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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농민과 함께’ 김병국 한국농업연구소장의 도전 

“농협이 견고해야 농촌의 지속 성장도 가능” 

5선 조합장·중앙회 이사 등 지낸 원조 ‘농협맨’
퇴임 후 잘사는 농촌 만드는 일에 전력투구 중


▎김병국 한국농업연구소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농협이 바로 서야 농업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어떻게 해야 잘사는 농촌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국(68) 한국농업연구소장(전 농협중앙회 이사)의 인생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농민이다. 충주 토박이인 김 소장은 농협 직원으로 20년, 서충주농협 조합장으로 21년을 살았다. 김 소장은 “남은 인생도 잘사는 농촌을 위해 농민과 함께 보내는 게 소망”이라고 말한다.

20대 중반이던 1978년 농협에 입사한 김 소장은 1998년 2월부터 2019년 3월까지는 서충주농협 조합장(5선, 10~14대)을 지냈다. 그는 이 기간 중 2015년부터 2019년 3월까지는 농협중앙회 이사(재선)를 겸임하기도 했다.

김 소장은 2016년부터 2019년 3월까지는 농협중앙회 인사추천위원장을 겸임했으며, 현재 국민소통 특별위원(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농업발전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럼에도 김 소장의 ‘본업’은 역시 농업이다. 서충주농협 조합장을 그만둔 뒤 한국농업연구소를 세운 김 소장은 현재 농촌 문제에 골몰해 있다. 분야별 전문가들과 힘을 합쳐 잘 사는 농촌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게 김 소장의 바람이다.

월간중앙이 ‘농민 바라기’ 김병국 소장과 만나 그의 꿈과 새로운 도전에 대해 들어 봤다. 김 소장은 “농민을 대표하는 기관인 농협이 지나온 60년을 거울삼아 다가올 60년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운을 뗀 뒤 “올해 3월 서충주농협 조합장에서 퇴임한 뒤로는 한국농업연구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한 현장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3월 퇴임 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반평생 이상을 함께한 농협을 나온 뒤에야 나 자신을 돌아볼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농업·농촌에 대한 학습과 연구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농업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다 보니 현안에 치여 농업과 농촌에 대해 사유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걸 절감하게 됐습니다. 농촌 현장 답사를 통해 우리 농업이 직면한 현실과 어려움을 체험하면서 현장에서부터 답을 찾아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이 같은 절실함 때문에 틈나는 대로 농업 현장을 돌면서 조사·연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간 부족했던 배움을 채우는 즐거움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합병 위기에서 충북 대표 농협으로 비상


▎2018년 10월 콤바인을 몰고 햅쌀을 수확하고 있는 김병국 당시 서충주농협 조합장. / 사진:한국농업연구소
충북 지역 최다선 조합장으로 유명합니다. 올해 초 퇴임했는데 소회를 정리해 주신다면.

“1978년 만 26세에 농협에 입사해 직원으로 그리고 조합장으로 41년을 근무하다 보니 충북 지역에서는 아직도 ‘영원한 농협맨’으로 불리고 있어요(웃음). 지금은 평범한 농민조합원으로 돌아와 그동안 다하지 못했던 소임을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1998년 2월 조합장 취임 일주일 만에 받았던 ‘합병 권유’ 통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김병국의 꿈인 ‘잘사는 농민, 살고 싶은 농촌, 함께하는 농협’이 한순간에 날아갈 수 있다는 두려움에 앞이 캄캄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합병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농업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이었습니다. 그 당시 임직원이 똘똘 뭉쳐 한 몸처럼 움직이지 못했다면, 서충주농협은 이미 ‘농협 지도’에서 사라졌을 것입니다. 물론 지금은 충북을 대표하는 으뜸 농협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요.”

6선도 가능했을 거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 조합장 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제가 5선 조합장으로 20여 년간 재임하면서 많은 성과를 냈다고 자부합니다. 20년 동안 서충주농협은 부실 조합의 오명을 벗고 충북에서 제일가는 으뜸 조합으로 성장했습니다. 다시 말해 서충주농협이 저에게 맡겨준 경영인으로서의 소임을 다했다고 스스로 평가합니다. 이제는 나와 다른 시각,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인재가 나와야만 서충주농협이 지금보다 멀리, 높게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물론 반평생 이상을 바친 조직을 떠나는 아쉬움도 컸던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나보다 유능한 후임에게 길을 열어주고, 김병국은 영원한 농협맨으로서 농업·농촌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고자 합니다.”

서충주농협 조합장으로 오랫동안 재임했는데, 성과를 자평하신다면.

“먼저 조합장 취임 첫해인 1998년과 2018년의 실적을 비교해 보면 예수금은 187억원에서 1325억원으로 6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대출금은 137억원에서 1152억원으로 7배 이상, 당기순익은 1686만원에서 6억1000만원으로 3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고객 기반이 취약한 농촌형 조합의 신용사업이 양적·질적으로 성장한 점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경제 사업의 경우 농산물 판로 개척에 주력했습니다. 2001년 하나로마트 만성 지점을 시작으로, 2008년 하나로마트 대소원지점 개점, 2018년 경제유통사업본부 준공 지원 등을 추진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2018년에 연간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 하나로마트 만성 지점은 단순한 판매 채널을 넘어 농가소득,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조합장 재임기간 중 가장 큰 보람과 가장 큰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재임 동안 농산물 판로 개척 등 판매 농협 구현을 전사적으로 추진해 농가소득 기반 구축에 기여한 점을 가장 큰 보람으로 들 수 있습니다. 협동조합의 존립 목적은 농업인의 생산활동을 지원하고, 양질의 농산물을 좋은 가격으로 판매해 농가소득 증대로 돌려 드리는 데 있습니다. 서충주농협을 매개로 생산지와 소비지를 연결하는 사업이 결실을 보아 농가소득 증대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협동조합은 ‘농민 조합원을 위한 농협’에 있다는 경영철학을 실적으로 보여 줬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협동조합의 우산 아래 생산지 농협과 소비지 농협 간의 유기적인 협업 구조를 시스템으로 정착시키는 실사구시 접근은 앞으로 풀어 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농업 현장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농민 조합원이 매년 농산물 수급 불균형과 그로 인한 가격 변동에 쉽게 노출된다는 사실입니다. 피해 농가에 대한 지원도 항상 사후 관리 수준에 머무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정 품목이 가격 충격에 노출될 경우 소비 촉진 등을 통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는 농업인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농업 관측 역량이나 수급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지역별·품목별 작황을 파악하고, 이에 기초한 생산 조정 등의 영농 지도 활동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일선 조합이 마음 놓고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가격 예측이 가능한 농업 환경이 조성돼야 할 것입니다.”

서충주농협은 ‘신용사업에 강한 농촌형 조합’이란 평가가 많습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지역 농·축협이 성장하자면 신용사업을 통해 번 수익을 경제사업에 지원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지역 농·축협의 신용사업이 도·농 간 조합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종합농협의 틀 안에서 개별조합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신용·경제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생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하며, 농협중앙회가 그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전문 역량이 부족한 개별 조합이 자생할 수 있는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내기란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충주농협이 ‘신용사업에 강한 농촌형 조합’으로 불리는 이유는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꾸준히 성장하며 상승작용을 일으킨 덕분입니다. 첫째, 신용사업은 수익을 좇기보다는 장기 거래 관계를 유지하는 데 역점을 뒀습니다. 조합원 고객의 요구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고 고객의 자산을 내 자산처럼 관리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전문가 중심의 책임경영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신용사업은 신용 전문가, 경제사업은 경제 전문가’ 원칙을 높게 세우면, 실적으로 돌아온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제사업의 경우 서충주농협은 경작지 감소 등 급변하는 환경 변화와 쌀 소비 패턴의 변화에 대응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친환경 쌀인 ‘달래강 청정쌀’을 신사업으로 추진해 답을 찾고자 했습니다. 품종 선택부터 생산·가공·판매에 이르는 밸류(value) 체인을 수직계열화해 도시의 소비자가 찾아오는 최고의 브랜드 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관 내 120여 농가가 왕우렁이 농법으로 재배한 유기농 쌀은 학교 급식, 인천공항 구내식당 등으로 판매처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농민 조합원의 실익 증대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신용사업 기반이 취약한 농촌형 조합들은 차별화된 신용·경제사업 모델을 개발해 작지만 강한 조합으로 거듭나야만 활로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지역경제 살릴 사업 모델 발굴해야


▎2018년 5월 김병국 당시 서충주농협 조합장(왼쪽)이 충주 지역 사과 재배 농가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 사진:한국농업연구소
서충주농협 조합장 이외에도 농협중앙회 내에서 중요한 자리를 맡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농협중앙회 이사로 4년간 재임했는데 개인적으로 보면 큰 틀에서 농협 경영 현안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 됐습니다. 특히 재임 중에 농민을 위한 조합, 조합을 위한 협동조합에 희망이 있다는 신념으로 소임에 충실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농협중앙회 인사추천위원장으로 재임할 당시에는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지역 안배 인사를 정립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인사 원칙을 바로 세우는 일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농협(1961년 현재의 농협 발족) 탄생도 반백 년이 지났습니다. 농협에 대한 평가를 듣고 싶습니다.

“농협은 지난 반세기 동안 농산업의 시장 실패를 방어하며 공익적 가치를 강화하는 병참기지로서 소임을 수행해 왔다고 봅니다. 특히 종합농협 틀 안에서 신용사업을 통해 경제 사업을 지원하는 순환경제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한국 농업에 적합한 협동조합 모델로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동조합 경영이 농협의 주인인 농민 조합원이나 지역 농·축협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도·농 간 조합 격차, 계열 간 사업 경합,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농촌 소멸 위험 등 농협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다가올 50년을 준비하자면 농협중앙회가 변화와 안정을 두 축으로 삼아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협동조합의 지속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새 틀을 마련해야 합니다.”

농협의 ‘바른 이익’ 추구란 무엇을 의미하는 말일까요?

“두 가지로 정리해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 신용사업의 바른 이익은 신용사업의 잉여가 경제사업으로 환원되는 고리가 견고해야 함을 뜻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의 자산을 내 자산처럼 관리하고, 비 올 때 우산을 받쳐 주고 볕 들 때 함께 성장하는, 따뜻한 금융을 실천해야 합니다. 이로 인한 신용사업의 잉여는 결국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지요. 신용사업의 ‘농·축협수익센터’에 대한 평가는 조합의 몫으로 남기겠습니다. 둘째, 경제사업의 바른 이익은 ‘최선의 가격’을 의미합니다. 즉, 농협 경제지주는 단기 수익을 좇기보다는 조합의 이용 편익을 증대하는 가격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농업인에겐 농자재(사료·비료·농약 등) 최저가격 공급, 조합에는 원가 수준의 합리적 가격, 소비자에겐 적정 마진 제공 등에서 비롯됩니다. 따라서 농협 경제지주는 지속가능 사업을 위한 필요 이익을 남긴다는 경영철학을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 농협은 정부나 지자체 등의 농정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시죠?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지방과 농촌 소멸 위기가 농정 차원을 넘어 이제는 경제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도·농 성장 격차 확대, 귀농·귀촌 문제, 농산물 가격 안정, 농산업 6차 산업화 등과 같은 농정 현안은 농협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면서도 농협만의 힘으로만 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또한 정부의 사람 중심 농정 개혁의 핵심인 농가소득 기반 구축, 농촌 재생, 농식품 산업 혁신, 식품 안전 등도 정부와 농협이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안에 따라 정부가 주도하고 농협이 지원하거나 농협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등의 유기적인 민관 협업체계가 이뤄져야만 가능한 일들입니다. 농협이 중심이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농업 차원에서는 지역 일자리가 늘면 농산물 소비가 늘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국가 경제 차원에서는 도·농 간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진심으로, 일은 열정으로, 위기는 협동으로”


▎2019년 3월 이시종 충북지사(왼쪽)와 김병국 서충주농협 조합장이 ‘충북 농업인 업무보고’에서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 사진:한국농업연구소
얼마 전 출간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책 내용이 궁금하군요.

.“현직에서 퇴임한 후 그간의 농협 여정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얼마 전 발간을 기념하는 조촐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행복한 농민, 살기 좋은 농촌]은 김병국이 평생 꿈꿔온 ‘활력 있는 농업, 살고 싶은 농촌, 함께하는 농협’에 대한 개인적인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지나온 50년을 거울삼아 나아갈 5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농업 현장에서 함께한 지난 여정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자서전입니다. 이 책을 통해 농업·농촌에 대한 현안 인식과 농정 철학을 기고와 문답 형식으로 기술해 바람직한 농업 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또 도·농 간 소득 격차 해소, 농업소득이 주도하는 소득 성장 등의 농정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농업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제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아울러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농촌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농촌을 젊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기회의 땅으로 전환하기 위해 남겨진 과제들을 정리하고자 노력했던 소중한 시간을 담았습니다. 협동조합의 동력인 지역 농·축협이 견고해야만 농업·농촌의 지속가능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마음에 담고 있는 좌우명이나 신조 같은 게 있나요?

“‘사람은 진심으로, 일은 열정으로, 위기는 협동으로’. 좌우명이라기보다는 반평생 이상을 바친 농협인의 길이 이렇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마음으로 씨를 뿌리고, 상부상조하며 농사를 짓는 농부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평소 마음에 새긴 이 글귀는 농민을 위한 협동조합이 결실을 보아 잘사는 농민으로 가는 길이 활짝 열렸으면 하는 개인적인 간절함이기도 합니다.”

주위에서는 젊은이 못지않은 김 소장의 열정을 부러워합니다. 건강관리 비결이 있으신지.

“농민 조합원으로 살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열정과 부지런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위적인 운동이나 취미 생활의 목적으로 건강관리를 해본 기억은 없습니다. 농민 조합원으로 열심히 농사짓고, 농협 경영인으로 맡은 바 임무를 다하는 자세가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인 것 같아요.”

‘농민과 함께’를 외쳐 왔습니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오랫동안 몸담았던 농협을 나와 평범한 농민 조합원으로 돌아온 이후 농업·농촌에 헌신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몸부림의 산물이 김병국의 ‘잘사는 농민, 살기 좋은 농촌’입니다. 영원한 농협맨으로서 아직 다하지 못한 소임이 있습니다. 농협이 지나온 60년을 거울삼아 다가올 60년을 준비할 수 있는 새 틀을 마련하는 데 일조하고자 합니다. 최근 들어 WTO(세계무역기구) 개도국 지위 포기, 공익형 직불제 도입 등 농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가 대응하기 어려운 속도로 밀려오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한 농업협동조합이 바로 서야만 우리 농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글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 사진 박종근 비주얼에디터 jok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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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호 (20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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