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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불황의 시대 극복하는 대학과 기업의 하모니-코리아텍] 산학협력의 최강자 

기업이 원하는 인재, 코리아텍에 다 모였다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10명 중 9명 취업 성공’ 비결은 실무 중심 교육… 지자체·기업과 함께 ‘공학 꿈나무’ 양성도 관심 기울여

▎코리아텍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일과 연구를 병행하는 산학협력 산실의 방증이다. / 사진:코리아텍
청년 취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매년 ‘전국 4년제 대학 취업률 1위’란 타이틀을 놓치지 않는 대학. 충남 천안의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학교·총장 김기영)이다. 교육부의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코리아텍은 2017년 취업률 85.1%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2016년 12월 31일부터 1년간 취업유지율도 91.5%로 전국 대학 평균 78.5%보다 13% 높았다.

코리아텍은 지난 10월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교육중심대학 1위’를 차지, 10년간 부동의 1위를 달성했다. ‘공학계열 평가’와 ‘혁신대학 평가’에서도 각각 12위, 4위를 기록, 전국 유수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코리아텍의 이런 성과는 탄탄한 산학협력 체제가 밑바탕 됐다. 코리아텍 산학협력의 핵심은 링크플러스(LINC+)사업이다. 코리아텍은 지난해 4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사회 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에 선정됐다. ‘산학협력 고도화형’에 선정돼 정부로부터 5년간 최대 160억원을 지원받는다. 링크플러스는 기존 링크(LINC) 사업의 후속사업과 새로 추진되는 ‘사회맞춤형학과 활성화 사업’이 결합된 것이다.


▎코리아텍 건축공학부 학생들이 아파트 건설현장 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코리아텍은 지난 5년간 링크사업을 통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지능융합, 자동차·부품 등 3대 특성화 분야를 설정하고 대학과 기업간 개방형 연계체제를 구축해 기술개발 지원, 산업체 인력양성, 맞춤형 기업체 지원 등의 활동을 벌여 왔다.

링크플러스사업단의 비전은 ‘기업과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하는 산학협력 최우수 대학’이다. 3대 전략으로 ▷환경변화에 유연한 산학협력 친화형 대학체제 확산 ▷취·창업에 강한 ‘다담형 인재’ 양성 ▷기업 및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쌍방향 협력강화를 채택했다. 각 전략에 따라 세부사업이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우선 링크사업 5개년 동안 구축된 코리아텍 고유의 All-set 기업지원프로그램에 글로벌 산학협력 강화, 지역 협력 체계를 보완해 T-Link plus 체계를 재정립했다.

T-Link plus는 코리아텍의 원스톱 기업지원 서비스다. 코리아텍 가족회사가 신청하면 기업지원 PD가 직접 방문해 기업진단을 실시한다. 진단결과에 따른 기업맞춤형 프로그램을 수립해 문제를 해결하고 사후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술자문은 기술, 창업, 경영, 특허, 디자인 등 기업이 필요한 각 영역별로 단계별 이뤄진다. T-Link plus에는 시제품 제작 지원·지식재산권(특허 출원)에 대한 상담 및 지원·기업이 개발한 기술에 대한 가치평가(Smart 3.1) 등의 기술사업화 지원도 포함돼 있다. 기업들은 T-Link plus의 맞춤형 디자인 마케팅을 통해 CI·BI브랜드 개발, 제품디자인, 홍보물 제작 등을 지원받는다. 코리아텍이 보유한 공용장비를 활용한 교육과 시제품 개발도 이뤄진다. 코리아텍 가족기업은 매년 증가해 현재 800여 개에 달한다.

취업률 등 각종 평가 최상위권 유지


▎코리아텍 링크플러스 사업단 관계자들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산학협력 엑스포 출품작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10월 17일에 개최된 ‘산학협력 페스티벌’에는 가족회사 임직원과 지자체, 유관기관 관계자,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산학협력 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부대행사로 치러진 ‘2018 우수 아이디어 옥션마켓’ 행사에서 코리아텍 학생들의 우수 캡스톤디자인과 기술창업동아리의 시제품 20점이 출품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포럼’에서는 최근 코리아텍 김용재 교수의 사람처럼 움직이는 로봇팔 개발을 지원했던 네이버랩스의 석상옥 리더가 특강해 주목을 받았다.

코리아텍은 지역 인재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9~11월까지 천안·아산 지역 초등학생 500명을 초청해 코리아텍 첨단기술 장비·시설 견학행사가 진행됐다. 4차 산업 관련 체험 등 진로탐색 프로그램에 참가 학생들의 관심이 높았다. 직접 현장을 찾아가는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8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지역사회 상생발전을 위한 4차 산업 체험교육’을 벌였다. ▷제4차 산업과 미래의 인재 특강 ▷코리아텍 다담창의센터 내 각종 첨단 설비 견학 ▷3D 프린터 및 3D 펜 체험 ▷드론(Drone) 원리 교육 및 조정 체험교육의 기회가 제공됐다. 미래의 주역인 초등학생들에게 공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창업가의 꿈을 키우는 기회였다.

11월 2일에는 충남도청과 함께 충남 부여에서 ‘제3회 수소에너지 국제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충청남도 및 기업과 친화적 협력관계를 통한 관·산·학 협력체제 구축방안이 논의됐다. 코리아텍은 4차 산업혁명의 일환인 수소에너지 분야에 대비한 교육방향을 제시하고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을 모색했다.


▎이규만 코리아텍 산학협력단장. / 사진:경운대
코리아텍의 특화된 인재양성 프로그램의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링크플러스사업단의 지원으로 ‘2018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 참여한 코리아텍 학생들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산학협력 엑스포’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코리아텍 디자인공학과 허규리·김보광(4학년) 학생이 출품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가정용 초기진압 소화기’는 누구나 비상시 즉시 소화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간편화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소화기 사용시 안전핀이 자동으로 빠지게 하고, 점자로 사용법을 안내하는 등 사용성을 개선했다. 이규만 링크플러스 사업단장은 “기업맞춤형 인재양성 및 지역사회와의 선순환 협력체계 구축으로 명실상부한 산학협력의 최우수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201812호 (201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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