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노을이 내려앉았다. / 사진:박종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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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쓸쓸하지 않습니다 시든 해는 잔빛을 쏟아내고 있어요 구름이 하늘가로 떠밀려 갈 동안 코스모스 다투어 피어도 모가지가 가늘어 말짱 예뻐요 바람도 함부로 건들지 못하죠 오래 머물고 싶은 시절 하나 갈피에 끼워 책베개를 해봅니다 눈 감아도 환한 당신, 다시 올 것 같지 않은 날개들이 떠날 채비를 합니다 나도 외투를 벗어주고 싶은 사람 만나러 가야겠어요
※ 김백형 - 2017년 제6회 오장환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현재 인문창작공간 ‘봄울지도’를 운영하며, ‘12 더하기 시인’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