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Home>월간중앙>히스토리

[연재소설] 복거일 소설 ‘이승만’ | 물로 씌여진 이름 (제1부 광복) 

제16장 - [1] 사이판 

복거일 / 조이스 진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미국은 또 하나의 전선인 태평양에서 일본과 결전에 돌입했다. 미국의 군사력은 일본을 압도하고 있는 터여서 이미 결과는 나온 것이나 다름없었다. 일본군의 숨통을 끊기 위해선 태평양의 보급선을 차단하는 게 급선무였다. 미국은 일본군의 급소를 정조준했다. 바로 아시아 대륙의 관문인 서태평양의 매리아나 열도의 심장, 사이판섬이었다.
연합군이 노르망디에 상륙했다는 소식을 라디오에서 들었을 때, 이승만은 한순간 마음이 흔들렸다. 오래 예상된 작전이 드디어 시작되었다는 잔잔한 생각에 상륙 지역이 모두 예상했던 파 드 칼레가 아니라 노르망디라는 사실이 물 속의 바위처럼 생각의 물길을 거슬렀다.



“노르망디라…” 혼잣소리를 하면서, 그는 책상으로 다가가 지도를 살폈다. 한참 들여다보아도, 연합군이 노르망디를 상륙 지역으로 고른 까닭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공격의 방향이 독일을 향해야 자연스러운데, 반대쪽을 향하고 있었다. 합리적 설명은 방어 준비가 잘 된 파 드 칼레를 피해 아무래도 방어 준비가 덜 되었을 노르망디로 향했다는 것이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902호 (2019.01.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