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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CEO 리더십 대상] 사회적가치 부문 | 손주석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 

‘양손잡이 경영’으로 석유산업 품질·안전 업그레이드 


한국석유관리원은 지난 8월 시민사회 단체와 학계, 유관기관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시민참여혁신단’을 출범시켰다. 시민들이 석유관리원 경영 개선에 참여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과제를 발굴하려는 취지에서다. 또 주요 사업별 책임자들로 ‘사회적 가치 실현 TF’를 발족해 사회적 가치 경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이들은 각 부서 실무자와 활발한 토론을 벌여 주유 영수증에 차량 연료의 품질 및 정량 문의처를 표기하는 방안 등 62개 개선 과제를 발굴해냈다. 비포장 용기로 유통되는 석유제품의 특성상 일반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게 석유관리원이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내부의 문제는 빠른 경영 판단으로 해결하고, 외부 문제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협력을 강화하는 것, 손주석 석유관리원 이사장의 남다른 경영 방식이다. 손 이사장은 이런 경영 방식을 ‘양손잡이 경영’이라고 부른다.

가짜석유 근절을 위해 정부 6개 부처와 손잡고 석유제품 유통 투명성 제고방안 실행과제를 도출, 시행하고 있다. 17개 지자체와 협조해 연간 3000억원 규모의 화물차 유가보조금 부정수급 근절을 위한 협의체도 만들었다. 바이오디젤, 바이오중유 등 친환경 연료 보급 확대를 위한 원천기술 연구도 관계기관과 함께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날이 갈수록 확산되는 양성평등 기조에 발맞춘 독특한 시도도 눈에 띈다. 지난 9월 6일에는 여고생 20여 명을 초청해 기술직 여직원들이 멘토가 되어 석유에너지산업에서 여성들의 역할에 대해 고민을 나눴다. 독일의 걸스데이(Girls day) 행사에 착안해 2014년에 도입된 K걸스데이 행사의 일환이었다. 손 이사장은 “오랜 관행과 잘못된 인식으로 여성 직원들이 피해를 봐왔기에 앞으로는 그만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201901호 (20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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