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Home>월간중앙>사람과 사람

[종교인 초대석] 이기성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회장 

“한학자 총재는 인류 향한 사랑으로 세계 섭리를 경륜”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아침 7시 세계본부 간부회의 주재하는 등 종단 나아갈 방향 제시
3·1운동 100주년인 올해는 ‘신통일한국시대 개문 안착’ 선언도


▎문선명·한학자 총재. 두 총재는 1960년 성혼식을 갖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 사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이기성(65) 회장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 한국회장(제17대)에 오른 것은 2017년 12월. 1971년 가정연합에 입교(入敎)한 이 회장은 충남교구장, 중앙수련원장, 한국협회 전도국장, 천주청평수련원장, 청심학원 이사장 등을 지낸 뒤 한국회장에 임명됐다.

이 회장은 2107년 12월 26일 경기도 가평 천주청평수련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신령과 진리가 넘치는 신한국 가정연합으로 거듭나고 전도, 환경 창조,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간중앙이 취임 2년차를 맞은 이 회장을 만나 새해 가정연합의 목표,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의 생애와 비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취임 1년이 지났습니다. 소회가 어떠신지요?

“2017년까지는 천주청평수련원장으로 전 세계 통일가(家) 식구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해 12월 15일 한학자 총재께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협회를 신(神)한국 본부로 축복하시며 저를 회장으로 임명해 주셨습니다. 한학자 총재께서는 본질적인 신앙을 강조하십니다. 신령과 진리로 은혜가 충만했던 초창기교회 공동체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가평군 설악면 일대를 ‘HJ(孝情)천원(天園)’이라 명명하시고 이상적인 공동체를 건설해 나가고 계십니다. 가정연합 본부도 역시 이곳에 입주해서 한학자 총재의 리더십에 따라 전국 230여 개 교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영적 각성운동을 통한 가정연합의 거듭남은 교회를 넘어 한국 사회를 치유하고, 나아가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구세구국운동으로 확대됐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선교 현장에서 화합과 통일과 평화운동을 이끄는 한학자 총재를 수행하며 ‘기적과도 같은 역사’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양력 2월에는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탄신일이 있죠?

“가정연합은 문선명·한학자 총재 탄신일(음력 1월 6일로 동일) 및 기원절(음력 1월 13일)을 기점으로 실질적인 한 해를 시작합니다. 가정연합은 문선명·한학자 총재 탄신일과 기원절 기념일 전후로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합니다.”

“독생자·독생녀는 참부모로의 출발이자 토대”


▎2018년 1월 세네갈 대통령궁에서 만난 한학자 총재와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 사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지난해 한학자 총재는 어떤 활동을 펼쳤습니까?

“한학자 총재는 이미 70대 중반을 넘었습니다. 그럼에도 매일 아침 7시면 가정연합 세계본부 간부들과 회의를 여시고, 전날 전 세계에서 펼쳐진 선교 활동, 평화운동의 결실과 과업을 보고 받으신 뒤 각 선교 국가와 세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는 공적(公的) 일정은 늦은 밤까지 365일 이어집니다. 특히 2020년 문선명 총재 성탄(聖誕) 100주년을 앞두고 ‘하루를 천 년같이’ 깊은 정성과 인류를 향한 사랑으로 세계 섭리를 경륜하고 계십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대회를 세계 곳곳에서 펼치셨습니다. 1월 세네갈에 국빈으로 초청돼 방문하셨는데 마키 살 대통령이 함께하는 가운데 ‘월드서미트 아프리카’를 주관하셨습니다. 이어 4월에는 유럽에서 1만 대회를, 5월과 6월에는 한국에서 두 차례 2만 대회를 주관하셨습니다. 7월에는 일본에서, 8월에는 브라질에서, 10월에는 다시 한국에서 세 차례에 걸쳐 2만 희망전진대회를 각각 주관하시며 신통일한국의 비전을 선포하셨습니다. 11월에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신미국 희망전진대회를 주관하시고 아프리카 짐바브웨에 국빈으로 초청받아 축복식을 집례하셨습니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국빈으로 초청돼 만델라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2018 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주관하셨습니다. 12월에는 다시 아시아·태평양 서미트가 펼쳐진 네팔로 이동하셔서 대회를 주관하셨습니다.

네팔에서 거행된 아시아·태평양 서미트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온 현직 국가수반 7명이 참석했을 정도로 네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국제대회였습니다. 이 행사에서 한 총재께서 전체 일정을 주관하고, 축복해 주신 것입니다. 하지만 한학자 총재께서는 신앙의 조국 대한민국을 그 어떤 나라보다 사랑하시기에 늘 깊은 관심과 정성을 쏟고 계십니다. 특히 영적 안목으로 국가의 앞날을 바라보시며 특별한 섭리를 경륜하십니다. 또한 북한과 관련해서는 신통일한국의 비전 성취를 위해 보이지 않는 많은 노력을 전개하십니다. 북한과 수교한 아시아 국가들을 통해 북한에 영향을 주고, 나아가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등 신한국가정연합의 주요 섭리기관을 중심으로 북한을 방문해 미래비전을 제시하기도 할 것입니다.”

한학자 총재의 독생녀 선포는 어떤 의미를 지닙니까?

“한학자 총재가 2014년 7월 이후 국내외 교단 내부 집회나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공개강연을 통해 참부모의 현현(顯現)을 알리면서 선포한 말씀이 ‘독생녀’ 탄생입니다. 독생녀란 하나님의 외아들인 예수(독생자)에 빗댄 표현으로 가정연합에서는 문 총재를 독생자, 한 총재를 독생녀로 칭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 독생녀에 대한 언급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독생녀란 말의 ‘출처’인 문선명 총재는 독생녀에 대해서 많이 언급했습니다. 통일원리적 관점에서 독생녀는 당연히 있어야 할 존재로 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독생자와 독생녀는 동등한 차원의 실체이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 있으면 다른 한 쪽도 있어야 되는, 둘이면서도 하나와 같은 상대적 관계로 파악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독생자·독생녀는 참부모로의 출발이자 토대요, 참부모가 되기 위한 핵심 요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독생자와 독생녀는 참부모의 가치와 위상은 물론 참부모의 업적에 직결되기 때문에 두 분 총재의 생애와 그 섭리적 의미를 이해하려면 독생자와 독생녀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독생녀 선포는 한 총재의 정체성 강조이자, 문 총재가 생전에 선포한 여성시대 도래라는 새 시대 시운(時運)에 맞춘 여성성(女性性)의 부각입니다.”

“92년 세계평화여성연합 창설대회에서 참어머니로 공표돼”


▎이기성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회장이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가정연합의 새해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한학자 총재의 생애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한학자 총재는 1943년 2월 10일(음력 1월 6일) 외가인 평안남도 안주군 안주읍 신의리 26번지에서 부친 한승운 선생과 모친 홍순애 여사 사이에서 외동딸로 태어났습니다. 안주군은 문 총재의 고향인 정주군과 청천강을 사이에 두고 70리 거리에 인접해 있습니다. 한 총재 부모님의 결혼은 해방 전 이호빈 목사의 계시에 따른 중매로 이뤄졌는데, 한 총재 탄생을 전후해서 여러 영적 증거가 있었습니다. 성주교(聖主敎)의 김성도 할머니는 홍 여사에게 영적으로 나타나 ‘이 아기는 주님의 딸이고, 너는 유모와 같다. 잘 양육하라’고 당부했다는 것입니다. 한 총재는 이에 대해 ‘유모는 공적인 사람이라 사적인 감정이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며 ‘그래서 어머니는 유모와 같은 입장에서 일생 동안 어떤 사심도 없는 절대 신앙을 보여주신 분’이라며 추모했다고 합니다. 한 총재가 여섯 살 되던 해에 “하늘의 신부가 되실 분”이라는 복중교(腹中敎) 허호빈의 예언도 있었습니다.

문 총재도 한 총재의 가계(家系)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한 총재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3대가 독녀(獨女)인 동시에 3대가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한 공적인 터전이 있어야 되는데, 한 총재의 가계 내력이 실제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한 총재가 문 총재를 처음 대면한 것은 초등학교 졸업 직후인 만 13세 때로 1956년 3월 초였습니다. 어느 날 모친이 한 총재를 문 총재에게 데려가 인사를 시켰다고 합니다. 문 총재는 이름을 물은 뒤 눈을 지그시 감고 ‘대한민국에 한학자가 태어난 것을 하늘 앞에 감사드린다’고 독백하듯 말했다고 합니다. 한 총재는 언젠가 이를 회고하는 자리에서 ‘오묘한 일’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한 총재는 만 17세이던 1960년 3월 27일 만 40세의 문 총재와 가약식(약혼식)을 가졌으며, 4월 11일 어린양 잔치(결혼)로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3시대의 제물적 가정기반 위에서 인류의 참부모로 현현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결혼 후 한 총재의 활동은 어땠습니까?

“결혼 이후 한 총재의 앞길은 험로 그 자체였습니다. 평범과는 거리가 먼 소명이 이끄는 삶이었기에 결혼생활의 기쁨을 논하고 기대할 처지는 애당초 아니었습니다. 문·한 총재는 자신들 부부의 인연은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다해 참된 부모가 되기 위한 것이지, 세상 사람들처럼 남녀 간의 행복을 위한 것이 아님을 확인하고 되새겼습니다. 한 총재는 결혼 17주년이 되는 1977년 5월 3일 공식적으로 처음 행한 생애 간증에서 ‘내가 걸어온 길은 생각하기만 해도 견디기 어려운 고난의 연속이었다’며 ‘하나님이 문 총재에게 시련을 주고, 사탄이 예수님을 시험한 것과 같이 나 자신을 시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메시아가 통과하신 것과 같은 가혹하고 지독한 시련을 이 약한 여성이 통과했다니까 믿기 어려울 것’이라고 회고했습니다. 그럼에도 어느 한순간 하나님 해방, 인류 구원을 위해 매진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습니다.

이런 고난과 역경을 통과한 한 총재는 1992년 4월 세계평화여성연합 창설대회에서 참부모 선포를 통해 공식적으로 인류의 참어머니로 공표됐습니다. 특히 한 총재는 이듬해 5월부터 미국 53개 도시와 100개 대학 순회 강연 및 미 연방의회 초청 강연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연방 상하의원들의 제정 의결과 클린턴 대통령의 서명으로 1994년 7월 마지막 일요일을 국가 차원의 ‘부모의 날’로 제정·기념하게 했습니다. 1999년 6월에는 문 총재의 표창패를 통해 ‘하늘 앞에 참된 자녀의 사명, 남편 앞에 참된 부인의 사명, 그리고 자녀 앞에 참된 부모의 사명을 완수했다’고 공인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한학자 총재, ‘한국에 새로운 운세 마련해야 되겠다’ 강조”


▎2018년 4월 2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평화전진대회에서 세계 각국 참석자들이 한학자 총재의 기조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 사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2019년 새해 가정연합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까?

“가정연합은 2019년 양력 정월 초하루 ‘신통일한국시대 개문 범국민 기도회’로 己亥年(기해년)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 땅에 신(神, 하나님)의 이상이 실현된 참된 평화세계를 간구하고, 신령과 진리로 효정의 길을 걸으며 한민족의 염원인 한반도 평화 실현, 신통일한국시대의 개문을 기원했습니다. 신한국가정연합은 신의 숭고한 소명을 받들어 창립 이래 전개해 왔던 영적 각성운동, 구세구국운동에 더욱 충실하고자 합니다.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참가정실천운동은 전국 3500개 읍·면·동에 훈독가정교회로 정착될 것입니다. 진리의 말씀을 함께 나누고 삶의 현장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보듬고 참사랑을 실천하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두익(翼)통일운동은 진보와 보수,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창조주이시자 인류의 참부모이신 하나님을 중심으로 공생·공영·공의주의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가정연합의 실천운동으로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가정연합은 한반도 평화 실현, 남북통일을 지향하며 통일한국의 새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범국민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핵심 주제는 참가정 가치교육과 두익통일 사상교육입니다.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놓고 정치·경제·문화·사상·윤리·여성·청년·가족·법 등 전반에 걸친 범국민 교육을 전개해 다가오는 신통일한국을 이끌 국민들이 되고 나아가 세계를 선도하는 태평양문명권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할 것입니다.”

올해 한학자 총재의 비전과 포부가 궁금합니다.

“한학자 총재는 올해 3·1운동 100주년도 된 만큼 그동안의 전 세계적인 기반을 한국으로 가져와서 한국에 새로운 운세를 마련해야 되겠다 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한국의 통일입니다. 그래서 ‘신통일한국시대 개문 안착(神統一韓國時代 開門安着)이라는 휘호를 내려주신 겁니다. (올해 비전과 포부는) 거기에 모든 정성을 기울이시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한학자 총재께서 추진해 오신 피스로드(Peace Road)라는 게 있습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시작해서 아프리카 희망봉, 북한을 거처서 한반도에서 결실을 맺은 뒤 일본 해저터널까지 뚫어서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것인데 그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한국회장으로서 가정연합 신도들과 국민에게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 세계 가정연합 지도자들이 볼 때 한국은 위대한 나라입니다. ‘한국은 정말로 하늘이 섭리하시는 나라, 복 받은 나라구나, 이 복을 한국만 가질 게 아니라 세계를 향해 나눠줌으로써 세계평화를 이룰 수 있는 택함 받은 선민이구나’는 자부심을 가지고 나갈 때 하늘은 더 놀라운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일찍이 문선명 총재께서는 ‘한국은 정신문명과 물질 문명의 결실체가 된다’고 예언하셨습니다. 1950년대 전쟁의 참화(慘禍) 속에서 그 말씀을 하실 때 사람들은 믿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 한국은 정신적으로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문명의 결실지가 됐습니다. 불교문명, 유교문명, 기독교문명도 한국에서 찬란한 꽃을 피웠습니다. 앞으로 세계를 향해 뻗어나갈 수 있는 문화가 문 총재의 통일 사상입니다. 그것을 중심으로 효도의 가치를 세우는 효정인 성교육교재 같은 것을 통해 세계를 교육해 나가야 합니다. 독생자·독생녀를 중심으로 감사하며 서로 하나돼 노력한다면 한국은 21세기의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자부심과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 글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 사진 이원근 객원기자 abcd2877@naver.com

201902호 (2019.01.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