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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불황의 시대 극복하는 대학과 기업의 하모니-고려대학교] 글로벌 산학협력의 선두주자 

최초에서 최고의 산학 융합 대학으로 발돋움한다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홍릉밸리와 우수 인재풀 활용해 지역과 국가 산업 혁신 선도… 창업가 정신 일깨워 해외 경쟁력 갖춘 스타트업 발굴·지원

▎고려대는 홍릉밸리를 비롯한 지역 인프라와 우수한 인재풀을 바탕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융합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사진:고려대학교
'개척하는 지성으로 글로벌 산학협력을 선도한다’

고려대학교가 산학협력 발전 계획으로 내건 비전이다. 대학을 개방하고, 기업과 지역사회와 협력함으로써 상생하는 것을 산학협력의 중심에 두고 있다. 고려대의 강점은 다양하고 수준 높은 산학협력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선도적인 글로벌 융합 산학협력 모델을 발전시키겠다는 게 고려대의 복안이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조직과 교육과정의 개편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융합형 산·학·연 교육과정을 확대하고 연구 및 교육 제도도 산·학·연 협력 친화형으로 개편했다. 특히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쌓아온 성과와 노하우를 기업과 공유하기 위한 제도적 개편도 서두르고 있다.


▎링크플러스 사업 선정을 계기로 고려대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중점 목표로 설정했다. 내외국인 학생들이 어울려 담소를 나누고 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창업 지원의 강화다. 조직과 교육 과정을 창업지원 인프라 중심으로 바꾸는 것은 물론이고, 독창적인 창업 문화를 지역으로 확산하기 위한 주민 지원사업도 수립했다. 또 가족기업(KU크림슨)의 해외 진출을 장려해 글로벌 산학협력 및 인적 교류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안암-홍릉밸리’는 고려대 산학협력 프로그램의 산실이다. 홍릉밸리는 국내 1호 연구 단지로 청량리와 회기동, 제기동 일대 49만여㎡에 조성돼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고려대는 이곳에 개방형 산학협력 프로그램(open lab)을 구축했다. 또 지역사회와 협력과 상생을 위한 ‘캠퍼스타운’ 사업의 일환으로 산학연구(융합연구원), 의학연구( KU-MAGIC), 창업지원(π-Ville)을 연계해 오고 있다.

링크플러스 사업 선정을 계기로 고려대는 기존의 산학협력 중장기 발전계획에 ‘최초의 국내 산학협력에서 최고의 글로벌 산학융합으로 발전’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추가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학생들을 키워내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π-EDU(사회맞춤형 학생설계전공 및 융합전공 플랫폼) ▷π-IDEAS(청년창업을 위한 학-연-지역 연계형 오픈 플랫폼 ▷π-R&BIZ(사전예고기반 KU-All Set 연구 및 기업지원 플랫폼)의 3대 플랫폼과, 이를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일곱가지 주요 사업을 선정했다.

글로벌 융합인재 육성 위한 7대 사업 추진


▎고려대 의과대 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다.
우선 창업 정신을 불어넣기 위한 ‘KU개척마을(π-Ville)’. 학생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서로 자유로운 토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아이디어를 창업아이템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타트업 연구원’은 KU개척마을에서 창업 아이템을 도출한 팀이나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모든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아이디어와 비즈니스를 실현하는 창업지원, 기업가 정신과 혁신의 체계적인 교육, 최소한의 창업자금을 제공한다.

서울시와 연계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안암동 캠퍼스타운’을 조성한다. 안암동 캠퍼스타운은 창업경진대회와 지역연계 축제를 개최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지역개발을 위한 공익적 법인을 설립해 지역 특성을 보존하면서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다양한 재생사업을 진행한다.

기업과의 상생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진행하는 것은 ‘KU-MAGIC 프로젝트’, ‘기업협력센터’, ‘미래기술육성센터’ 등을 통해서다. KU-MAGIC 프로젝트는 바이오메디컬 융복합 연구개발 콤플렉스를 통해 연구-혁신-사업화-재투자의 선순환 고리를 정착하는 역할을 한다. 또 기술사업화와 기업부설연구소 설치 등도 지원한다. 기업협력센터는 가족기업 발굴과 지원을 맡는다. 애로기술을 지원하고 기술의 사업화와 기업 재직자 교육을 지원한다. 필요에 따라 교내 연구자와 기업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도 한다. 또 제작 공간(Maker Space)을 마련해 교육과정 진행과 기업들의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하는데, 제품 연구개발을 위한 고가의 장비를 지역사회, 기업과 공유한다. 미래기술육성센터는 스타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 입주기업에는 국내 특허 출원 지원, 국내외 마케팅 서비스 등 시장 진입을 지원한다.

고려대는 국내 대학 중 최고 수준의 취업률을 자랑한다. 링크플러스 사업을 통해 고려대는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함께 도모하고 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현장 중심 수업을 확대하고 학생설계·융합 전공을 제도화했다. 창업을 원하는 학생들과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도 KU개척마을, 스타트업연구원, 창업보육센터로 이어지는 단계적 창업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제상 고려대 산학협력단장. / 사진:고려대학교
고려대의 산학협력은 미래 지향적이다. ‘미래를 열고, 미래를 이끌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융합형 교육과 산학 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취업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ICT·바이오·에너지·신소재 등 4대 특성화 분야와 관련한 다양한 융합 전공 개설을 준비 중이다. 또 학부의 학생설계·융합전공과 대학원의 계약학과를 묶은 학·석사 연계과정을 개설해 사회맞춤형 취·창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201812호 (201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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