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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불황의 시대 극복하는 대학과 기업의 하모니-경희대학교] 미래형 융합 인재의 산실 

‘경희 공학’이 기른 혁신 인재가 지역과 산업의 미래지도를 바꾼다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미래혁신원 설립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 프로그램 개발… 학교 공간과 교육과정 리모델링 통해 기업과 지역사회 연계 강화

▎경희대는 문명사적 대전환기에 대응할 미래형 인재 양성을 일찍이 준비해 왔다. 학문간 경계를 허문 ‘경희공학’의 기치를 내세워 지역과 산업의 미래를 주도할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희대 서울캠퍼스 중앙도서관. / 사진:경희대학교
경희대는 링크플러스 사업을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 문명사적 대전환에 대응하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교육·학습 및 연구 환경 마련을 위해서다. 미래를 대비한 학제 개편과 학문간 연계 협력의 산실인 ‘미래과학 클러스터’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공학계열발전위원회를 발족해 공학 인재양성 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3월 링크플러스 사업에 선정돼 2022년 2월까지 5년간 200억원가량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경희대는 링크플러스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단장을 부총장급으로 격상하는 등 조직을 강화했다. 홍충선 경희대 링크플러스사업단장 겸 산학협력단장. / 사진:경희대학교
경희대 링크플러스 사업단의 목표는 ▷4차 산업혁명 선도 사회맞춤형 교육 ▷3대 지역연계 혁신클러스터 구축 ▷글로벌 시장 진출 맞춤형 지원 등 세 가지다. 하위에는 인재 양성을 위한 네 가지 교육 플랫폼(사회경험형·수요맞춤형·수요 창출형·역량강화형)과 기업·지역사회 연계를 위한 두 가지 플랫폼(지역사회 상생, 산학협력 시너지)을 마련했다.

산학협력 모델은 아홉 가지다. 이른바 ‘경희 챌린지 9 프로젝트(KHU CHALLENGE 9 Project)’다. 미래지향적 맞춤형 교육, 조직과 제도 혁신, 지역사회 및 기업 연계발전 도모 등 경희대만의 독창적인 산학협력 생태계 완성을 위한 프로젝트다. 9대 과제는 ▷연계협력 클러스터 ▷미래혁신원 설립 ▷지능형 산학협력 플랫폼 ▷지역특화산업 중점지원센터 ▷사회맞춤형교육과정 ▷조직과 제도 혁신 ▷캠퍼스 내 산학협력 생태계 구축 ▷글로벌 산학협력 ▷지역사회 공헌 등이다.

그중에서도 지능형 산학협력 플랫폼인 알라딘(Aladdin)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요자들에게 효과적인 산학협력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라딘은 차세대 종합정보시스템인 인포21과 연계된다. 인포21은 정보시스템 기능을 강화해 BPR·ISP(업무 재설계·정보화 전략계획)를 포함하는 1단계 사업이 완료됐다. 알라딘은 인포21에 포함된 지능형 통합 상담시스템의 확장 개념이다.

특히 경희대가 역점을 두는 분야는 6년 전부터 추진해 온 미래과학이다. 미래과학 클러스터는 기초과학과 공학의 연계협력을 통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사회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융합 연구 분야 창출을 목표로 한다. 클러스터의 컨트롤타워는 미래혁신원이다. 인공지능(AI)과 기후변화, 양극화 등 미래 이슈에 대한 대응 능력을 키우는 게 목적이다. 이를 위해 두 개의 코어(Core) 트랙과 분야별 지원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전방위에서 지원하고 교육·현장실습·정보 제공·대외협력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기업 지원과 협업은 지역특성화산업 중점지원센터(ICC)가 맡는다. 생태계 구축, 사업화, 교육, 취·창업 등으로 구분해 기업과 정부, 연구소 등 혁신 주체별 지원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했다. 교육 프로그램은 사회수요와 학문분야별 특성을 고려했다. 대학교육과 산업체가 바라는 인재상이 조화를 이루도록 통섭형·개발형 교육을 실현하고, 산학협력 교육 분야를 문화·예술, 인문·사회계열까지 확대했다.

산학협력의 인프라 ‘CHANGE(體·人·地) 3


▎경희대 한의학과 학생들이 약초를 연구하고 있다.
산학협력을 위한 인프라도 조성된다. 이른바 ‘CHANGE(體·人·地) 3’ 프로젝트다.

‘체’는 공간의 변화를 뜻한다. 지난해 서울캠퍼스 단과대 리모델링이 진행됐다. 또 서울과 국제캠퍼스에 각각 홍릉 바이오허브와 연계한 후마니타스 암병원, 미래과학 R&D 단지를 조성해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했다. 충남 금산의 40여 만평 대학 부지에는 에너지 클러스터, 물 환경 연구소, 한의학 연구기반 시설을 조성해 기업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 환경 연구를 이어나간다.


‘인’은 교육 프로그램이다. 모든 학문 분야에서 산학협력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이 중심이 되고, 전공과 전공간의 융·복합 교육이 수월한 교육 체제를 갖추어 미래형 인재 양성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또 취·창업에 최적화된 프로그램과 신성장분야 융합형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32개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프로그램과 창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인 KHU밸리(Valley)가 대표적이다. 정보디스플레이학과·LG디스플레이 LGenius 트랙, 환경학 및 환경공학과·삼성전자 환경안전 트랙, 유전공학과·코스맥스·아모레퍼시픽 피부생명공학 맞춤형 교육과정 등 그동안 운영해 온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특히 링크플러스 모듈형 사업으로 선정된 LGenius 트랙은 LG디스플레이가 학부 3학년생 중 10~15명을 선발해 사전에 입사를 확정하고, 졸업까지 장학금을 지급하는 대표적인 기업 맞춤형 과정이다.

‘지’는 지역사회와의 연계 프로그램이다. 지역사회 활성화, 기업 혁신, 일자리 창출 등 동반성장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있다. 캠퍼스 타운을 조성해 지역 임대상인들을 대상으로 인테리어 등 재정과 마케팅을 지원한다. 산학협력가족회사를 3000개 이상 구축하고 200개 이상의 유료 회원사를 모집해 산학협력의 지속가능성과 대학의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했다.

사업들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대학조직과 제도를 산학협력 친화적으로 바꿨다. 산학협력단장의 직위를 부총장급으로 격상시켜 산학협력 컨트롤타워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앞으로 산학협력 친화형 교원인사제도를 점차 확대해 전문 기능을 수행하는 데 최적화할 방침이다.

-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201812호 (201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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