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Home>월간중앙>히스토리

[연재소설] 복거일 소설 ‘이승만’ | 물로 씌여진 이름 (제1부 광복) 

제16장 사이판(2) 

2해병사단과 4해병사단이 사이판에 상륙해서 싸우는 동안, 육군 27보병사단 병력은 그들을 하와이에서 싣고 온 배들에 머물고 있었다. 그들은 ‘해상 예비대’인 자신들에게 부여될 임무가 무엇인지 아직 모르고 있었다. 미군 지휘관들은 사이판을 점령하는 데 3일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으므로, 27보병사단의 지휘관과 참모들은 사이판에서 싸우는 상황만이 아니라 티니안이나 괌에서 작전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했다. 그래서 그들은 무려 19개의 작전 계획들을 검토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은 병사들에게도 곤혹스러웠다. 자신들이 어느 곳에 상륙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서 그곳의 지형과 적군에 대해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그것이 불가능하니, 혼란과 불안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은 D+1인 6월 16일 오전에도 지속되었다. 그러다가 정오가 지나자, 합동원정부대 사령부는 27보병사단을 사이판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결정을 부른 요인은 둘이었다.



하나는 해병들이 잘 싸웠고 상륙작전이 예정대로 진행되었지만, 일본군의 완강한 저항으로 해병이 입은 손실이 예상보다 훨씬 컸고 목표선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사정이었다. 그래서 새로운 병력을 투입해서 전투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 다른 하나는 미국 잠수함들이 일본 함대가 필리핀에서 사이판으로 이동하는 것을 발견한 것이었다. 이번 작전을 총지휘하는 스프루언스는 미국 함대와 일본 함대 사이에 곧 큰 싸움이 벌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병력을 실은 배들이 일본군의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을 걱정한 그는 병력을 즉시 상륙시키도록 지시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903호 (2019.02.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