 약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사회 전 분야로 확대되면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여러 가지 상생 활동에 대한 고민과 실행으로 이어진 것이다.


▎상상마당 대치홀 ‘더 픽션’의 간판. / 사진제공·KT&G
이러한 고민은 2020년 부산에 선보일 ‘상상마당 부산’으로도 이어진다. 상상마당 플랫폼을 통해 쌓아온 상생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 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역할 외에도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여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상상마당 부산은 부산 서면 지역에 지하 5층, 지상 13층의 건물에 조성될 계획이다. 건물 매입 및 콘텐트 개발에 투자되는 금액은 약 900억원에 달하며, 공연장과 디자인 스퀘어, 게스트 하우스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상상마당 부산은 특히 창업 지원에 중점을 두며 ‘지역 청년과의 상생’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주변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사무실을 빌려 쓸 수 있는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고, 양질의 창업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상상마당 부산 관계자는 “상상마당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소외된 계층과의 상생 활동을 본받아 지역 문화인들과 청년들에게 ‘함께 살아갈 만한 세상’이라는 꿈을 드리기 위해 앞으로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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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호 (201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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