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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불황의 시대 극복하는 대학과 기업의 하모니-경운대] 현장형 인재 양성하는 강소(强小) 대학 

산학 ‘협력’ 넘어 ‘일체’를 꿈꾼다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지역사회·산업계에 대학 운영 참여 보장… 산학협력 모델 베트남 등 아시아로 수출

▎경운대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재 육성과 지역 사회, 산업계가 일체 되는 산학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경운대학교(총장 한성욱)의 링크플러스 사업 목표는 ‘산학 일체형 대학’의 구현이다. 대학과 산업계,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공동체를 꿈꾼다. 이를 위해 각 주체의 대표가 함께 운영공동체를 만들어 대학 운영과 산업체 발전을 고민한다. 경운대는 이런 산학협력 모델을 ‘U-IIK(유익·有益)’이라고 이름 붙였다.

U-IIK은 ‘University platform for the recombination of Industry and Kyungwoon’의 약자다. 한국의 전통적인 마을 우물가에서 주민들이 마을의 공동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았듯이, 산업계와 대학이 모두에게 유익한 열려 있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플랫폼을 바탕으로 ▷필드 타입(Field Type) 4.0 인재양성 ▷산학협력 동반성장 글로벌 협력 ▷산학 일체형 대학 인프라 강화 ▷자생적 발전을 위한 기업지원 등 4가지 하위 모델을 설정했다.

필드 타입 4.0 인재양성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재 양성 모델이다. 학생들은 다양한 지식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해 산업체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맞는 적합한 해결책을 낼 수 있도록 교육받는다. 산업계 인사들이 대학 수업에 적극 참여해 현장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산업체 고도화 창의적 설계 과정, 또 이와 연계한 현장 실습은 대표적인 산학 일체형 현장 교육이다. 전체 학생의 60% 이상이 이 과정을 이수토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취·창업 프로그램도 한층 강화한다. 기존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더 고도화해 5스텝플러스 창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입학과 동시에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취업에 대비하는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드론 운용 전문가를 양성하는 무인기공학과 교수와 학생들.
경운대는 산학 친화형을 넘어서 ‘산학 일체형 대학 체제’를 꿈꾸고 있다. 산학 대표들에게 대학 운영 참여의 폭을 획기적으로 넓혔다. 산학 대표들이 참여하는 운영공동체에 산학 중점교수의 임용, 산학분야 업적 평가 항목 개발과 평가, 교육과정 개발 및 심의 등을 맡겼다. 이들에게는 권한뿐만 아니라 졸업생들의 장래를 어느 정도 보장하도록 책임이 동시에 부여된다.

경운대의 산학협력 체계는 국경을 뛰어넘는다. 대한민국만의 노하우가 담긴 산학협력 모델을 해외로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 지원을 받아 베트남 현지에서 한글을 교육하는 ‘세종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모델 수출이 완료되면 필리핀, 몽골 등지로 확산할 계획이다. 학생 교육 과정도 국제 표준에 맞췄다. 전공별로 어학교육 등 교과 과정에 적극 도입한다. 글로벌 인턴십, 해외 취·창업과 연계해 학생들이 세계 시장을 무대로 창의적인 인생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기업의 자생적 발전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산학협력센터(ICC)를 중심으로 재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경운대의 산학 네트워크는 자생적인 동력을 가져 산학협력이 일상화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또 대학이 구축한 MOOC 시스템을 이용해 중소기업 수요자들에게 원격 화상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산학협력 모델 수출해 글로벌 인재 양성


▎항공기계공학과 학생들이 전투기 설계와 구조에 관한 강의에 몰두하고 있다. / 사진:경운대
성공적인 산학협력 모델 안착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지원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운대와 지역 사회는 나눔센터를 통해 소통하고 교류한다. 나눔센터는 지방자치단체, NGO 등 민간단체,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교 등과 협력관계를 유지한다.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고, 생태환경보전, 휴먼네트워크구축, 글로벌 지역사회 공헌 등 분야별 협력 사업을 구체화했다. 예를 들어 산업체 인사들과 대학생들의 재래시장 방문 활동이나, 온누리 상품권 사용을 촉진하는 등 실제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실용적인 계획들이다.

경운대는 링크플러스 사업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지역경제 활성화, 기업과 대학간 국제교류 활성화, 우수인재의 지역유입 등 기업과 대학, 지역사회 3자의 공동 발전은 물론이고 국가 위상 제고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경운대가 추구하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산학 네트워크의 무한 증식과 자체 동력 확보가 지역 경제의 미래성장을 위한 기반 확보에 결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선하 경운대 산학협력단장. / 사진:경운대
1997년에 개교한 경운대는 정부의 산학협력사업 세 가지에 모두 선정된 강소대학이다. 이번 링크플러스 사업에서도 차별화된 사업계획으로 호평을 받았다. 또 지난해 전국에서 9개 대학을 선정하는 프라임(PRIME) 사업(대형 분야)에도 선정돼 주목을 받았다.

한성욱 경운대 총장은 “경운대학교는 개교 때부터 배후공단인 구미 국가산업단지를 바탕으로 IT 중심의 현장형 실무교육에 학교의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이 같은 대학의 특성과 노력, 성과가 산학협력 사업에 최적화돼 있어 정부를 비롯한 산업계, 대학사회, 지역사회 등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201812호 (201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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