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포토포엠] 휴게 시간 

 

조용우

▎늦은 밤 유리창에 비친 공항 터미널 풍경. / 사진:박종근
팔월 한낮의 주기장
여객기 왼쪽 날개 아래에
서 있는 두 사람이 보였다
그림자를 빌려 쓰려고
그림자가 사라지는

하늘 아래
오래 전에 빌려 써버린

하늘 옆으로 유리창이 넘치는 쾌청
깨끗하다
어느 쪽에서 보든 구름은
진짜처럼 뭉개지고

밤이 되면 실내는
자동 청소 기계가 바닥을 닦으며 나아간다
사람 없는 천국과 같이 쾌적해서
많은 사람이 있다

※ 조용우 - 1993년 대구 출생.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재학 중. 2019년 제20회 중앙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images/sph164x220.jpg
201911호 (2019.10.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